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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순철 사진작가 15-03-27 17:56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전국노래자랑 현장을 누비는 사진작가, 변순철의 유쾌한 작품 이야기를 듣는다!
- 변순철 사진작가를 만나 최근 근황과 ‘전국노래자랑’ 사진전 이야기를 듣는다 -

가공되지 않은 멋을 추구하는 사진작가, 변순철. 그는“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철이 없어지고 호기심이 많아지며 날것이 되어간다”며“그것이 예술에서의 연륜을 쌓는 법이며 예술적 나이를 먹음의 한 방식이다”고 말한다. ‘어떤 인식과 편견의 틀을 무너뜨리는 일, 그것을 시각화 하는 것이 바로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변순철 사진작가의 작품은 자유분방하다. 어깨의 힘을 빼고 적나라한 삶에 다가가려 노력한다. 최근‘전국노래자랑’사진전을 연 변순철 사진작가는 “내 사진인생의 변환점이 된 순간이 지금이다”라고 말한다. 본지에선 그런 그의 사진인생과 지금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잠시 만나, 최근 열린‘전국노래자랑’사진전과 전시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 사진작가, 변순철

“사진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환점에 들어서다”

따뜻한 난로가 있는 변순철 사진작가의 서울 합정동 작업실을 들어서니 이번‘전국 노래자랑’사진전과 예전에‘짝패’라는 사진전을 개최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전 ‘짝패’를 열었을 때의 사진인생과지금을 돌아보면, 물론 그때도 반응이 좋았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변환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변순철 사진작가는 귀띔한다.
“‘짝패’라는 사진전으로 사진작가로 발을 들여 첫 호황기를 누리고 불안한 마음이 많았다. 한번 뜨고 그 뒤로 다시 전성기가 오지 않는 작가들이 대부분이고, 단 한번 조차 제대로 알려지기 어려운 경우도 많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전국노래자랑’전시는 내게 두 번째 찾아온 소중한 기회이자 사진인생의 중요한 변환점이다.지난 2000년 중반에 전시했던‘짝패’는 전시 반응도 좋았고 매출 또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포스터 또한 재판을 찍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중앙대 사진대학원에서도 사진전‘짝패’를 3번이나 보러올 정도로 그 당시 ‘짝패’는 인기가 좋았고,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억에 남는다.”
‘전국노래자랑’사진전을 본 한 평론가는 ‘변순철’ 사진작가의 사진 덕에 대한민국 사진이 대형화되고 현대화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변순철 사진작가는“이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 덕분에 더욱 힘을 얻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사진은 가까운 삶에서 그 진실을 찾는 것”

인물사진, 초상사진을 떠올리면 변순철 사진작가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그는 인물사진에 치중을 많이 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인물사진의 촬영에도 어느 정도의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주로 무표정한 표정에서 표정을 찾아내는 작업을 했다면, 이번 ‘전국노래자랑’ 사진전에서는 피사체에게 자유를 줘 욕망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면에서‘전국노래자랑’작품은 어깨에 힘을 뺀 자연스럽고 좋은 작업이 되었다. 이런 작업을 위해 깊은 고민을 했고, 이런 고민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결국 ‘전국노래자랑’사진전을 통해‘굳이 형식적이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풀어서 원하는 느낌을 펼쳐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변순철 사진작가는 이번 ‘전국노래자랑’사진전을 준비하면서“무형식이 형식이고 무표정이 표정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욕망을 다 발산하지 못한 사람들이 백스테이지에서 표출하도록 하던 그런 느낌도 한 형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형식의 기준은 형식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바깥, 온 우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 작품에 있어 자유로운 형식의 시작은 2011년도부터였다. 한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면 작업의 내용과 과정을 통해 그 작가의 궤적을 알 수 있다. 나에게도 지금껏 작업해온 작품들의 변천사를 통해 그동안 걸어온 길과 그 길의 방향 전환점을 알아 볼 수 있다.
대중적인 프로에 대한 인문학 적인 시선, 작가의 시선, 사물을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중요하다. 작품은 하나지만, 바라보는 각도는 여러 곳이 될 수 있다.
예술은 어려운 말을 써가면서 피상적으로 진실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삶에서 그 진실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또한 마찬가지다.”
변순철 사진작가가 그의 작품에서 추구하는 것은 ‘날것, 그대로의 것이며 또한 너무 가공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멋을 살려 오래 남을 것’이다.“‘자연스러움’이 트렌드인 요즘, 사람들이 자주 찾는 카페를 가보면 천장이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요즘은 가식되지 않은 것, 예전에 비해 독립영화나 독립잡지가 늘어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그대로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너무 가공되고 디자인화 된 것은 화려해보이지만 쉽게 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려 비틀즈, 아바, 밥딜런이 지금도 좋은 것처럼 아날로그적이며 있는 그대로의 멋의 느낌을 살려내고 싶다.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 하지만 오래 남을 것을 고민하다보니 점점 이렇게 변화하게 되었다.”

