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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2005 KAPA 학술 세미나 05-11-23 10:55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디지털카메라의 활용 -디지털콘텐츠 시대, 팔리는 사진 만들기

(사)한국광고사진가협회(회장, 이필훈 www.kapa.or.kr)는 지난 9월27일과 9월30일, 중앙대학교 루이스홀과 계명대학교 DIP 세미나실에서 ‘디지털카메라의 활용-디지털콘텐츠 시대, 팔리는 사진 만들기’라는 주제로 ‘제12회 2005 KAPA 학술세미나’를 개최, 스튜디오 운영자 및 사진학과 학생, 관련업계 종사자 등 5백여 명(서울 3백여 명, 대구 2백여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강종진 (사)한국광고사진가협회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 (주)토픽 포토에이전시의 이명조 대표가 ‘스톡포토 시장의 경향과 팔리는 사진’, 심재연 사진가가 ‘대여용 기고사진의 촬영과 아이디어 발상’이라는 주제를 발표 했으며, 패널토론 시간인 2부에서는 강종진 이사의 ‘팔리는 사진과 팔리지 않는 사진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의뢰형 사진가와 스톡형 사진가의 차이는 무엇인가’, ‘스튜디오의 여가시간을 이용한 스톡사진 촬영이 가능한가?’, ‘스톡사진을 위한 디지털이미지 화질기준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발제에 대해 (주)토픽 포토에이전시 이명조 대표, 심재연 사진가, 레온커뮤니케이션 장우열 이사, 경민대학 김철현 교수가 토론자로 나와 발제에 대한 답을 한 후, 세미나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이에 본보에서는 ‘제12회 2005 KAPA 학술 세미나’의 1부에서 주제발표된 (주)토픽 포토에이전시 이명조 대표의 ‘스톡포토 시장의 경향과 팔리는 사진’, 2부의 패널토론 ‘디지털콘텐츠 시대, 팔리는 사진 만들기’에 대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사)한국광고사진가협회는 지난 9월27일과 9월30일 중앙대학교 루이스 홀과 계명대학교 DIP 세미나실에서 제12회 2005 KAPA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스톡사진의 이해와 팔리는 사진

주제 발표: 이명조 (주)토픽 포토에이전시 대표

■ 스톡사진이란 무엇인가?
스톡사진이란 한마디로 고객(주로 광고주나 출판사 등)이 필요로 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진을 사진가가 예상해 미리 만들어 놓고 이들 사진을 필요한 고객에게 그 사용권을 판매하는 사진을 말한다. 스톡사진은 주로 전문적인 에이전시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최근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일반화되면서 에이전시의 중요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스톡사진을 옷에 비유하자면 기성복에 비유할 수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옷을 맞추어 입었는데 비해 현대로 오면서 대량 전문적으로 생산된 기성복이 맞춤복을 대신하게 된 것과 비슷하다. 고객의 입장에서 본 스톡사진의 장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시간의 절약.
- 비용의 절약.
- 시공간의 제약이 없음.
- 결과의 확신성.
- 사용의 편리성.
- 아이디어 제공.

■ 스톡에이전시의 필요성
스톡사진은 대부분 전문 에이전시를 통해서 유통되는데 이것은 사진의 유통에는 고도의 전문적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사진가가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용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작가의 입장
- 사진의 관리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전문가가 직접 챙겨준다.
- 판매에 따른 시간과 경비를 절감해준다.
- 많은 고객에게 사진을 노출시켜 판매를 극대화해준다.
- 에이전시와의 관계를 통해 이미지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고객의 입장
-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다.
- 에이전시가 제공하는 좋은 시스템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사진을 사용할 수 있다.
- 고화질 스캔 데이터를 바로 제공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 결재와 정산이 개개의 작가와 상대하는 것에 비해 용이하다.

