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사진기자가 전하는 ‘용산’에 대한 기록 -

김범석 사진가는 지난 10월11일부터 오는 10월17일까지 ‘갤러리 룩스(www.gallerylux.net)’에서 ‘내일 펼쳐 볼 오늘의 용산’전을 갖는다.
현재, 파이낸셜 뉴스의 편집국 사진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범석 사진가의 사진전 오프닝행사가 있은 지난 10월11일, ‘내일 펼쳐 볼 오늘의 용산’전이 개최되고 있는 인사동거리에 위치한 ‘갤러리 룩스’를 찾아 그 날의 여러 모습을 담아 봤다.


▲ 김범석 사진전, ‘내일 펼쳐 볼 오늘의 용산’전에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

김범석 사진가는 이번 사진전에 대해 “‘내일 펼쳐 볼 오늘의 용산’은 서울 속 ‘용산’이라는 도시의 지형, 환경,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황을 재조명해 보고자 했다. 용산은 1백년 간 외국군의 주둔지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가 상존하고, 금기의 관습이 지속되어온 지역이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면서도 과거 일본인들의 주거지역, 용산 철로역 주변의 낙후된 환경 속의 사람들, 미군부대 주둔이라는 상황이 엮어내는 미묘한 풍경을 내재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침묵해야만 했던 용산의 사진적 표현으로 감상적, 동정적, 피압박자적 관점을 철저히 벗어난 엄격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일관적 태도로 접근 했으며 미적, 인문적 기능 또한 겸허하게 하는 것을 작업의 중점으로 삼았다. 이번 작업은 용산의 역사적 맥락과 군 주둔 지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던 도심의 풍경들을 객관성과 일관적인 태도로 기록해 기록사진의 아카이브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그의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 오프닝행사가 시작되기 전, 김범석 사진가가 사진전과 동명인 사진집 ‘내일 펼쳐 볼 오늘의 용산’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 김범석 사진가가 사진전 오프닝행사에 참석해 준 여러 내빈들 앞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김범석 사진가는 인사말을 통해 “부족한 제 사진전에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 사진들을 보시고 아낌없는 질책과 관심을 달라”고 전했다.
김범석 사진가는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학과를 나와 전 대전일보 사진부기자를 거쳐 현재는 파이낸셜 뉴스 사진부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듯 사진기자라는 직업 때문인지 김진영 예술비평가는 김범석 사진가의 작품에 대해 객관적 태도를 역사가의 두 시선으로 규정했던 W. 벤야민을 언급하며 “곧 사라지게 될 용산을 사진의 대상으로 선택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용산의 풍경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조명하려는 김범석의 기록적 의도는 (벤야민 처럼) 그러한 역사의 얼굴을 보여주려는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역사의 얼굴을 김범석의 용산 풍경들 속에서 직접 발견하기는 힘들다. 김범석은 포괄적이고 냉정한 기록의 시선으로 용산의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모습들만을 제시할 뿐 그 객관적 자료들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역사의 의미를 찾아내는 건 보는 이들에게 맡겨진 과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한 바 있다.


▲ 김범석 사진가가 동기 및 선ㆍ후배들과 오프닝행사가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취재 / 김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