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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회화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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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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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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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리일천 작가
▲ 리일천 작가
사진의 회화적 접근’을 위해서는 두 장르가 어떠한 시점에서 출발하게 되었는지의 그 시대적 상황과 변천과정, 상관성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 되는 바, 이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서론’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지만 사진과 회화의 관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나타난 시대상황이며 그 사회적 상황과 시대적 분위기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사진과 회화의 관계는 다양한 사고 및 세계관과 결부되어 있으며 또 예술이 사회현실에 대해 폭넓게 개방하기 시작한 19세기 특유의 상황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둘 사이의 관계는 단순히 시각형식 상호간에 미친 영향의 측면 뿐 아니라 시대적, 문화적 상황과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즉 사진과 회화의 관계에 대한 고찰은 단순히 두 장르의 영향관계라고 하는 마술사 또는 사진사의 맥락을 넘어 시대정신의 해명이 이루어져야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의 ‘비 예술’이 ‘예술’로 전환된 경우를 수 없이 보아왔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사진의 역사가 짧고 예술로써의 면모를 확립해 놓지 못했던 초기 시절에 “사진을 예술적, 미학적 전통에서가 아니라 과학 기술적 전통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회화의 흐름을 혼란시키는 ‘이질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등 상당한 박해와 풍찬노숙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오늘날 우리에게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최초의 사진기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 옵스큐라’는 르네상스시기에 ‘선 원근법’의 도구로 고안되었다. 그러나 사진은 분명히 형식적 구조를 위한 원근법에는 맞지 않는 매체였다. 원근법 회화는 대상을 특정의 순간, 특정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근법 회화는 회화가 포괄하는 영역을 이전의 회화예술이 쌓아왔던 선택의 폭에 비해 좁은 범위에 한정시켜버린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원근법이 화면에 도입된 이후로 서양회화에서 원근법의 지배는 4백년 이상 계속되었으며 화가들은 이 방법을 여러 가지 방향에서 해석하며 발전시켜 왔다. 화면은 우리의 시선을 항상 일정한 구도로 재조직하는데, 회화에서 화면의 변화와 사진에서 화면의 생성은 우리를 의식화하기 보다는 시각을 조직화하는 구조를 드러내고자 한다. 만약 이러한 관점을 미술사에 끼워넣으려고 한다면 미술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직접적이고 피상적인 지각과 불연속적인 기대를 없애는 것과 같이 사진은 보편적이고 안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우발적인 것이다. 또한 사진은 현실세계에 대한 뛰어난 감수성을 지니고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근대회화의 흐름을 이끌어 갈 조형어법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근대인의 시각형식을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진과 회화’라고 하는 패러다임은 단순히 양식상의 영향이나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이미지의 원천이 되었다는 측면의 고찰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사진과 회화에 대한 고찰은 시대상황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중요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그리고 미적인 범주에 동시에 적용되는 사진이라는 매체와 오랜 전통 속에서 변모해 온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사회나 문화의 구조를 찾아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란성 쌍생아와 같은 이 두 장르 사이의 운명적 관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인용 및 참고문헌
1. THREE - DIMENSIONAL VISUAL ANALYSIS
(삼차원 기초조형의 이해) - P, 14, 16, 18, 20, 30, 94
2. POINT EDTAIL DEPICTION - (도서출판 우람) 미술실기 8
3. HYEONG MO - KOH, THE PORTRAIT(컴북)
4. PHOTOGRAPHY - History of an art(오늘의 시각예술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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