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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노상익, ‘사진술, 의술, 죽음의 트라이앵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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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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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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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월22일까지 사진미술 대안공간에서-
사진작가 노상익이 오는 1월22일까지 사진미술 대안공간에서 ‘사진술, 의술,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전시한다.
노상익은 외과의사이자 사진가로 2008년부터 ‘biography of cancer’ 연작을 발표해왔었다. 의학 논문의 주요 형식인 ‘도입’과 ‘재료와 방법’, ‘결과’와 ‘결론’ 그리고 ‘토의’의 과정이 사진 작업의 새로운 방법론이 되었고 그 중 ‘도입’은 첫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였다. 노상익의 신작은 작가의 홈페이지에 올린 수술일지를 재구성한 작업이다. 암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의 사진 연작은 처음부터 파격이었다.
암 병동 내부와 수술기구 및 사물에 집중해 ‘암’의 바깥을 조형적으로 보여줬다면 환자의 개인자료와 임상차트 기록 및 검사결과 등이 사진가이자 의사인 노상익에 의해 선택된 아카이브 자료들로 구성됐으며 보기 불편할 정도로 낯선 작품들이다. 그런데 세번째 시리즈는 낯선 상태에서 난해하기까지 하다. 익숙해질 틈을 주지 않는 노상익의 연작은 범주화가 불가능하기에 저간의 사진계로 쉽게 포섭되지 않을 듯 했으나 첫 작업을 발표한 후부터 지금까지 미소니즘의 대안과 예외적인 것으로 평론가와 주요 기획전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LED패널에 선보일 작업들은 노상익이 촬영한 사진들과 환자의 앨범에서 가져온 사진, 그리고 환자에 대한 기록들로 구성된다. 이는 마치 바로크 엠블럼을 연상시킨다. 그림과 텍스트, 표제로 이뤄진 엠블럼처럼, 노상익 사진작가의 작업에서 이미지와 글자는 서로 종속하지 않고 보충하거나 도우면서 사진기호 혹은 사진글자가 된다.
여기에서 컨텍스트를 이루는 기호들은 보편적으로 사진에 달린 설명처럼 사진의 의미를 고착시키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독성이 있는 글자들은 오타(결함)와 여백으로 이뤄져 의미전달을 방해해 오히려 이미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로크의 엠블럼이 ‘죽음, 시체 등의 생물체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허무를 상징적으로 제시했다’면 노상익은 ‘파편적인 이미지들을 결합시켜 알레고리컬한 외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외과 의사이자 사진가인 노상익이 오는 월22일까지 사진미술 대안공간에서 ‘사진술, 의술,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전시한다. 사진은 노상익의 전시 작품.(사진 제공: 서울사진클럽)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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