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27일, 사진전 ‘EROTICA’를 담아오다! -

이완종 작가는 지난 9월27일부터 오는 10월3일까지 인사동거리에 위치한 ‘갤러리룩스(www.gallerylux.net)’에서 사진전을 갖는다.
이번 사진전, ‘EROTICA’는 2003년부터 서울 강남 일대의 룸싸롱과 모텔을 대상으로 작업을 시작해 그해 ‘사진쟁이119’에서 가졌던 이완종 작가의 첫 개인전, ‘Seoul Siren’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진전이라 할 수 있다.
이완종 사진전 ‘EROTICA’가 시작된 지난 9월27일, ‘갤러리룩스’를 찾아 그의 사진세계를 엿보고 왔다.


▲ 이완종 사진전 ‘EROTICA’에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

■ 미니인터뷰 - 이완종 작가

◆ 이번 사진전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진전은 성문화와 모텔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을 보면, 여성을 찍은 것이 아니라 빈 공간 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남성을 사진 안에 담고 있다. 모든 사진들이 같은 형태로 보이면서 반복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그 단순한 반복이 내가 말하고 싶은 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 이번 사진전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현재의 성문화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 술이든 이성관이든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중에서는 분명 누가 보더라도 잘못된, 혹은 잘못 인식하고 있는 성문화가 있음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향후 작품 활동은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지요?
“이번 사진전에 소개된 사진들은 여성사진이 아니라 남성사진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 사진전에서는 여성사진으로 담아보고 싶다.”


▲ 이완종 작가.

이번 사진전에 대해 이완종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상세히 말해 주고 있다.

“2003년부터 서울 강남 일대의 룸싸롱과 모텔을 대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 작품은 2004년부터 2005년에 작업한 것으로 중형 카메라를 1과 1/3의 필름 면을 이용해 풀 필름에는 강남의 모텔과 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또한 과거 여관, 여인숙과 시대별로 인테리어에서 얼마나 차별적인가를 깊은 심도로 유형학적으로 밝혀 보려는 의도이다. 1/3 부분은 이공간의 주인공에 대한 인물사진이다. ‘이 인물이 누구인가’는 관심부분이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아웃포커스로 처리했다.
인간의 성에 대한 관심은 역사 이후 인간 활동 가운데에서도 변함없는 남성들의 선호대상이다.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시대에 따라 다양성을 가진 얼굴들이었다.
이처럼 여성들이 남자에게 단순히 짝짓기의 대상이 아니라 쾌락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영역인 것이다. 남성들의 밤 문화 중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것이고 그것은 일부일처의 부부간의 밤 문화와는 별개의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서울강남의 수많은 룸싸롱과 화려한 모텔의 조명...
1차 룸싸롱에서, 2차 모텔로 가는 오늘날의 남성들의 음성적으로 즐기고 있는 밤 문화 현장에 대한 영상에세이다.”


▲ 갤러리룩스에 들어서면 우선, 이번 사진전에 대한 최건수 사진평론가의 글을 볼 수 있다.


▲ 이완종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이완종 사진전 ‘에로티카’는 한국의 남성적 밤 문화에 대한 사진 보고서다. 3분의 1과 1이라는 독특한 프레임을 통해 이완종 작가는 룸살롱과 모텔로 대표되는 쾌락의 밤 문화를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왼쪽의 3분의 1 프레임은 그 공간에 함께 있었을 여성의 모습이 아웃포커싱돼 있고, 오른쪽의 나머지 프레임에는 밤 문화 공간의 모습이 심도 깊고 세밀하게 드러난다. 최건수 사진평론가는 이완종 작가의 작품에 대해 “포르노그래피 수준의 호기심으로 이것을 볼 요량이라면 차라리 실망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핵심적인 것은 여인의 몸에 대한 눈요깃거리가 아니다. 이것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두루뭉술하게 뭉개져 있다. 이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은 여자들인데, 찍고 싶은 것은 남자들이다. 남성들의 잠재의식 밑바닥에 은밀히 감추어진 일탈에의 욕망이나 도착된 본능에 카메라는 정조준되어 있다”고 말했다.

취재 / 김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