■ 스톡사진 시장
전 세계 스톡 시장 규모는 2004년 기준으로 약 2조 원 정도이며, 이중 1/3 정도를 세계에서 가장 큰 사진에이전시인 게티 이미지(Getty Image)가 차지하고 있고, 빌게이츠의 코비스(Corbis)가 약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들 거대 에이전시들은 기존의 유명 에이전시들을 사들이면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이며, 소규모 영세 에이전시들은 생존이 어렵게 됐다. 더구나 판매 방식이 필름을 직접 대출하는 방식에서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데이터 판매 방식으로 바뀌면서 에이전시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이다. 한국의 스톡사진 시장은 약 20년 전인 1980년대 초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직접 필름을 대여하는 형태에서 현재는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데이터로 판매 방식이 바뀌었으며, 그 과정에서 기존 회사 가운데 디지털에 적응하지 못한 회사들이 도태되기도 했다.현재, 국내 스톡사진 시장의 전체 규모는 연간 약 200~3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전 세계 스톡사진 시장의 약 1%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스톡사진 시장은 출판보다는 광고 쪽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것은 우리의 출판 시장이 영세한 반면, 광고는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큰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디지털의 발전으로 웹용 이미지 판매와 핸드폰이나 각종 디지털 기기의 화면에 들어가는 이미지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 지난 9월27일 중앙대학교 루이스 홀에서 열린 ‘제12회 2005 KAPA 학술 세미나’ 2부 패널토론 시간에 참석한 4명의 패널이 토론을 하고 있다.

■ 스톡사진 시장의 디지털 혁명
1990년대 말부터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스톡사진 시장에도 기존의 슬라이드 직접 대여 방식에서 이미지 데이터를 고화질로 스캔 받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생겨나게 됐다. 이것은 스톡사진 시장에서 일대 혁명을 가져 왔으며 전 세계의 스톡사진 시장은 엄청난 변화를 지난 몇 년간 겪게 됐다.변화의 시작은 에이전시의 양극화로부터 시작됐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상 에이전시 간의 양극화가 불가피하게 됐고, 시스템을 잘 갖춘 회사는 매출이 급증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회사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경우도 비슷한 변화를 겪게 됐는데, 자신만의 뛰어난 이미지를 제공하는 작가는 수입이 급증했고 그렇지 못한 작가는 수입이 급격히 줄게 됐다. 디지털 데이터를 고객에게 전송하는 판매방식에서는 좋은 사진은 동시적이고, 지속적으로 판매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필름 판매 방식에서는 아무리 좋은 이미지라도 한 고객이 대출해가면 다른 고객에게는 그 이미지를 보여주거나 판매하기 힘들었다. 또한 수출이라는 관점에서도 데이터를 DVD 등에 담아서 해외의 좋은 에이전시에 제공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미지의 해외 수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디지털 혁명의 최대 수혜자는 고객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고객은 예전에는 좋은 이미지 확보를 위해 여러 에이전시를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모니터를 통해 쉽게 필요한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에이전시들이 제공하는 시안 제공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시안을 제작해 이를 광고주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최종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이미 에이전시에서 고화질 스캔 데이터로 제공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필름을 들고 분해집으로 전전할 필요도 없고 값비싼 분해비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스톡사진 시장의 디지털 혁명은 이처럼 스톡사진 시장의 당사자인 작가, 에이전시, 고객 모두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특히 고객의 이미지 작업에는 획기적으로 시간의 절감과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 Right Managed(RM)사진과 Royalty Free(RF)사진
RM사진이란 사진의 모든 판매 히스토리를 에이전시에서 관리해 고객이 해당 사진의 이전 사용자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어서 경쟁자와 동일 사진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를 사전에 막을 수 있게 해주는 즉, 판매 이력관리 사진이며 RF사진은 해당 사진의 구입자가 용도와 횟수에 관계없이 여러 번 그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이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어떤 광고주에 의해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는 사전에 알 수 없다. 따라서 RF사진은 중요한 광고물의 제작보다는 비교적 단순하고 저가의 매체에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RF사진도 무한정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제약이 있다. 즉 재판매용으로는 대부분 사용할 수 없으며 구입자가 아닌 다른 광고주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어떤 경우에는 몇 년 몇 월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등의 제한이 있기도 하다. RF사진은 처음에는 보통 60~1백장 정도의 고해상 이미지가 CD 형태로 판매됐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낱장 형식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스톡사진은 원래 RM사진 시장으로 출발했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RF사진의 출현으로 저가 시장이 형성됐다. 그러나 현재는 RF사진이 RM사진보다 질적으로 못하다고는 할 수 없으며, 고품질 고가격의 RF사진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RM사진과 RF사진은 단지 판매 방식이 다를 뿐이다.



