- 국내 원자력발전소 배경으로 그 이면의 불안과 위험 성찰 -

백제예술대학 사진학과 정주하 교수의 개인전, ‘불안, 불-안, A Pleasant Day'가 5월1일부터 7월26일까지 종로구 화동 아트선재센터(www.artsonje.org)에서 열린다.


▲ 정주하 사진전 ‘불안, 불-안, A Pleasant Day'는 원자력발전소 지역의 풍경과 그 일상 속에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 편리함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과 위험 요소를 바라보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금번 사진전은 서해의 영광, 동해의 울진, 월성, 고리 등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배경으로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성 이면에 내재된 불안과 위험 요소를 성찰하고 있다. 혜생원(1984년), 사진적 폭력(1993년), 땅의 소리(1999년), 서쪽바다(2004년) 등을 통해 세상의 근간인 흙, 물, 공기, 불 등 네 가지 물질의 본질적인 생명력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개인적 시각으로 풀어 낸 정주하 작가는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원전 지역의 일상을 담은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불안, 불-안, A Pleasant Day’는 흔히 만날 수 있는 원전 주변 마을의 인물과 유원지 등 그 곳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공간으로 제시함으로써 끊임없이 논란의 여지로 남아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정주하 작가는 “‘풍경이 성립되면 그 기원이 은폐된다’는 일본 가라타니 고진의 말처럼 원전 지역은 제도적인 홍보 수치에 의해 안정성이 부각되고, 산업화의 가치 기준에 맞춰져 그 안의 불안한 요소가 잊혀지고 있다”며 “이번 사진전이 발전과 진보, 위험과 불안 등 상반된 요소를 이미지에 내포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양면을 진실된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5월31일 오후 2시부터 아트선재센터 3층에서 정주하 작가를 비롯해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사진으로 세상에 화두를 던지고 있는 강홍구, 오형근 등 두 명의 사진가와 함께 작가와의 대화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사무소(SAMUSO, www.samuso.org) 측은 “작가와의 대화는 ‘불안, 불-안, A Pleasant Day’의 작품에 대해 두 명의 작가가 화두를 던지고, 정주하 작가가 이에 대해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전시 관람객들 또한 작가들의 대화에 동참할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여러 사진가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트선재센터는 전시 기간 중 주말을 이용해 1층 아트샵에서 정주하 교수의 작품을 소재로 한 ‘아트 포스터’를 제작, 판매할 예정이다.

‘불안, 불-안, A Pleasant Day'의 모든 작품은 Linhof Technica 4×5인치, 5×7인치 Hasselblad 및 B&J 카메라와 코닥 160NC, 후지필름 160Pro C 필름으로 촬영됐으며, HP 디자인젯 Z6100/ Z3100 포토프린터와 이노바(Innova) Glacier 300g로 출력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