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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Q스튜디오 서성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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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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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연정희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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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Q스튜디오 서성일 대표
■ 우선, 서성일 대표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미국 LA에서 ‘Q스튜디오’를 1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브룩스 인스티튜트에서 인물사진을 전공했습니다. 또한 LA에서 스튜디오 운영은 물론 한국 사진인들을 대상으로 촬영 강의를 했었고 국내에서는 (사)대한프로사진가협회 세미나나 소그룹 클래스 등에서 6회 정도 강의를 했습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진행한 사진강의 역시 소그룹 클래스로 포항, 대전, 인천 등 지역별로 다니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 국내에서 소그룹 단위로 강의를 진행할 경우, 주로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십니까?
“저는 인물사진을 전공했는데 13년 동안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브룩스에서 배운 과정 중 실제로 스튜디오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한국 사진계를 둘러보고 느낀 것은 사진인들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응용을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경험으로 습득한 것은 굉장히 많지만, 체계적으로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는 것으로 끝나기가 쉽습니다. 사진의 기본, 기초가 다져지면 그 위에 더 많은 기술들을 쌓아나가는 것은 각자 본인들의 몫입니다. 기초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기술들을 경험하고 배운다고 해도 좋은 작품을 촬영하기 어렵습니다. 사진인들이 세미나를 많이 다니는데 세미나에서 일방적으로 강사의 얘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세미나를 통해 발표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제 강의에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세미나의 맹점은 여러 사람이 강사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고 끝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요즘하고 있는 강의는 다릅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오늘과 같은 이러한 강의는 강의를 듣고 자신이 직접 과제를 수행해볼 수도 있고 또한 서로 가지고 있는 스페셜티를 나눌 수 있는 나눔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 Q스튜디오의 성공적 운영사례가 국내 스튜디오 운영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사장님이 스튜디오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Q스튜디오는 미국 LA의 한인타운에 있지만 한국인이 아닌 손님이 70%가 넘습니다. 우리 스튜디오는 전혀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Q스튜디오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입소문의 힘이 컸습니다.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처음 오시는 손님에게는 사진촬영을 쉽게 권하지 않습니다. ‘우리 스튜디오의 사진을 보고 다른 곳과 비교해 본 후 마음에 들면 우리 스튜디오를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Q스튜디오의 사진이 자신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튜디오는 예약이 웨딩같은 경우는 1년 전부터 잡힌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마케팅이라는 것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스튜디오가 스페셜티(specialty;전문성)만 가지고 있으면 그것 자체가 마케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무료 촬영쿠폰을 발행하는 스튜디오들이 많은데, Q스튜디오에서도 무료 촬영권을 방송국 한 곳에 협찬으로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그 촬영권의 가격이 2백50달러 정도 하는데 우리 직원들에게 무료촬영권을 가지고 온 손님에게는 더욱 촬영에 신경을 쓰도록 하며 절대 그 이상의 촬영이나 구매를 강요하지 않도록 교육합니다. 무료촬영권으로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무료촬영권으로 소위 바가지를 씌우게 되면 절대 그 손님은 스튜디오를 다시 찾지 않을 것입니다. 스튜디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과 손님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내 스튜디오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떠한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이 가지지 않은 것을 내가 가져야 합니다. 남이 갖지 않은 것을 내가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베이스가 있어야 창조해 낼 수 있습니다. 사진의 기본, 기초를 다지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빠른 정보 습득 또한 중요합니다. 국내 사진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외국의 사진들을 많이 접해보시라는 겁니다. 일례로 미국은 현재 ‘다큐멘터리 웨딩’이 굉장히 유행입니다. 미국에선 결혼식이 30분 안에 끝나는 한국과는 달리 하루 종일 파티 분위기의 이벤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결혼사진도 결혼의 풀스토리로 찍는 것입니다. 3~4년 후에는 이런 사진들이 국내에서도 분명히 각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외국 사진계의 흐름에 미리 관심을 갖는다면 남들보다 더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성일 대표가 지난 5월7일, 인천 가감포토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마치고 촬영한 기념사진
■ 항간에 ‘인상사진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상사진을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사진’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사장님의 인상사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인물사진을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룩스에서도 인물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부룩스에서 인물사진을 전공하지 않았는데 정말 ‘사람만큼 아름다운 피사체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전공을 인물사진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그런데 인물사진만큼 찍기 어려운 피사체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물은 오늘 찍기 싫으면 내일 찍어도 되고 10년 후에 찍어도 똑같은 것을 또 찍을 수 있지만 인물사진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물사진은 오늘 찍은 것과 1년 뒤에 찍은 것, 10년 뒤에 찍은 것이 각기 전부 다르게 찍히는데 이는 바로 인물은 움직이는 피사체이기 때문입니다. 인물사진이 쉬운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LA 한인타운에서 인물사진에 관해 무료로 사진강좌를 열었던 적도 있습니다. 책자도 만들어서 7주 코스로 강의를 했는데 무료강좌라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듣기를 원했지만 그 중에 15명 정도를 선별해서 강의를 했습니다. 제 스튜디오를 개방해서 모델을 데려다 놓고 사진을 촬영하게 했는데, 모두들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지만 강의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인상사진은 꼭 이래야 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상사진은 라이트를 꼭 3개를 써야 한다’고 말하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이트를 하나를 쓸 수도 있고, 2개를 쓸 수도 있고, 10개를 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개의 라이트를 쓸 때 메인 라이트의 개념만 철저히 알고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계의 흐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고 요즘에는 DSLR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디지털카메라백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서사장님의 견해는 어떠한지요.
“저는 사진인들이 디지털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사진도 라이트의 영향을 많이 받고 깊이 들어가면 아날로그사진보다 까다롭고 더 어렵습니다. 아날로그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바꾸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이‘사진의 기초’입니다. 빛의 강도라든가 패턴 등을 정확하게 정립해야 디지털카메라를 통해서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 스튜디오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는 새로운 쪽으로 접근을 하고 싶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이모션 트랜스퍼(emotion transfer)’라고 스튜디오에서도 파인아트와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비즈니스에 당장은 적용이 안 될지 모르지만, 손님이 스튜디오에서 다른 곳에는 없는 사진을 보고 굉장히 인상적으로 느낄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다보면 바로 스튜디오의 스페셜티는 저절로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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