“‘전국노래자랑’ 사진전은 삶의 희노애락을 그려내는 전국 사진지도 같은 것”

“‘전국노래자랑’사진전을 열기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1천2백명 정도를 촬영했다. 그리고 2012년도부터는 나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았는데, 그것이 오히려 유쾌했다. 아무래도 전국각지의 끼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남 보성에서는 4명의 수학선생님과 제자가 백댄서로 출연했는데, 인상적이었다. 또한 오산에서는 원더우먼 복장으로 출연한 사람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그는 초현실적인 느낌과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 외에도 동영상 인터뷰를 함께 진행했는데, 그 중에‘아버지의 못 다한 꿈을 이뤄주고 싶어서 출연하게 되었다’는 언니 동생 출연자가 기억에 남는다. 이렇듯이‘전국노래자랑’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그 안에‘희노애락’이 다 들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국노래자랑’사진을 촬영하며 사진 속에 출연자들의 삶의 희노애락을 녹여낸 변순철 사진작가의 작품은 현재 사진집으로 발행되어 판매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사진집은 두 출판사에서 출간 되었다. 1년의 기획기간을 갖고 80점을 수록해 2013년도에 전시를 했던 사진이 지콜론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눈빛 출판사에서 발행한 사진집은 포켓시집 크기로 출간이 되어 판매되고 있다. 두 사진집의성격은 서로 다른데, 눈빛출판사에서 발행한 사진집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지콜론은 무게감이 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변순철 사진작가는 이번‘전국노래자랑’ 사진집을 출간하면서 예전에 넉넉하지 못해 사진집 한 권 맘 놓고 구입하지 못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또한 독자들로부터 ‘사진집이 좋다’는 칭찬의 말 한마디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오랜 기간 전국노래자랑을 따라 다니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던‘힘의 원천’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전국노래자랑’사진 촬영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회의감을 느끼는 순간도 없지는 않았다. 하루는‘이게 뭐하는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왜 팔도를 유랑해야 하나’라고 생각 한 적도 있다. 태어나서 가보기 힘든 첩첩산중을 가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노래자랑 무대 위에서 잠깐 노래를 부르고 얘기하고 짧은 판타지를 느끼는 소시민의 압축된 열정이나 강렬한 욕망은 1,2년이 아니라 답을 찾을 때까지
‘전국노래자랑’현장에 머무르게 한 것 같다”



▲ 지난 1월14일부터 3월8일까지 열린 변순철 사진작가와 일반 시민들이 함께한 사진전, '오산(5山)사람들'의 전시장 전경.(사진 제공:변순철 사진작가)



▲ 지난해 경북 봉화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전경(사진 제공:변순철 사진작가)

“인물사진을 찍으며 진솔한 소통과 직설화법을 좋아해”
변순철 사진작가는 올해 4개의 전시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전국노래자랑 추가 촬영 분으로 개인전 2개를 전시할 예정이며, 공간사진으로 건축물이 완공되기까지의 작업을 찍는 전시 파사드가 책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로봇의 생성과정을 촬영하며 로봇에서 인간의 유아기의 모습과 인간의 연장성을 표현하는 전시회를 준비중이다.
인물사진과 함께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하는 사진작가 변순철은, 무엇보다도 인물사진을 찍으며 진솔한 소통과 직설화법을 좋아한다. 이런 이유로 변순철 사진작가는 ‘뚤레주’가 말했던 것처럼‘사진은 직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을 하면서 나를 발견하고 확인해가는 과정이 좋았다’고 말하는 변순철 사진작가는 평생동안 사람에 대한 촬영 작업을 지속하고, 아울러 호기심이 열정이 되는 동력으로 그리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진작가로 순행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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