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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구 풍경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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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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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한사진영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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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의 여유와 1초의 순발력’이 훌륭한 풍경사진을 만든다 !
- 김상구 풍경사진 작가가 공개하는 풍경사진 촬영 노하우 -
사진 초보자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풍경사진은 우리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을 촬영 소재로 하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다. 흔히들 풍경사진은 자연이나 인공 풍경을 소재로 사진가의 관조를 통한 해석을 곁들여 찍은 사진이다. 그만큼 쉬워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촬영자의 심오한 사진관’을 담고 있는 것이 풍경사진이다. 특히, 풍경사진은 강한 인내와 정확한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한 컷의 절경을 포착하기 위해 수십 번 산에 오르는 것은 예사고,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찾아가도 의도한 장면을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본보는 어릴 적부터 풍경사진에 심취해 장년이 된 지금까지도 풍경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환경사진협회 김상구 작가를 만났다. 김상구 작가의 촬영 노하우와 작가관을 들어보고, 올 가을 멋진 풍경사진 한 장 찍어보자. - 편집자 주 -
▲ 루페로 필름을 들여다보는 김상구 풍경사진 작가
Q. 한국의 사계(四季)를 배경으로 한 풍경사진에 심취하게 된 배경은?
A. “8살 때 아버님이 주신 카메라로 친구들을 촬영한 것이 내 인생에 첫 번째 사진이다. 이후 대학시절, 사진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늘 촬영 소재를 찾아 다녔는데, 그때부터 풍경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같은 장소라도 빛이나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보는 시각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 풍경사진의 매력이다.”
Q 디지털카메라가 대세인 요즘에도 아날로그 촬영을 선호하는 이유는?
A.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카메라 메커니즘의 발전 속도는 비례한다. 개인적으로 홈페이지(www.4seasonsphoto.com)를 운영하다보니 때로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사용한다. 그러나 필름카메라는 촬영 후 필름 현상의 기대감과 루페(확대경)를 이용해 보는 재미 그리고 작품성 있는 필름을 슬라이드 첩에 보관하면 마음이 두둑해지는 기분 등 아날로그만의 매력 때문에 애착을 갖게 된다.”
Q 계절에 따라 촬영 장소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A. “한국의 사계는 항상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고, 녹음이 우거지며 단풍이 들기 때문에 그 동안 촬영한 출사 메모와 일기예보 등을 참고해 출사를 떠난다. 요즘은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계절이 한 템포 빨라진 것 같다. 그러나 기온이 다소 낮은 산 정상에서 풍경사진을 촬영하면 예전과 별반 차이는 없다.”
Q 풍경사진 촬영 시 렌즈 선택의 기준은?
A. “촬영 장소에 따라 렌즈와 촬영 프레임을 적절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정상이나 들판의 개활지처럼 사방이 트인 풍경에선 파노라마 프레임을 주로 이용하고, 농촌 또는 계절 분위기가 강한 풍경은 6×9㎝ 포맷이나 중형카메라의 6×4.5㎝ 포맷을 활용한다. 우리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가장 안정된 화각이라 생각하면서 주로 표준 계열의 렌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Q 지금껏 특별히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다면?
A. “몇 년 전, 여름휴가 때 설악산 운해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장마가 끝나는 시점인 7월25일 이후 동해에 오호츠크 기류가 내려오면 설악산 정상은 어김없이 운해로 장관을 이룬다. 일반인 체력으로는 엄두도 못 낼 설악산의 ‘세존봉→마등령→1275봉’ 등산코스를 촬영할 욕심으로 30㎏이 넘는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면서 마등령 비박에서 바라 본 별이 가득한 하늘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 고생을 하고도 설악산 운해 같은 비경을 촬영할 수 있어 또 다시 출사를 떠난다.”
Q 풍경사진의 고수답게 촬영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은데?
