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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연정희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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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원히 코미디언이고 앞으로의 꿈도 그렇습니다. 단지 사진인으로서 정종철의 대표작을 남기고 싶습니다”
- 개그맨 정종철 씨를 만나 사진작업을 하게 된 동기와 사진에 관한 그의 가치관을 듣는다 -
인기 개그맨들의 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정종철 씨는 아마추어 사진가 임에도 전문가 못지 않은 장비와 사진 촬영 실력으로 사진인들 사이에 유명인사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정종철 씨는 관련 자료들을 직접 수집해 최상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남 신사동에 ‘투윙클 스튜디오’를 개인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으며, 오는 5월18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06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및 디지털영상전에서 ‘옥동자’ 정종철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에서는 개그맨 정종철 씨를 만나 사진작업을 하게 된 동기와 사진에 관한 그의 가치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주 -
■ 사진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사진을 시작한 지는 4년 정도 됐습니다. CF 촬영을 하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타 모델을 찍었는데, 피사체가 된 모델과 다른 분들이 그 사진을 매우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기존에 세팅이 돼 있던 조명에서 찍었을 뿐, 내 기술로 찍은 것이 아닌데 ‘구도가 안정적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사진을 찍어볼까?’란 생각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캐논 ‘EOS 10D’ DSLR 카메라를 구입하고 사진을 본격적으로 촬영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사진에 입문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사진과 관련된 학습은 어떻게 했는지요.
“주로 독학으로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셔터스피드, 조리개에 대한 개념조차 없어서 관련 서적을 많이 봤었 는데, 어느 순간 ‘혼자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포토그래퍼들처럼 깊이가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서 목동에 웨딩샵을 운영하는 지인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촬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분은 사진을 가르쳐 주시면서 제 사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을 가지고 사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사진장비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 사이트의 여러 사진 클럽을 통해서 많이 얻었습니다. 사이트를 통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했고 후보정 및 사진 기술들을 익혔습니다. 특히 황영철, 권창호 작가님의 도움으로 사진을 많이 배웠습니다.”
■ 사진을 위해 개인 작업실을 두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요.
“강남 신사동에 ‘투윙클 스튜디오’라는 작은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산에 작업실을 두고 시작했었는데, 인테리어를 하시는 지인이 ‘새로이 인테리어를 해주겠다’고 하셨고 또한 모델 섭외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차라리 강남으로 가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아 강남 신사동에 지금의 스튜디오를 마련한 것입니다. 하지만 스튜디오가 상업적 목적으로 오픈한 것이 아니다 보니 유지비가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취미 때문에 시작한 일로 돈에 너무 얽매이겠다’ 싶어 다른 분에게 인수했고, 지금은 그 분이 연예인 프로필 촬영을 하면서 운영을 하고 저는 가끔씩 찾아가 사진 작업을 하곤 합니다.”
■ 사진 작업을 하면서 공인이라 좋은 점도 많지만, 힘든 일도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사진을 촬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공인이다 보니 초창기에는 사진과 관련된 악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상하게 사진과 관련된 악언을 들을 때면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크게 관여치 않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델을 섭외해 촬영을 하다보면 모델이 저를 포토그래퍼가 아닌 개그맨으로 봐서 촬영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동료, 연예인들을 모델로 주로 촬영을 했습니다. 이들은 사진의 결과물이 충분히 만족스럽게 나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촬영에 응해 줄 뿐만 아니라, 저를 포토그래퍼로 봐주면서 제가 원하는 표정이나 감정을 충분히 표출해 줍니다. 그래도 특정 컨셉의 사진을 찍을 때는 모델을 섭외해 찍고 있습니다.”
■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고 또한 장비에 대한 애착도 많이 가지고 있는듯한데, 직업 사진가로 전향할 계획은 없는지요.
“사진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필름이 있으면 뽑으면 되지’라고 사진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공인비에 대한 인식이 적습니다. 자동차를 수리할 때도 공인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에 대해서는 작품으로 봐주질 않습니다. 증명사진을 찍더라도 사진가가 어떤 마음을 갖고 촬영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이 틀려지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진가들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사진을 찍음으로써 최고의 사진가가 되고자하는 거창한 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포토그래퍼라 함은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일을 하는 작가다’라는 인식을 일반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고자 합니다. 또, 사진을 직업으로 보지 않고 평생 함께 할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업으로 하기엔 사진생활이 너무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영원히 저는 코미디언이고 앞으로의 꿈도 그렇습니다. 단지 사진인으로서 정종철의 대표작을 남기고 싶습니다.”
■ 사진을 통해 생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개그콘티를 짤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진의 한 프레임이 텔레비전이나 영화의 한 장면과 같기 때문에 ‘이 프레임 안에 어떻게 하면 그림이 재미있게 나오고 안정적일까’란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만큼 사진이 이런 장면들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도구여서 많은 연예인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사진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인 만큼 어려운 것이 사진입니다.”
■ 사진 촬영 이외에 결과물을 보정하고 출력하는 작업도 중요한데, 현재 이러한 과정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요.
“디지털 사진의 결과물은 후보정을 원칙적으로 해야 된다고 봅니다. 하드웨어적으로 봤을 때 화이트밸런스 자체는 디지털에만 있는 용어 입니다. 필름카메라의 경우 필름을 거쳐 출력된 흰색이 진짜 흰색이라 믿어야 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는 액정, 컴퓨터 모니터, 출력장비를 거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맞춰야 됩니다. 특히 웹사이트가 발달돼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다 보면 다른 사람의 모니터까지 생각해줘야 되기 때문에 포토샵을 통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니터와 출력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자가 출력보다는 집 주위에 있는 현상소에서 사진을 출력하고 있는데, 제 모니터와 현상소와의 켈리브레이션을 맞춰 놓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과 관련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기회만 된다면 개인전을 열고 싶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사진전으로 만화를 보듯이 걸어가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올해는 배우 조민기 씨와의 전시회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5월18일부터 21일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0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및 디지털영상전’에서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또 ‘개그맨의 일주일’이라는 타이틀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촬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그맨은 수요일에 항상 녹화를 하니까 한 주가 목요일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상의 변화를 촬영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는 공연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연하는 사람들의 표정, 기분에 따라 변하는 인물들의 표정을 찍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밸런스해 말도 안되는 사진, 가령 하수구에 해녀가 들어가는 모습, 여탕 앞에 줄 서있는 여자들 속에 남자가 끼여 있는 모습처럼 재미있는 사진도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 사진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사진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예술의 한 부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진을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화가 빨리 정착돼야 합니다. 또, 모니터로 사진을 보는 재미가 아니라 출력하는 재미를 많이 만들어야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사진기자재, 포토그래퍼, 현상소가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사진인들은 사진을 찍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출력해 앨범으로 만들어 주는 그런 역할까지도 해야 될 것입니다. 사진 출력 문화를 보편화 시키고 또한 다양한 사진 관련 콘텐츠를 많이 개발하고 출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우리 사진인들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 연정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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