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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로터스, ‘사진의 목소리: 고현주의 重山艮과 열화당의 사진책들’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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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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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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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월6일까지 열화당 출간 사진집 70여 권과 사진작가 고현주의 시리즈 9점 동시 전시 -
대부분의 사진전은 주로 사진작품만 전시된다. 하지만 사진과 함께 사진집이 전시되는 독특한 사진전이 새해부터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출판사 열화당(http://youlhwadang.co.kr )은 사진가 고현주의 ‘중산간(重山艮)’ 시리즈 9점과 열화당에서 출간한 사진집 70여 권을 함께 전시하는 ‘사진의 목소리: 고현주의 重山艮과 열화당의 사진책들’ 전을 오는 2월6일까지 ‘갤러리 로터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로터스는 열화당이 파주 출판도시 새 사옥에 지난 2004년 개관한 전시 공간이다.
전시되는 책들은 베르너 비숍,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워커 에번스, 외젠 앗제, 강운구, 구본창, 배병우, 육명심, 주명덕, 최민식 등 50여 명의 국내외 대표적 사진가들의 사진집이다.
이번 전시는 매체로써의 사진, 즉 디지털 기술복제시대의 사진작품과 사진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특정 장소를 위해 제작된 조형물이나 회화들은 박물관의 문턱을 넘으면서 예술작품이 된다. 이를테면 비너스상이 신전에 놓여있을 때는 숭배의 대상이 되지만, 박물관에서는 미적 감상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예술품을 복제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시가치는 더욱 증가하게 되었고, 급기야 사진 자체로 와서는 전시가치가 제의가치를 역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 회화나 조각이 아닌 사진일 경우는 어떻게 될까. 복제기술로 ‘인화/인쇄’된 ‘사진작품/사진책’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개념적으로는 사진작품과 사진책의 차이가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가치평가의 간극이 크다. 예술작품으로써의 사진은 대부분 10점 미만의 제한된 에디션으로 희소성을 확보하고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반면 사진책은 작가와 출판사 사이에 약속만 유지되면 수백 권에서 수백만 권까지 보급이 가능하고, 합리적인 시장가격을 지닌다.
기득권층이 독점했던 지식을 인쇄술의 발명을 통해 민중들에게 평등하게 전파할 수 있었던 것처럼 책은 예술의 민주적인 매체다. 특히 사진,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 사진은 전시장이 아닌 책의 형태로 기록되었을 때 본연의 가치를 지니며 비로소 완성된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사진작가 고현주는 6년간 재직했던 음악교사직을 버리고 어린 시절 꿈꾸던 사진가가 되기 위해 고향 제주도에서 상경해 사진을 전공했다. 그녀는 2002년 ‘재건축아파트’ 시리즈로 제5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하여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사진계에 입문한다. 2006년에는 당시 섭외하기 힘든 정부공공기관을 ‘권력의 공간’으로 촬영한 ‘기관의 경관’ 시리즈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07년 ‘권력’에서 ‘감옥’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우연히 안양소년원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2008년부터 오늘까지 사진을 통해 불행한 소년원 아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7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중산간(重山艮)’이란 타이틀로 3번째 개인전을 갤러리 이마주에서 개최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중산간’은 주역(周易)의 52번째 괘(卦)로 ‘산들이 첩첩히 쌓여 있는 형국이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 멈추고 숨을 고르라’는 뜻이다. 고향 제주의 대자연 앞에서 잠시 쉬어 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 시리즈 중 엄선된 9점을 이번 전시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 ‘사진의 목소리: 고현주의 重山艮과 열화당의 사진책들’ 展이 오는 2월6일까지 갤러리 로터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면 (사진 제공 : 갤러리 로터스)
▲ ‘사진의 목소리: 고현주의 重山艮과 열화당의 사진책들’ 전시 작품중 ‘고현주, 중산간 5-4, 2014 ’ (사진 제공 : 갤러리 로터스)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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