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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치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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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개인적 사고, 고정된 생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임을 깨달았으며 또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작가 스스로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 오는 10월12일부터 첫 개인전을 개최하는 김정환 사진가를 만나 그의 사진철학, 스튜디오 경영, 전시회 등의 사진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
사진시장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는 과거와 다르게 급변하면서 근시안적 인생이 아닌 먼 미래를 차분히 준비할 줄 아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진시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 구조 개편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대형화 및 빈부에 대한 현격한 양분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12일부터 일주일간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 김정환 사진가(現, 김정환 포토갤러리, 세창스튜디오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꾸준한 자기 연마와 실천으로 적지 않은 연령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운영부터 개인전시회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김정환 사진가를 만나 그의 사진철학, 스튜디오 경영 노하우, 사진전시회 준비 현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김정환 사진가
■ 우선, 현재 경영하고 있는 스튜디오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약 20여 년 전, 용산에 터를 잡은 이후, 현재 김정환 포토갤러리와 세창스튜디오(www.사진작가.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정환 포토갤러리는 거래처 촬영이나 편집을 주로 하고, 세창스튜디오는 증명, 여권, DP 등 일반사진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도입되면서 스튜디오의 과감한 시스템 변화로 예전에 두 사람이 하던 작업을 빠르고 손쉽게 혼자 할 수 있어 스튜디오 경영은 한결 수월해졌
습니다.”
■ 오는 10월12일부터 10월19일까지 첫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시회 개최 소감 및 전시 내용에 대해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대학 동문전, 동호회 회원전, 한국 사진작가 1백인 전 등 단체전 경험은 있으나 제 작품만으로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다소 긴장되는 동시에, 여러 사람들에게 작품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터’라는 이름의 금번 전시는 현대인들에게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는 철거민의 삶을 흑백사진에 담아, 옛 추억의 향수 속에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인간 내면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촬영된 사진 가운데 선택된 30여 점의 작품은 개인적인 관념이 짙게 묻은 작품인 동시에 그 관념을 탈피해 새로운 시각에서 작품을 표현해야할 필요성을 일깨워 줬습니다.”
■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석사 정규과정을 공부하느라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줄 압니다. 배움의 길을 택하신 동기는 무엇입니까?
“영업을 목적으로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작품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본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 (사)한국사진작가협회에 등록하고 이일식(前, (사)대한프로사진가협회 수석 부이사장)씨의 권유로 회원들과 함께 사진기능사 2급 자격증을 획득하면서 배움의 열망이 커져가던 차에 경원대학 사진영상과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사진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남달라 작품 활동과 학업이 연계되어 저 개인적으로 매년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졸업 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해 스튜디오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를 가르치는 전문대학과 달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는 현직에 종사하는 사진 관련인들로부터 커리큘럼과 창작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행위의 가치를 평가하기 이전에 그 이해타산을 따지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배움의 길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자기 개발의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비록 미미하나 매년 성장하는 제 자신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오늘도 학업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 금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향후 추구하는 작품세계나 전시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예전에는 주로 풍경사진 촬영이 많았습니다. 단지 석양, 노을, 산, 바다 등 아름다운 배경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그러나 정규교육을 받으면서 사진의 깊이를 알게 됐고, 인간이 중심이 된 작품을 추구하고 싶어졌습니다. 또한 해마다 작품 마인드가 변화함을 느끼면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번 전시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아 낸 것에는 만족하나 제 안에 잠재되어 있는 관념에 사로잡혀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표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는 전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이 있기에 향후 또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스튜디오 영업은 기본적으로 진행하고,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낙도, 오지, 해안, 섬 등에 대해 내 자신이 아닌 다큐멘터리 시각으로 바라본 모습을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정한 연작사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 김정환 사진가님이 생각하는 사진이란 무엇이며, 개인적으로 사진 창작에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진의 가장 큰 특성은 ‘기록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초 사진전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재개발 지역이 철거되면서 기록성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떠올리게 됐습니다. 또한 개인 작품의 경우 작가의 개인적 시각이 투영되어야 하지만 스튜디오의 경우, 고객의 요구에 부합한 사진이 참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 년 동안 금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개인적 사고, 고정된 생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김아타 선생은 ‘사진작가의 가장 큰 적은 관념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관념을 타파하고 다양한 시각을 소유했을 때 창작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전시회, 사진 관련 서적, 미술전 등 타인의 작품을 이해하고 바라볼 때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작가 스스로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사진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요즘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순수창작보다 광고, 패션, 보도사진 등 외형적인 면을 중시하는 사진에 심취해 있음을 다소 느낍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분위기를 봤을 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옳다, 나쁘다’라는 평가는 옳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고, 개인의 주체적 관점을 넓힌 상태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진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학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아를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사진시장이 디지털화 되면서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사진 관련 분야 전반에 걸쳐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와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디지털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아날로그 시절에 사진의 모든 작업을 해본 우리 기성세대들이 오히려 디지털 시스템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접목시키기가 수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입니다. 10년 후의 내 자화상을 그려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채워나가고, 넘치는 부분이 있다면 나눠줄 수 있는 성숙된 사진인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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