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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 가면 사진이 한가득... '2012 동강국제사진제'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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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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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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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1일까지 74일간 영월 일원에서 사진전, 워크숍, 공개강좌 등 사진에 관한 다양한 행사 열려 -
어엿한 국내 최대 사진축제로 성장한 제11회 동강국제사진제(www.dgphotofestival.com)가 지난 7월20일, 강원도 영월에서 개막했다. 지난 2002년 7월, ‘동강사진축제’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09년, 국제적인 사진 축제로의 도약을 바라며 그 명칭을 지금의 ‘동강국제사진제’로 바꾼 바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은 해외의 유명 오리지널 사진 작품을 동강국제사진제에 유치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지난해 개관한 현대식 리조트 동강시스타와 같은 행사 기반 시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사진제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한국사진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이웃나라 일본의 현대사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사진전과 유명 사진가들이 강의하는 워크숍 및 공개강좌가 오는 10월1일까지 74일간 알차게 예정되어 있다.
이에 본보는 지난 7월20일, 사진계 인사들과 영월군민이 함께 한 제11회 동강국제사진제 개막식을 비롯해 영월 주요 시설에 마련된 사진전의 생생한 현장을 스케치했다. - 편집자 주 -
▲ 제11회 동강국제사진제에는 영월군민과 더불어 최주영 강원도 행정부지사,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 테라히라 하루키 상무, 이용환 한국사진학회 회장, 한정식 사진작가, 김승곤 前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이이표 G1 강원민방 보도국장, 최지순 강원도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윤주영 前 문화공보부장관, 이상일·강용석·구와바라 시세이 역대 동강사진상 수상자, 타누마 타케요시 일본사진가협회 회장, 후지무라 사토미 동경도사진미술관 학예연구사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 2012 동강사진상 수상자로 선정된 노순택 사진가(사진)는 “나의 작업은 우리 곁에서 살아 꿈틀대는 분단의 속설을 들여다보는 일이었다”며, “북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한이 보이고, 남한 속에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듯이 내 사진이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반성과 사유의 거울이 되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노순택 사진가는 상금 1천만 원을 받았으며, 작품을 동강사진박물관에 기증했다.
▲ 영월군 박선규 군수는 “올해는 동강국제사진제가 과거 1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뜻 깊은 해다”라며, “사진예술의 혼이 영월을 넘어 세계를 하나로 소통해 그 힘이 사랑과 평화, 번영의 키워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영수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사진)은 “일본 사진의 역사적 고찰의 계기가 될 두 개의 국제전을 비롯해 한반도 분단의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 노순택 사진전, 이밖에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이 여름철 영월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 동강사진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선 제11회 동강국제사진제의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이 열렸다. 이후에는 개막식 참가자들이 동강사진박물관에 전시된 두 편의 국제전과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을 관람했다. 또 밤 9시부터는 영월 동강시스타 리조트에서 와인 파티를 열어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상설, 동강사진박물관 야외 전시장)
▲ 미래의 사진인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의 수상자 최현빈(대상)(사진), 김민서, 김준혁(이상 최우수상), 문선영, 박주연(이상 우수상), 유호정, 정수현, 권은비, 오주연, 이민주(이상 장려상), 이규선, 김민서, 강현규, 최김환희, 김가인, 류민규(이상 가작)의 재기 넘치는 사진 일기를 전시한다. 눈높이를 낮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면 좋을 전시다.
● ‘동강사진워크숍’ (7/20~7/22, 영월군여성회관)
▲ 2012 동강사진워크숍이 지난 7월20일부터 2박3일간 영월군여성회관에서 열렸다. 워크숍 첫날에는 고빈(사진가의 여행법), 성남훈(다큐멘터리 사진의 확장과 아마추어리즘), 김상돈(수행적 매체로써의 사진), 후지무라 사토미(일본 사진 역사)의 강의가 오후 1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는 워크숍은 동강국제사진제를 대표하는 사진 교육 행사로, 매년 국내외 유명작가 및 기획자들이 직접 강연자로 나선다. 이밖에도 강용석, 조안 양정아, 임수식, 구와바라 시세이, 최광호, 김옥선, 오중석, 채승우, 이상엽, 이명호, 이영준, 노순택 등이 교육에 참여했다.