▲ 경민대학 김철현 교수



▲ 심재연 사진가

■ 스톡사진가
스톡사진은 고도의 전문적인 영역이다. 스튜디오사진의 경우 고객의 주문에 따라 촬영해주면 되지만, 스톡사진가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으로 고객인 디자이너보다 앞선 감각과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인공광과 자연광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진의 기술적 탁월성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촬영의 전 과정을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므로 기획력과 섭외력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스톡사진가로 성공하면 많은 혜택이 있는데 우선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계획대로 끌고 나갈 수 있으며, 누구의 간섭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또한 자신의 작업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으며, 작업의 결과물들은 자신이 이 일을 하지 않거나 자신의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입을 제공해준다.스톡사진가로 가는 길은 단번에 이루어 질 수 없으며 자신의 기존 작업을 하면서 조금씩 접근해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스톡사진가들은 주로 젊어서 스튜디오를 운영했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사람이 많으며, 이들의 수입은 일류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과 견주어 적지 않다.우리나라에는 성공적인 스톡사진가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들이 최근에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나 아직 그 수가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스톡사진가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본다면 ‘스톡시장에 대한 공개된 정보가 별로 없다,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성공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창의성을 발휘하며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 일이다,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 성공에 대한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 등 이다.

■ 스톡사진의 테마(어떤 사진이 팔리는가?)
스톡사진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어떤 사진이 잘 팔리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 마디로 ‘어떤 사진이 잘 팔린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것은 ‘대형 백화점에서 무엇이 잘 팔리는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한 인물사진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스톡사진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사진은 어떤 테마건 대부분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사진,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사진, 상업적 활용 가치가 높은 사진, 남과 차별화된 높은 완성도를 가진 사진.스톡사진은 그야말로 사진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고 할 수 있는데 광고와 관련된 스톡사진의 주요 테마를 대략 나열해 보면 인물?라이프스타일, 자연 풍경, 비즈니스, 스포츠, 여행, 정물, 컨셉, 동물·식물·생태 등이 있다. 물론 출판용 사진까지 포괄한다면 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될 것이다.

■ 스톡사진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

- 카메라는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가
우선 고품질의 이미지를 제공한다면 카메라의 포맷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세계적으로 에이전시들이 제공하는 이미지의 데이터 크기는 점점 커지는 추세이며, 현재 RGB 기준으로 약 50MB 정도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에이전시가 많다. 35㎜ 필름의 경우에는 50MB 정도로 스캔을 받으면 초점이 조금이라도 안 맞거나 미세한 흔들림이 있어도 디지털 데이터는 그 품질이 많이 떨어지므로 특별히 촬영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형필름은 촬영의 소재가 너무 제한적이고 경제성에서 문제가 되므로 스톡사진에서는 그다지 권장할 수 없으며 645 사이즈 정도의 중형필름이면 기동성도 좋으며 고품질의 스캔이 가능하므로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아직 일부 논란은 있으나 최근에 개발된 고품질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는 수용하는 추세이며, 파일사이즈가 스캔 데이터와 비슷한 크기가 돼야 한다.

