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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사진작가 개인전, ‘항동 206번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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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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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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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월10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
박종진 사진작가의 개인전, ‘항동 206번지’가 오는 2월10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류가현 갤러리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들 저마다의 시절이 함께 중첩되어 보여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진 사진작가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살았던 동네이름을 ‘시절’앞에 붙여 생을 분류하는데 이를테면, ‘삼청동 시절’, ‘돈암동 시절’ 식으로 공간의 토대 위에 시간이 축조되었기에, 그 기억은 구체적인 입체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종진 사진작가는 “현실의 돈암동이, 삼청동이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모했다 해도, ‘시절’속의 공간은 쉬이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진 사진작가에게는 서울시 구로구 항동이 그런 곳이다. 중학생이던 1971년부터 살기 시작해, 꽃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심은 목련나무 묘목들이 수령 40년을 넘긴 ‘항동 206번지’집. 백목련과 자목련 두 그루, 목련 꽃잎이 기와지붕을 덮는 풍경을 40여 번의 봄마다 보았고, 그 모든 꽃잎 수보다 많은 추억들이 ‘항동 시절’이라는 말 안에 담겼다.
그가 사진가이기 이전에 역사학자로서, 그 ‘항동 시절’을 기록하고 싶어서 처음 카메라를 든 때는 2000년이었다. 박종진 사진작가는 ‘206번지 집’을 중심으로 코스모스 핀 철도변 풍경이며, 눈 내리는 마을 풍경까지 항동 구석구석을 사진에 담았다.
하지만 항동의 개발로 이전 항동이 서서히 허물어져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그에게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사진기를 놓을 수는 없었다. 그럴수록 사진으로라도 부여잡고 싶은 마음이 더 커갔다. 그렇게 그가 15년 여를 찍은 사진들이 바로 ‘항동 206번지’다.
박종진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가 개발된 이후에도 ‘항동’이 오래 기억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전했으며 또, 사진문화공동체 ‘마음의 고향’을 통해 박종진의 작업을 지켜 본 사진가 최광호는 이번 전시를 “하찮지만 푸근한 일상 속에 박종진이 바라본 어린 날의 시간과 부모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1956년에 태어난 우리들의 시간일 지도 모른다” 라고 밝혔다.
▲ 박종진 사진작가의 개인전, ‘항동 206번지’가 오는 2월10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사진은 박종진 사진작가의 개인전, ‘항동 206번지’의 전시작품 (사진 제공: 류가헌 갤러리)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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