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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사진가의 스태디포드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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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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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한사진영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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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디포드는 기동성이 필요한 다큐멘터리 사진가나 자연광 촬영을 즐기는 사진가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앞선 제품의 성능을 보완하고, 부족한 점을 보강한 신제품은 끊임없이 출시된다. 삼각대와 모노포드보다 작고, 가벼운 스태디포드(SteadePod)는 성능보다 휴대성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부족분을 채워준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지대 방식의 삼각대나 모노포드와 달리 스태디포드는 강선의 장력을 이용해 카메라를 고정시킴으로써 장비 무게와 휴대성, 공간 활용도, 편의성을 높였다.
그동안 풍경과 인물, 상품 등 촬영 분야별, 스튜디오와 학생, 사진애호가 등 사용자별로 스태디포드에 대한 만족도를 소개해온 본보는 이번 호에 한국을 대표하는 박종우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만나 그 간 현장에서 경험한 스태디포드 사용기를 들어보았다. 그 누구보다 기동성을 요구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이기에 휴대하기 좋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는 박종우 사진가에게 스태디포드 사용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박종우 다큐멘터리 사진가(김주원 사진작가가 호주에서 촬영).
스태디포드를 사용하기 전과 후의 느낌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나?
“사진 촬영 시 발생하는 약간의 손 떨림을 보완하자는 취지로 스태디포드를 사용했다. 작고,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의 제품 외관만 봤을 땐 편리성은 둘째 치고, 손 떨림을 보완해줄 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걱정들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매 촬영 순간마다 그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촬영을 나설 때 없어서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데, 주로 어떤 촬영에 스태디포드를 사용하나?
“지난해 8월에 다녀온 이란을 비롯해 9월 일본, 호주 촬영 때 스태디포드를 사용했다. 특히,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방문한 이란에선 주로 박물관 촬영이 많았는데, 삼각대를 설치할 수 없는 구조여서 스태디포드로 필요한 광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일본에선 개인전 진행 차 일주일 간 머무르며 동경 츠키지 수산시장 촬영에 이용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장 특성 상 삼각대를 설치하기가 어려워서 작고 가벼운 스태디포드 덕을 톡톡히 봤다. 얼마 전 한겨레 주관의 포토워크숍 때문에 다녀 온 호주에서도 잦은 개인 촬영 시 스태디포드를 활용했다.”
동영상 촬영 중에도 스태디포드를 이용한 적이 있나?
“스태디포드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비디오 카메라에는 결합한 적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소니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스태디포드를 이용했다. 동영상 촬영에는 카메라를 한 쪽에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며 속도감을 표현하는 패닝샷 효과를 자주 사용한다. 삼각대는 수평 이동 시 앵글의 높이가 일정하지만 스태디포드는 수평이 아닌 원을 그리면서 움직여서 동영상 촬영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
▲ 박종우 사진가는 이란의 테헤란 민속박물관, 동경의 츠키지 수산시장 등 광량이 부족한 공간에서 주로 스태디포드를 사용했다(사진은 부족한 노광에서 박종우 사진가가 촬영한 작품).
스태디포드의 고정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당한 장비 무게는 어느 정도인가?
“개인적으로 캐논 EOS 5D MarkⅡ와 니콘 D3X를 사용한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렌즈에 따라 장비 총 중량에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광각렌즈는 스태디포드에 적당하지만 무거운 망원렌즈를 장착하면, 스태디포드의 효과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 광각렌즈와 플래그십 바디의 결합이 스태디포드의 고정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중량이다.”
다큐멘터리는 다른 분야보다 특히 기동성이 요구된다. 평소에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즐겨 사용하는 편인가?
“모노포드보다 삼각대를 자주 사용한다. 평소에 일반 촬영용 카메라와 동영상 전용 카메라를 함께 휴대하므로, 삼각대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해외 촬영 때는 최대한 장비 무게를 줄여야 한다. 사진 촬영용 카메라와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 모두에 삼각대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하나는 포기해야만 한다. 흔들림에 더 민감한 동영상 촬영 시 삼각대를 주로 사용하고, 간혹 그 삼각대를 사진 촬영에 번갈아 활용하기도 한다.”
스태디포드와 모노포드, 삼각대 모두 광량 확보와 흔들림 감소가 주 역할이다. 스태디포드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얼마나 충족시켜주나?
“어두운 곳에서는 감도 ISO400을 기준으로 셔터스피드를 1초나 1/8초로 설정한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아무리 떨림을 최소화하려고 해도 사진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나 같은 경우엔 셔터스피드 1/60초에서도 사진이 흔들릴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삼각대를 휴대하는데, 기동성이 문제다. 이란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1/8초로 촬영할 때가 많았는데, 스태디포드를 사용한 후에는 1/4초나 1/8초도 충분히 포용할 수 있었다. 물론, 해상도는 대형 출력보다는 신문이나 잡지용에 한정된다. 대형 인화를 자주하는 나로서는 스태디포드 이용 시 1/15초, 1/30초로 촬영한다. 스태디포드는 2~3스텝 가량의 노출을 보완한다.”
스태디포드의 큰 장점은 경량의 무게감이 아닐까 싶다. 그 효과를 직접 체험했나?
“상황에 따라 삼각대의 사용 여부가 결정된다. 해외 촬영 시 장비 무게가 부담스러울 때 그렇다. 현지에서 촬영 장비를 운반해 줄 스태프가 있다면 삼각대 정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대부분의 촬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 이럴 때 스태디포드가 매우 유용했다. 삼각대 사용이 금지된 곳이나 민첩성을 요하는 촬영 시 스태디포드의 진가는 더욱 빛난다.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볼륨감이 없고, 카메라에 장착했을 때도 전체 장비 중량에 변함이 없다. 가느다란 줄 역시 생각보다 고정력이 매우 높아서 놀라웠다. 주로 풋 패드를 이용해 촬영했는데, 허리 벨트에 묶어 촬영할 때 몸을 움직여도 고정력이 좋았다.”
어떤 장비나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사용 중에 불편한 점은 없었나?
“스태디포드를 처음 사용할 때 익숙하지 않아서 레버 조절이 불편했다. 수평으로 이동해서 촬영할 때는 불편함이 없지만 높낮이를 조절해야 할 때는 락(LOCK) 버튼의 견고성이 떨어졌다. 다큐멘터리 작업은 수시로 상황이 급변한다. 그럴 때 민첩한 대처가 필요한데, 높이 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셔터 찬스를 놓친 경우도 간혹 있다.”
올해 예정된 다큐멘터리 작업 중에도 계속해서 스태디포드를 사용할 계획인가?
“스태디포드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흔들림에 신경을 써야 하는 촬영 때 매우 유용하다. 진행 중인 유목민 작업은 몽골이나 티벳 등지의 게르(몽골족의 이동식 집)에서 주로 진행된다. 게르 내부는 빛이 차단되어 매우 어둡다. 그래도 나는 플래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을 이용한다. 주로 표준 및 광각 렌즈를 이용하는데, F2.8 렌즈도 포용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 때 F1.4의 밝은 렌즈와 스태디포드를 함께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본지에선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스태디포드 사용기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박종우 사진가가 보기에 스태디포드는 과연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석재현 사진가가 아시아 지역의 유흥업소를 배경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한 바 있다. 유흥업소가 대부분 어둡기 때문에 노출 부족을 스태디포드로 보완해보라고 추천했다. 나도 다큐멘터리 작가지만, 스태디포드는 기동성이 필요한 다큐멘터리 작업에 매우 유용하다. 또 인위적인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을 선호하는 사진가들에게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인터뷰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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