- 스톡사진가의 수입은
어떤 분야든 성공한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의 수입 차이는 클 것이며, 수입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의 성공한 스톡사진가의 수입은 년간 1억 원을 상회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선두 그룹의 수입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 추세이므로 앞으로도 그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일본의 일류 스톡작가는 10억 원 이상, 미국은 2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작가도 많다.스톡사진가의 수입 중 또 다른 매력은 자신이 스톡한 사진은 자신의 사후에도 인세와 같이 지속적으로(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감소는 하지만) 계속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 에이전시 선정 기준
좋은 에이전시를 만나지 못한다면 자신이 애써 작업한 작품을 고객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고 자신의 수익도 보장할 수 없다. 성공적인 스톡사진가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에이전시를 만나는 것이 필수적이다. 좋은 에이전시는 우선은 판매력을 갖추어야 하며, 작가가 에이전시의 운영에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작가가 에이전시를 믿고 자신의 작품을 전적으로 맡길 수 있어야 작가는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좋은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자금력이 있는지도 잘 알아보아야 한다. 마지막 한 가지 더 중요한 요소는 작가가 에이전시와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작업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의 여부이다.

- 에이전시와 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선정한 에이전시를 찾아가서 면담하는 것이 좋다. 이미 촬영한 데이터가 많이 있고 판매 가능성이 있는 작가라면 보통의 경우 에이전시는 바로 계약을 하고자 할 것이다. 촬영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더라도 판매 가능성이 높고 충분히 좋은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계약할 수 있다. 자신의 사진이 별로 판매될 가능성이 없을 경우 에이전시는 좀 더 준비해서 오라고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때부터 자신은 본격적인 스톡사진가로서 새로이 준비를 하면 된다.

- 스톡사진가의 앞으로의 가능성은
한마디로 한국에서 스톡사진가의 전망은 좋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상업 스튜디오의 경우는 몇몇 정해진 고객을 두고 여러 스튜디오가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스톡사진의 경우 따로 경쟁자가 있다기보다는 자신이 좋은 이미지만 만들 수 있다면 별다른 경쟁 상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자신의 사진을 정해진 고객에게 일회성으로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이미지는 두고두고 판매가 계속된다. 무엇보다 이미지를 한국이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뿐만 아니라 그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 세계의 여러 나라에 판매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영화가 예전에는 국내에서만 상영됐지만 지금은 전 세계로 수출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이것의 전제는 지금의 국산영화처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뛰어난 이미지를 제작한다는 전제 하에서이다.

패널토론 - 디지털 콘텐츠 시대, 팔리는 사진 만들기

강종진 이사: 이번 시간은 발제 네 가지를 가지고 토론하면서 풀어갈까 합니다. 그리고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도 질문을 하고 같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제시된 네 가지 발제 중 첫 번째 질문인 ‘팔리는 사진과 팔리지 않는 사진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스톡포토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인 장우열 이사님이 어떤 사진은 돈을 내고 쓰고 싶고, 어떤 사진은 돈을 내고 쓰고 싶지 않은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장우열 이사: 저와 제 주변의 분들이 어떤 사진을 많이 빌려 사용했고, 어떤 사진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었다는 것을 개인적인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라이브러리에서 사진을 고른다는 것은 한 겨울에 여름사진을 촬영할 수 없고, 현실적으로 당장 제주도나 독도에 촬영을 하러 갈 수 없다는 등의 시간적, 계절적인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모델이나 소품 준비 등 많은 노력과 함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서라도 라이브러리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디자이너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그 발상에 맞춰서 어떤 사진을 사용할 것인가 생각을 하다가 사진 촬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라이브러리를 뒤졌는데, 요즘은 아이디어 발상 자체의 도움을 얻기 위해 라이브러리를 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몇 가지 측면을 생각해보면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진은 많이 팔리게 되는 것이고, 그런 면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사진은 아무래도 손이 덜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라이브러리에서 사진을 구할 때는 누가 촬영한 것인지 모릅니다. 사진만 보고 내 목적에 맞으면 사용하는 것입니다. 광고적인 감각, 레이아웃에 대한 감각을 보고 전체 사진을 사용하든지, 아니면 다른 요소를 합성해서 광고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의 감이 녹아 있는 사진들이 선택이 많이 되지 않나 싶습
니다. 심재연 사진가: 어떤 사물을 하나 찍으려고 생각할 때, 저는 마음 속에서 이미 디자이너가 돼 있습니다. 내가 이 사진을 가지고 광고를 한다면 어디다 쓸까. 어디다 쓸 수 있게 만들까. 그리고 광고 카피는 뭐라고 넣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을 합니다. 촬영하는 사진이 사용되어 질 곳을 염두에 두면서 사진 작업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객관성입니다. 스톡사진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 광고에 사용된 사진을 보는 대중의 입장에서 이 사진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명조 대표: 촬영을 할 때, ‘내가 도대체 이것을 왜 찍는가’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스톡포토에 대해 훈련이 돼 있는 사람들은 광고주와 광고매체, 제품까지도 연결된 생각을 하고 촬영을 합니다. ‘아, 이건 무슨 소주 광고야’라고 생각을 하고 촬영된 사진은 팔립니다. 목적 없이 촬영된 사진은 팔릴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철현 교수: 스톡포토 사진가라면 사진 촬영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은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하며, 거기에 비즈니스에 대한 기초가 돼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갖춰서 고객이 사진을 찾으러 오는 것이 아닌, 사진 상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다가가는 입장이 돼야 합니다.