● 동경도사진미술관 소장전 ‘1960~70년대 일본사진’(7/20~10/1, 동강사진박물관 본관)
▲ 매년 한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사진을 조명해 온 동강국제사진제가 올해는 일본사진에 집중한다. 일본 사진의 종합센터라 불리는 동경도사진미술관에 소장된 156점의 작품이 동강사진박물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사진전의 배경이 된 1960~70년대는 다양한 표현 방법을 갈구하는 전업사진가들이 등장해 일본사진의 기틀이 확립되고, 그 영향을 받아 현대 한국사진의 기초가 세워지는 중요한 시기여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제2회 동강사진상 국외부문 수상자 구와바라 시세이를 비롯해 이시구로 겐지, 아라키 노부요시 등 일본 사진가 40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 일본사진가협회 60주년 기념전 ‘여자-멈추지 않는 여성들 1945~2010’(7/20~8/19, 학생체육관)
▲ 동경도사진미술관 소장전이 사진의 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여자-멈추지 않는 여성들 1945~2010’展은 일본이 패전 후 혼란을 극복하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는 기록 사진전이다. 지난 2010년, 일본사진가협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일본의 주요 5개 도시를 돌며 전시했던 212점의 작품을 그대로 한국에 옮겨왔다. 부흥의 하늘 아래서(1945~1959), 고도 성장의 빛과 그림자(1960·1979), 평등법과 버블의 사이(1980~1995), 성숙과 다양화를 향해서(1996~2010) 등 각각의 시대를 반영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어 일본의 사회상과 사진 역사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 ‘강원도사진가전’ (7/20~8/19, 문화예술회관)
▲ 강원도에 거주하는 김전기, 박병곤, 심창섭, 원성호, 최종성 등 5명의 사진가가 강원도를 소재로 그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강원도라는 삶의 터전을 배경으로 촬영한 정감 넘치는 사진들이 순수하고 소박한 매력을 발산하는 우리 이웃의 사진전이다.
● 보도사진가전 ‘자연을 그리다’(7/20~10/1, 야외전시장)
▲ 사진을 통해 사실적 화두를 전달하는 보도사진가 8명이 국내 곳곳의 ‘자연의 미’를 사진에 담았다. 김연수, 송형석, 이봉섭, 정봉채, 조승호, 조용철, 최재영, 탁기형 등 8명의 보도사진가들은 자연이라는 공통된 영역에서 각기 다른 표현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마치 회화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표현 기법이 이 사진전의 매력이다.
● 거리설치전 ‘여섯 번째 전시 _영월의 재발견’(7/20~10/1, 동강사진박물관 주변)
▲ 매년 여름 강원도 영월이 ‘사진으로 물들다’는 말은 영월군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설치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월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영월군민과 공감한다는 의미로 출발한 거리설치전은 신진작가들의 실험정신과 창의적 시각을 조명해보는 설치 형식의 사진전이다. 올해는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이재구 위원이 기획하고 노재엽, 박성욱, 양호상, 이건영 등 4인의 신진작가가들이 참여했다.
● 영월군사진가전 ‘검은황금의 고장 북면’ (7/20~8/19,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
▲ 지난해까지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영월군사진가전이 올해는 지난 7월 초 개관한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강석희, 고경순, 김원태, 원종범, 장병기, 정의목, 조병소 등 영월군에 거주하는 사진가들은 수년째 영월군 내 마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는 과거 석탄산업의 본고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북면’을 촬영했다. 탄광촌의 흔적이 사라진 채 조용한 농촌마을로 바뀐 북면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그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노순택-실성한 성실’ (7/20~10/1, 동강사진박물관 별관)
▲ 노순택 사진가는 스스로 “휴전 협정 6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살아 꿈틀대며 작동하는 분단, 달리 보면 오작동하는 분단의 장면을 사진에 담아 왔다”고 말한다. 제11회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은 이러한 노순택 사진가의 고뇌의 흔적에 미학적 관념을 더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시하는 자리다. 남한과 북한이 성실하게 분단을 작동시킴으로써 마치 실성의 풍경을 만드는 것, 그래서 이번 사진전의 이름도 ‘실성한 성실’이다. 노순택 사진가의 전작 <얄읏한 공>, <좋은 살인>, <붉은 틀>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전후 분단의 갈등과 대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포트폴리오 리뷰 수상자전’(7/20~8/19, 문화예술회관)
▲ 2011 동강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 수상자 김주원, 이원균, 화덕헌 사진가가 준비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그룹전이다. 동강국제사진제는 전도유망한 젊은 사진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매년 영향력 있는 해외 유명 사진 인사를 초청해 포트폴리오 리뷰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그룹전은 그들의 창조적 산물을 확인하는 자리다.
취재 / 김치헌·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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