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오픈 플래닝(open planning) 기법으로 촬영하는 공간을 최대한 넓혀 사용하여 촬영작품의 표현을 다양하게 하는 ‘기능성’에 중점을 두는 추세이다”
백화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시간대마다 음악의 장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객들이 많이 붐비지 않은 시간대에는 느긋하고 차분한 음악을 흘려 보내지만 고객들이 많이 붐비게 되면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이 나오게 된다. 것은 바로 빠른 템포의 음악이 고객들의 동선(動線)을 짧게하여 고객들의 흐름을 원활히 빠른 시간 내에 교체하여 백화점의 매출을 신장시키는 방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객들이 많이 붐비지 않을 때에의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은 고객들의 동선을 가능한 길게 하여 가능한 고객들이 오랫동안 장내에 느긋하게 머물게 하여 많은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모든 통로는 선(線)으로서 사람이나 물건이 움직이는 선을 연결하여 목적하는 곳까지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동선’이라 한다. 또한 모든 동선은 시작이 있고 연속적인 공간 이동을 통하여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끝이 있다.
필자가 전국의 많은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컨설팅 할 시 그 스튜디오의 공간 분할 및 연결되는 동선을 눈여겨보았다. 넓은 스튜디오는 말할 것도 없이 아무리 좁은 스튜디오라 하더라도 먼저, 주 출입구에 도달하기까지 계단이나 복도가 일반적으로 그 목적지까지의 동선이 짧으면 짧을수록 그 결과가 효율적일 수 있으나 스튜디오의 경우에는 이외의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즉, 어떤 복합건물 안에 스튜디오가 속해 있다면 그 복합건물의 주 출입구까지의 주요통로가 고객들에게 자연적으로 식별 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해야함은 물론, 그 스튜디오의 주 출입구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스튜디오에 대한 기대감이나 궁금증을 야기시킬 수 있도록 동선을 꾸며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선의 유형으로는 직선형, 나선형, 격자형, 혼합형 등 여러 형태로 나누어진다. 직선형 스튜디오의 경우, 주 출입구는 고객이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왔을 시 첫인상을 받는 곳이므로 들어와서 고객이 시선 처리하는 곳을 중요시 생각해야 한다.
주 출입구의 위치가 실내 벽면의 중심에 놓인 스튜디오라면 고객이 스튜디오를 방문하였을 시 실내 전체 내부가 단순, 명료하게 시선에 들어와 한눈에 실내가 이해가 되나, 실내에 대한 관심의 방향은 무작위가 될 수 있으므로 고객의 관심도가 분산될 우려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주 출입구의 어느 한쪽 면을 조금 차단시켜 그 공간은 특정한 기능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시선을 일정한 방향으로 집약시킬 수 있으므로 그 스튜디오의 특성과 첫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 시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가는 고객이 주 출입구를 통하여 들어오면 계산대와 인포메이션이 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는 주 출입구 바로 다음에 굳이 계산대와 인포메이션이 있다면 너무 사무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어 질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고객의 마음의 문을 열어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도 있을 것이다. 큰 기업형 스튜디오가 아닌 일반 보편형 스튜디오라면 차라리 고객의 마음이 편하고 친근감이 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이고 전시된 작품을 차분히 감상 할 수 있는 분위기로 꾸미면 될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촬영을 하는 공간을 가능한 차단시켜 한정된 폐쇄형으로 동선을 꾸몄으나 요즈음은 오픈 플래닝 (open planning)기법으로, 촬영하는 공간을 최대한 넓혀 사용하여 촬영작품의 표현을 다양하게 하는 ‘기능성’에 중점을 두는 추세이다. 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 사이에 내부공간의 분할을 최소한으로 나누어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공간을 더욱 더 폐쇄된 구역으로 가르지 말고 하나의 큰 전체 공간을 사용하되 고정된 벽체 대신에 가동성(可動性)있는 파티션(partition) 개념으로 동선을 꾸미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촬영 전, 고객과 상담하는 곳에서 멋진 실내 촬영공간을 바로 보여줄 수 있도록 동선을 짧게 꾸며 고객들로 하여금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생기도록 구매욕을 자극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촬영 전처리, 즉 메이컵 및 준비실 공간은 촬영공간과 연동이 될 수 있도록 하되, 소품 및 소품 수납장도 촬영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촬영이 끝난 후의 모니터링이나 촬영대금을 정산하는 장소는 촬영공간에서 조금 벗어난 조금은 외부와 폐쇄된 공간으로 따로 동선을 꾸미면 고객들은 VIP 대접을 느끼게 되며 고객들을 설득하고 독려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에 전라도에서 새로 오픈하는 스튜디오 사장님의 초청으로 그 스튜디오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미 일반 인테리어 업체에서 50% 이상 실내 인테리어 공정을 끝낸 상태였다.
1층, 2층 총 80여 평의 스튜디오를 꾸몄는데 유감스럽게도 스튜디오의 기능성과 동선 및 공간구획이 비효율적이고 폐쇄적이어서 너무나 안타까운 적이 있었다. 그 스튜디오를 인테리어 한 업체는 물론 ‘사진’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업체이어서 이미 상황은 되돌릴 수 없는 여건이 되어 버렸었다.
우리 사진인들은 스튜디오를 인테리어 할 시, 기능성 있고 예술창작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문인과 상의 한 후, 스튜디오의 동선 및 공간구획을 결정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호 에는 스튜디오 인테리어의 아주 중요한 부분인 ‘스튜디오의 공간구획’에 대하여 논하기로 하겠다.
글: 김채영 대표/ 가사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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