강종진 이사: 김철현 교수님이 미국에 계실 때 본 미국 스톡포토 시장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죠.

김철현 교수: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의 스톡포토 회사들은 디지털이 나오기 전이라서 모두 필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포맷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서 4R 사이즈의 사진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시장이 커졌습니다. 그것과 비례해서 대부분의 스톡포토 사진가 수입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명조 대표: 한 마디 부연하자면 영국 사진작가가 만든 인터넷과 관련된 스톡포토 한 장은 우리 회사에서만 4백 번 정도 팔려서, 그 사진 한 장의 매출이 우리 회사에서만 1억 원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의 스톡포토 시장은 전 세계 스톡포토 시장의 1% 입니다. 그러면 그 영국 사진작가의 수입은 단순 계산으로 1백억 원 정도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정도의 수입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만큼 대단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 수준의 사진가라면 일정 레벨 이상의 사진을 계속 생산하기 때문에 그 수입은 우리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을 수 있습니다.

강종진 이사: 한 사진가가 촬영한 스톡포토가 10년, 20년 계속 팔린다면 그 수입은 무한한 것 아닙니까?

이명조 대표: 스톡포토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계속 팔리는 사진이 있고, 유행을 타는 사진이 있습니다. 트랜드와 관련된 사진은 보통 2~3년 정도 지나면 판매가 많이 줄어듭니다. 결국 스톡포토 사진가가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지 않으면 테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팔리는 사진이 줄어들게 됩니다.

강종진 이사: 심재연 사진가님 이런 세미나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면 개인적으로 시장을 뺏긴다는 생각을 안 하십니까?

심재연 사진가: 창의적인 사진을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사진은 똑 같을 수가 없고 또한 제가 만든 사진과는 전혀 다른 사진일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스톡포토를 만드는 분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의 스톡포토 시장이 커져서 외국에 수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종진 이사: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분들이 일이 없을 때 부업의 개념으로 스톡포토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런 작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심재연 사진가: 저는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저처럼 스톡포토를 해왔고, 스톡포토 시장이 어떻다는 것을 안다면 가능하지만, 스톡포토 시장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생각이 단절되기 때문에 발전하기가 힘듭니다. 스튜디오 일을 하다가 스톡포토 작업을 하고, 스톡포토 작업을 하다가 스튜디오 일을 하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반복이 계속됩니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런 작업이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주)토픽 포토에이전시 이명조 대표



▲ 레온 커뮤니케이션 장우열 이사

 
장우열 이사: A라는 광고주가 ‘우리 회사를 고소하겠다’는 항의 전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 회사 소유의 사진을 무단으로 B회사의 광고에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라이브러리에서 빌려서 사용을 했는데, 무슨 일인가 조사를 해봤습니다. 어떤 사진가가 A라는 광고주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남은 소품으로 약간 변형을 해서 촬영한 사진을 스톡포토 라이브러리에 맡긴 것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노력과 열정을 들이지 않고 남는 사진을 팔아 거저 돈을 벌어보겠다는 사진작가는 양심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진가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져봅니다.

