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도사진 50주년 특별전 - 존재 그대로의 사실이 전해주는 감동의 힘”
- 2월9일부터 3월12일까지,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보도사진 대상 수상 작품들과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을 전시하여 그 역사를 함께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 제공 -


▲ ‘세계보도사진 5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 내부전경, 관람객이 ‘월드프레스포토50-올해의 사진 수상작’을 감상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태평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는 2월9일부터 3월12일까지  ‘세계보도사진 5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올해로 50주년을 맞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동아일보와 서울신문, 세계보도사진재단이 주최하고 있다. 1955년 네덜란드 왕실의 후원으로 설립된 세계보도사진재단(World Press Photo Foundation)은 ‘포토저널리즘의 전문성을 고양하고 자유로운 정보의 공유를 증진한다’는 목표로 매년 세계보도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크게 ▲월드프레스포토50-올해의 사진 수상작(50 Years World Press Photo)과 ▲한국의 포토저널리즘(Korean Photojournalism), ▲존재 그대로의 사실(Things As They Are)의 세 가지로 구분되어 전시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이번 세계보도사진 50주년 특별전’의 구성과 전시 작품 등에 대해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 월드프레스포토50-올해의 사진 수상작 (50 Years World Press Photo)
1955년 세계보도사진재단의 설립과 동시에 시작된 ‘올해의 사진’ 수상 제도는 1년 동안 세계 유수의 인쇄매체에 소개된 보도사진들 중 하나를 선정하고 있다.
세계보도사진 선정기준에 따르면 올해의 사진은 ‘특종’이거나 ‘놀라도록 창조적이고 미학적인 작품’이어야 한다. 즉, 사진 자체로써 뉴스의 가치가 있는 것과 사진기자 개인적 사견의 접근으로 콘텐츠를 기록하는 사진에서 선별된 사진 중 단 하나의 사진이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다.

처음부터 세계보도사진을 구성하는 요소는 분명하게, 사진이 찍혀진 상황이 핵심이기는 하지만 교육적이고 의사 전달적인 역할 또한 무척이나 중요했으며, 수상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전시는 대중에 대한 가교로써 ‘올해의 사진’ 수상과 함께 필수요소가 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반세기 동안 수상된 보도사진들은 지대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불러일으켰으며, 정치적·사회적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치열한 보도정신과 작품의 독립성 및 예술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사실 그대로의 사진이 주는 충격과 놀라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연민과 공감 등, 세계보도사진이 선정하는 ‘올해의 사진’에는 진실의 힘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 1964년 4월 키프로스 가지버람 - 터키 여성이 그리스 터키 전쟁의 희생자인 남편을 울음으로 애도하고 있다. 돈 맥컬린(영국, 옵저버/퀵/라이프)


▲ 2003년 3월 31일 이라크 나자프 - 이라크 남성이 전쟁 포로 수용소에서 아들을 달래주고 있다.장-마크 부주(프랑스, AP통신)


▲ 1991년 2월 이라크 - 미군 하사관 켄 코자키에위츠가 걸프전 전투 마지막 날 오발사고로 사망한 동료 병사 앤디 앨러니즈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데이비드 턴리(미국, 블랙 스타/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 한국의 포토저널리즘(Korean Photojournalism)
한국 보도사진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에 시작되어 역동의 한국 현대사를 함께 담았다. 한국사회는 사회·정치적 면에서 1960년 4·19 혁명, 1961년 5·16, 1979년 10·26 사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29민주화 선언 등의 격변을 겪으며 민주화를 이끌어내었다. 또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놀라운 고도성장을 일궈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대회는 새로운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역사의 순간에는 언제나 보도사진이 함께 했으며, 그 자체가 살아있는 현장이고 진실인 보도사진은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때로는 여론을 환기시켜 역사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 한 장의 사진이 한국의 현대사를 비추는 그 생생한 현장을 느껴볼 수 있다.


▲ 김천길 ‘516’
1951년 5월1일 아침 서울시청 앞 광장, 박정희 소장 왼쪽에 박종규, 오른쪽에 차지철 전 경호실장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이들은 박정희 강권 통치의 그림자로 활약했다 (1961, AP통신)


▲ 홍성혁 ‘자조협동의 길’ - 산뜻한 내고장 꾸미기에 땀이 비오듯
1975년 8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서울 관악구 잠원동과 서초동을 잇는 간선도로 개설공사장. 영세민 취로사업을 겸해 벌이는 공사장에는 하루 남녀 5백여 명의 인부가 나와 7백 원(여자)~1천 원(남자)의 일당을 벌며 그들이 혜택을 받게될 길을 스스로의 손으로 닦고 있다.(1975,동아일보)


▲ 정태원 ‘6월항쟁’
연세대 경영대생 이한열 군이 1987년 6월 9일 시위 도중 머리에 최루탄 파편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동료 학생이 구출하고 있다.(1987,로이터통신)

◆ 존재 그대로의 사실(Things As They Are)
‘존재 그대로의 사실(Things as they are)’을 보여주는 보도사진은 어떠한 해석과 설명 없이도 사진 그 자체의 놀라운 감동이 모든 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 전시는 신문과 잡지를 통해 소개된 기념비적인 보도사진 작품들을 통해 세계 현대사의 주요한 사건들이 어떻게 사진예술로 나타나는가를 보여준다. 
특히, 전시를 통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세바스티앙 살가도(Sebastiao Salgado), 리차드 아베돈(Richard Avedon) 등 세계 보도사진사의 한 획을 긋는 주요 사진가들과 이들의 기념비적인 사진 2백여 점으로 세계 역사의 사실과 진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러시아 민중’ (1955년 프랑스, 파리 마치)


▲ 리차드 아베돈 ‘가족 - 조지 부시와 제임스 앵글턴’ (1976년 미국, 롤링 스톤)


▲ 세바스티앙 살가도 ‘세라 펠라다 금광’ (1987년 영국, 선데이 타임즈 매거진)<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