A. “‘1분의 여유와 1초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1분의 여유를 갖고 주제와 부제의 적절한 앵글과 프레임 그리고 나만의 촬영 포인트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바람, 구름, 운해의 움직임이 구상한 화면에 배치되면 그때, 빠른 순발력과 정확한 사고력을 갖고 셔터를 누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Q 풍경사진 촬영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A. “출사지는 대부분 근교 보다는 장거리 운전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서 밤샘 운전을 자주하는데, 졸음 때문에 수차례 사고 위험을 경험한 뒤로 가능하면 목적지에 미리 도착해 잠깐이라도 자고 촬영에 들어간다. 특히, 이끼계곡을 촬영할 때는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 온라인 사진동호회의 활동이 활발한데, 출사 중 꼭 한 두 명은 미끄러져 다치거나 카메라를 물에 빠뜨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촬영 리더는 반드시 회원들에게 촬영 전에 안전을 당부해야 한다.”
Note 김상구 작가의 추천 촬영지
▲ 김상구 작가가 추천한 장전리 이끼계곡
• 포천 광덕산에는 봄철에 바람꽃과 복수초가 많다.
• 경기도 가평의 화야산은 3월 중순부터 얼레지와 노루귀가 피고 바람꽃, 돌단풍, 금붓꽃, 족두리풀 등 야생화도 서식한다.
• 봄 풍경 사진으로는 구례산수유(3월 말), 영취산진달래(4월 초) 평사리의 자운영(4월말)과 어우러진 농촌 풍경을 추천한다.
• 여름 사진으로는 장전리 이끼계곡(8월 초)과 설악산 정상(8월 초)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운해를 추천한다.
풍경사진 촬영 팁
▲ 노란 곤달비꽃을 근경으로 촬영한 사진
▲ 안개의 표현이 잘 된 사진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우선 촬영해 보자. 빛과 색의 대비, 원근감, 구도, 노출 보정 그리고 중요한 바람, 이 모든 것들을 터득한다면 풍경사진에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단순히 풍경을 담아내기 보다는 프레임 하단에 꽃을 배열해 볼거리를 만들어보자. 주의할 점은 너무 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 산사진의 경우 산세의 흐름이나 높낮이 등의 좌우측 비중을 잘 맞추어야 안정적인 사진이 된다. 또한 시선 처리를 위해서는 꼭 근경에 주제나 부제를 놓고, 중경과 원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한다. 카메라를 조금만 다룰 수 있다면, 보이는 시선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중경과 원경만으로도 훌륭한 풍경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안개사진의 장점은 주제와 부제 이외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가려주기 때문에 원하는 화면 구성을 하기 좋다. 안개 사진은 일단 부지런해야 촬영이 가능하다. 일출 뒤에는 안개가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촬영하고 싶은 피사체를 여러 각도에서 주·부제의 배치 방법을 결정하고 화면구성이 완료되면 바로 촬영해야 한다. 몇 초 사이에 짙은 안개가 사라지기도하고 옅어지므로 순발력이 필요하다.
• 안개는 비온 후 밤에 기온이 떨어지거나 봄, 가을철 밤과 낮의 기온차가 12도 이상일 때 발생하므로 일기예보와 지역적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출사에 임해야한다. 촬영 시 노출을 1스탭 오버로 설정해 촬영해야 하얀 안개사진을 만들 수 있다. TTL 노출값으로 촬영하면 어두운 안개사진이 된다. 렌즈는 촬영 포인트에 따라 다르지만 표준계열이나 광각렌즈가 주로 많이 사용되며 근접이 어렵거나 특정 이미지의 안개사진 촬영을 위해서 망원계열의 렌즈도 필히 지참해야 한다. 촬영 시 화면구성은 근경과 중경 그리고 원경의 주·부제를 적절히 활용하며, 짙은 안개에서는 원경보다는 근경과 중경의 화면 배열이 중요하다.
인터뷰 / 안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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