강종진 이사: 스튜디오에서 의뢰를 받아서 촬영한 사진을 스톡포토 라이브러리에 올려서 팔수는 있습니까?

이명조 대표: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스톡포토 라이브러리에 사진을 맡기는 분들을 보면 사진 촬영하고 남은 것으로 부가수입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는 분이 많습니다. 스톡포토는 전문성을 갖고, 아이디어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나 쉽게 접근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사진에 대한 기술이 부족해서 잘 팔리는 사진을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정신력과 아이디어로 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인드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광고주가 요구한 사진을 촬영하고, 한 장 더 찍어서 에이전시에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러나 처음의 사진은 없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내서 세트를 다시 꾸며서 촬영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외국 같은 경우를 보면 패션 사진가였든지, A급 스튜디오를 운영했다든지, 프리랜서로 촬영을 했던 사람들이 A급 스톡포토 사진가가 된 일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기본적인 바탕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5~10년 뒤에 전문 스톡포토 사진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조금씩 접근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김철현 교수: 스톡포토의 표현 방법은 어느 누가 봐도 보편타당성이 있는, 갖고 싶고, 쓰고 싶은 상품으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학교 교육은 보편타당성을 멀리하고,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편타당성이 있는 사진을 스톡포토 에이전시에서 필요로 하는 사진이 아닌가 합니다.

강종진 이사: 이제 세미나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의 질문을 받겠습니다.

참석자 질문: 스톡포토 시장에서 문화재 관련 사진들은 어느 정도 팔리고 있고, 전망은 어떤지요.

이명조 대표: 스톡포토의 테마는 무궁무진합니다. 문화재도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남대문, 에밀레종 등 좋은 테마라고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메인 테마라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좋은 문화재를 좋은 사진으로 만들어 놓으면 중요한 테마는 됩니다. 문화재 사진의 장점은 외국에는 그런 사진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재연 사진가: 스톡포토 라이브러리에 가면 대략 백만 장이 넘는 사진이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진이 백 점짜리 사진이며, 팔리는 사진이라고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 중에서 팔리는 사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참석자 질문: 심재연 사진가님은 사진을 촬영하고 리터칭까지 하시는지, 아니면 리터칭은 전문가에게 맡기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심재연 사진가: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합니다. 작업장에 갈 때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포토샵에서 RAW 상태로 형태만 맞추고 가져와서 다시 맥킨토시에서 컬러를 보면서 완성을 시킵니다. 보통 일주일 정도 작업장에 가면 사진 열 장 정도를 만듭니다. 전문가에게 맡길 정도의 많은 양의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 만든 사진의 양이 8백 장 정도 됩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아니다 싶은 사진은 빼게 되니까 사진의 양은 점점 줄게 됩니다.

참석자 질문: 이제 스톡포토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퀄리티 있는 사진을 만들려면 장비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하고, 어떻게 스톡포토 시장에 접근해야 되며, 어느 정도의 퀄리티있는 사진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명조 대표: 사진 장비에는 크게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35㎜ 카메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스톡포토에 대해 교육하는 곳도 없고,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스톡포토에 대해 애기하는 것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처음부터 엄청난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사진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걸립니다. 3년 동안 한 장의 사진도 안 팔리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사진이 팔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사진이 팔릴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그런 숙성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스톡포토 에이전시를 방문해서 상의를 하고, 한 발씩 나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취재 / 본지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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