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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만남] 오가와 가츠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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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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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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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로 작업하면서 쉽게 결과물을 삭제해 버리는데, 필름카메라로 촬영하듯이 컷마다 정성을 다해 사진작업을 했으면 합니다”
- 일본 디지털사진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오가와 가츠히사 작가를 만나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디지털사진에 대한 견해를 듣는다 -
▲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 디지털광고사진 전임강사인 오가와 가츠히사 사진작가
일본과 한국 등지에서 디지털사진에 관한 수많은 강연을 하고 현재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의 디지털광고사진 전임강사인 오가와 가츠히사 사진작가는 일본 내에서 디지털사진의 1인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테크윈(주)의 주최로 열린 프로작가 4인의 Pro815 디지털사진전 ‘SeeBeyound’에 참여한 오가와 가츠히사 사진작가는 지난 2월23일,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의 한국 자매교인 네오모드사진교육원의 초청으로 한국을 내방했다. 특히 이날 특별초청 특강에서는 사진 촬영과 리터칭에 대한 강의뿐만 아니라 일본 광고사진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했다.
이에 본보에서는 일본 디지털사진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오가와 가츠히사 작가를 만나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디지털사진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오가와 가츠히사 사진작가는 지난 2월23일 네오모드사진교육원에서 디지털사진에 대한 강의를 했다.
■ 방한 중에 디지털사진에 대한 특강을 했는데, 주요 강의 내용과 특별히 강조한 내용은 무엇인지요.
“특별히 강조해 강의한 내용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할 때, 필름카메라로 촬영 하는 것처럼 라이팅, 구도 등에 신경을 쓰고 신중하게 찍어라’는 것입니다.
디지털이 보급되면서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결과물은 그대로 삭제버튼으로 지워 버리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필름카메라로 어떻게 촬영 하는지를 알려주고 디지털카메라는 이렇 게 사용해야 된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진실을 찍는 사람을 사진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진실을 왜곡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 은 사진이 아니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진실된 마음 으로 촬영해야 진정한 사진을 찍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CMS를 통해 카메라와 라이팅, 모니터, 프린팅까지 어느 단계에서나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두를 관리해야 됩니다. 그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잘못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사진이 발명되고 1백60여년이 훨씬 지났지만, 기본적인 조건에서는 그때와 달라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프로세스에서 기본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스템 가운데에서 어느 것 하나를 잘못 조절했을 때는 모든 시스템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대로만 찍었다면 포토샵 같은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아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만일 잘못 찍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지, 이미 촬영된 데이터를 자기 멋대로 조절해서는 안 됩니다. 촬영에 5분 쓰고, 포토샵으로 1시간 만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1시간 촬영에 포토샵은 5분으로 끝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포토샵은 어디까지나 ‘도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디지털 사진을 촬영하고 출력하는 과정에서 특히 주의하고 알아 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디지털 사진이라고 대충 찍어 포토샵으로 후보정 작업을 거쳐 작품을 만들어도 된다’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후보정 이전에 촬영 시 CMS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먼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필름 선택 시 다양한 광원에 따라 데이라이트나 텅스텐 등을 구별하듯이 반드시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히 노출을 맞춰야 합니다. 노출이 부족한 데이터를 처리과정에서 톤 커브를 높여서 증감하면 색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특히 어두운 부분에서는 심한 노이즈가 생기는데, 이렇게 한 번 깨진 색은 원본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또 라이팅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디지털 라이팅은 노이즈가 생기기 쉬운 그림자 부분을 약간 밝게 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다음은 그레이밸런스, 즉 RGB의 수치가 같은 100:100:100이 되도록 맞추는 것인데, 이것은 색보정 필터와 같은 개념이라 보면 됩니다. 그리고 모니터의 캘리브레이터로 색을 제대로 조정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자연스런 색이나 인쇄물에서 나오는 색과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모니터에서 어떤 색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알아두면 일관성이 생기게 돼서 작업이 쉬워집니다.”
■ 방한 시 한국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실텐데, 한국 작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한국에 와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보거나 한국 학생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 사람들은 사진뿐만 아니라 예술작품 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소중히 하려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낍니다. 또, 인사동의 모 갤러리에서 미국의 유명 작가와 한국의 젊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 작가를 키워주기 위해 그의 그림 또는 작품을 구매하는 모습 을 봤었습니다. 저는 이런 한국 사람 들의 정신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 현재, 일본 광고사진의 경향이나 추세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현재 ,일본의 시장경기가 침체된 관계로 광고사진 쪽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크게 작용하는 것이 광고사진의 레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노랑의 광고시안이 나왔어도 사진가가 빨강으로도 찍었다면 사진을 전공하고 배웠던 클라이언트의 광고 홍보부장은 ‘재밌잖아. 원래 시안이 이렇지만, 이것이 더 좋다’라고 얘기를 해서 광고가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광고 예산이 한정돼 있고, 사진을 배우고 전공하지 않은 광고 홍보부장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광고 시안대로 찍지 않으면, 다시 찍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광고 사진의 레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작업 및 전시회 계획은 무엇인지요.
“오는 6월에 개인전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룹전을 포함해 5~6개 정도의 사진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진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 작업한 사진을 발표하는 것을 원합니다. 특히 디지털 작품을 추구하고, 필름으로 작업한 사진도 디지털화 시켜 잉크젯으로 출력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디지털 사진에 대한 강의를 통해 사진을 배우고 있는 젊은 사진가들에게 그동안 혼자 배우고 터득한 기술과 ‘디지털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사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 사람들은 테크닉과 머리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가슴으로 찍고 오른쪽 뇌를 사용하는 사진을 찍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순간순간의 촉감, 즉감 등 그때 발생되는 감각을 통해서 번뜩이는 발상을 이용하고 즐기면서 촬영을 했으면 합니다. 기분 좋게 사진을 촬영하면 그 결과물을 보는 사람들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단 많이 찍고, 많이 발표하고, 머리로 찍은 사진보다는 가슴으로 찍는 사진을 많이 찍길 바랍니다. 앞서 말했듯이, 디지털로 점점 변화하면서 쉽게 사진을 촬영하고 삭제하는데 이렇게 하지 말고 한 장 한 장 정성을 다해 촬영을 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 오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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