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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스튜디오 대표이자 PPA 마스터인 임성수 사진가의 수중 인상사진 도전기 12-12-18 10:56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수중 인상사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스칼렛스튜디오 대표이자 PPA 마스터인 임성수 사진가의 수중 인상사진 도전기를 듣는다 -
인상(人相)은 사람의 얼굴 생김새나 얼굴의 근육·눈살 등을 통칭한다. 사진 분야에서 인상사진이란 사람의 얼굴이 주 촬영 소재인 인물 중심의 사진을 일컫는다. 따라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이비·웨딩·증명사진이 인상사진의 범주에 속한다. 미국 PPA 마스터이자 부산 스칼렛스튜디오 대표인 임성수 사진가는 최근 수중 촬영을 통해 기존 인상사진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 화제다. 정통 인상사진을 왜곡시키지 않는 범주 내에서 수중이라는 촬영 콘셉트를 도입함으로써 사진의 표현 기법을 다양화하고 그 품질을 높이고자 시작된 임성수 사진가의 이러한 활동은 많은 사진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국내 사진가 중 최단 기간에 PPA 마스터에 올랐던 임성수 사진가의 수중 인상사진 도전기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부산 스칼렛스튜디오 대표이자 미국 PPA 마스터인 임성수 사진가(사진)가 ‘수중 인상사진’이라는 새로운 촬영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수중에서 인상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흥미롭다. 수중 촬영을 시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그 동안 PPA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출품하고 평가받는 과정 속에서도 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 또 웨딩·가족·프로필 등 인상사진에 매진한 결과 ‘PPA 마스터 디그리’라는 영예도 얻었지만 새로운 콘셉트의 사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늘 그대로였다. PPA 마스터에 오른 지금도 매년 PPA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신규 작업에 몰두하는 것도 다 이런 과정의 연속이다. 2년 전의 일이다. 한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보게 된 제나 할러웨이와 엘레나 칼리스의 수중사진이 이번 도전을 마음먹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수중 전문 촬영가로 꽤나 유명한 두 작가의 작품을 본 후 수중 촬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 인상사진 작가 중 최초라는 수식어보다 사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 그렇게 도전은 시작되었고 차분히 진행 중이다.”

수중 촬영은 일반 실내 사진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나?
“2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준비했다. 촬영 현장을 사전에 탐사도 하고, 수중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스쿠버 다이빙도 배웠다. 단순히 물을 소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과 촬영자가 입수해 함께 호흡하고 촬영을 해야 하므로 사진 스킬 이외에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또 수중 촬영이라는 새로운 인상사진 콘셉트를 함께 공유하고 시도해 볼 동료 사진가들을 모집했다. 금번 촬영은 PPK 회원인 박응태, 박종숙 사진가와 함께 했다. 마음만 있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그 어떤 촬영보다 신중을 기했다.”

수중 촬영 중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보통 수중 전문 사진가들은 촬영 세트나 장비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카메라를 완벽하게 보호할 방수하우징도, 부족한 광량을 보충해 줄 수중 라이트도 없었다. 비상업적으로 접근하다보니 무작정 장비를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16-35㎜ 칼자이즈 렌즈를 장착한 소니 알파 77 카메라와 전문 하우징을 대신한 방수팩 그리고 조명을 대신한 자연 그대로의 태양광이 우리가 활용한 촬영 요소의 전부다. 더욱이 방수팩에 의존하다보니 앵글을 보고 셔터를 누르는 것 외에 수중에서 카메라를 조작하기란 불가능했다. 수면 위에서 촬영 상황을 미리 예측해 카메라를 설정하고, 그대로 내려가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 처음엔 사진가와 모델 모두 수중 활동이 부자연스러워서 마음껏 촬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중 촬영에 익숙해진 지금은 얕은 연안보다 수심이 깊은 심해에서 촬영하기가 더 편하다.”









▲ 임성수 사진가가 필리핀 세부에서 촬영한 수중 인상사진 (임성수 사진가는 2년여의 준비 끝에 2012년 연초에 필리핀 세부에서 1차 수중 인상사진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상사진은 모델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수중이라는 어려운 촬영 환경 속에서 모델과 어떤 방법으로 소통했나?
“수중 촬영은 그 어떤 사진 작업보다 고단하다. 어느 촬영장에선 모델이 쓰러질 정도라고 하니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촬영을 위해 4개월 전부터 모델을 섭외했다. 다행히도 스칼렛스튜디오에서 웨딩사진 모델로 참여해 평소에 알고 지내던 모델이 스쿠버와 수영을 할 줄 알아서 소통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또 촬영 전에 미리 콘셉트를 모델과 상의하고 포즈를 요청하면 실수 없이 원하는 대로 연출해줘서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촬영자와 모델 간에 믿음이 있어야만 수중에서 촬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필리핀 세부에서 진행된 생애 첫 수중 촬영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수중 촬영 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큰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했다. 따라서 1차 촬영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Try it… We can do it’이 될테고, 다가올 차기 프로젝트는 이전보다 향상된 실력을 바탕으로 한 ‘Try again… Make it’이 될 것이다. ‘수중 촬영’이라 해서 특별히 콘셉트를 강조하지는 않았다. 다만, 웨딩·프로필 등 우리가 흔히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던 것을 수중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랑·신부, 전자기타를 든 여성 록커, 시폰을 두른 여신의 모습 등이 주요 촬영 소재였다. 과거 물이 든 큰 유리 수조에 들어간 신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끊임없이 파도가 요동치는 바다에서의 수중 촬영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바다 속에선 눈 뜨는 것조차 힘들어서 철저한 준비 없이는 계획된 연출을 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특별한 콘셉트 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한다’는데 의의를 뒀다.”

수중 사진은 사진 실력 못지 않은 스쿠버 능력도 필요할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수영 실력을 갖춰야 수중 인상사진에 도전해 볼 수 있나?
“수영을 못해도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다. 나 역시 지금도 수영을 잘 하진 못한다. 다만 스쿠버 다이빙에 있어선 초보 수준을 면했을 정도다. 그러나 막상 수중 촬영을 한 차례 경험해 보니 어느 정도의 수영 실력을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자격 요건은 촬영자 뿐 아니라 모델도 갖춰야 한다. 물속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수중 촬영에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향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2차 수중 촬영을 시도할 것’ 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2차 수중 촬영 일정 및 계획이 궁금하다.
“수중 촬영은 실내 사진 못지 않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더욱이 각각의 역할을 공유할 수 있는 팀이 구성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따라서 2차 촬영도 우선, 최소 6명에서 8명으로 구성된 팀이 꾸려져야 할 수 있다. 올 12월 말까지 참가자를 모집해 2월17일부터 2월21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로 2차 수중 촬영을 떠난다. 참가희망자는 이메일(tmzkffpt41@naver.com )로 문의하면 된다. 또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http://blog.naver.com/tmzkffpt41 )나 유튜브(http://youtu.be/QLMd61p77JA )에서 확인 가능하다. 다음 2차 촬영 때는 1차 수중 촬영 때 아쉬웠던 장비를 보강하고, 좀 더 나은 사진 콘셉트를 팀원과 함께 고민해서 다 함께 공부도하고, 새로운 세상을 맞을 준비를 할 것이다. 그래서 2차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Try again… and Make it’이다. 수중 사진을 직접 경험하고 작품을 남기고 싶은 사진가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인터뷰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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