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스튜디오 홍기채 대표
■ 우선 미국프로사진가협회 마스터 디그리를 획득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미국프로사진가협회와 마스터 디그리’에 대해 아직 생소해하는 많은 사진 관련인들에게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백1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미국프로사진가협회(이하 PPA)는 세계 최대의 사진영상 관련 제작자들의 협회로써 미국 애틀란타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 1천6백여 명의 회원과 2백14개의 지부는 거대한 PPA의 규모를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PPA는 이처럼 오랜 전통과 권위를 바탕으로 인상사진, 상업사진, 광고, 웨딩, 비디오, 전자영상, 조명, 리터칭에 걸쳐 명성있는 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각종 최신 정보 및 기술세미나, 워크숍, 현장실습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PPA에서는 사진 출품작, 세미나 활동, 사진 이론 시험 등 다방면에 걸친 평가를 거쳐 ‘사진장인’이라 불리는 ‘마스터 디그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마스터 디그리’를 획득하려면 먼저 PPA에서 주관하는 국제 사진전에 매년 4점 이하의 작품을 출품하여(론콜렉션:2포인트, 제너럴콜렉션:1포인트) 입상을 통해 13포인트, 각종 세미나, 교육 참가에 의한 12포인트를 합산한 25포인트를 획득하고, 사진의 전반적인 이론에 관한 필기시험과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8R크기의 작품 사진 20점을 출품하여 통과해야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 처음 PPA의 마스터 디그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1993년부터 PPA에 참여하면서 선진 사회의 인상사진에 매료되어 그 후 매년 하절기에 열리는 PPA컨벤션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1996년, 한국의 몇몇 사진작가들과 출품한 작품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고, 각종 워크숍에도 참여하면서 선진 사진기술을 배웠습니다. 특히PPA의 마스터 디그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공정하게 작품을 평가하는 PPA의 마스터디그리에 도전하여 한국 사진인들의 자존심도 살리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생겨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홍기채 대표의 PPA수상작-2001년 작 ‘the beauty of seong ha'(좌)1997년 작 ‘we've opened our hearts'(우)
■ PPA의 마스터 디그리를 획득한 후,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 ‘마스터 디그리’는 PPA를 알고 추종하는 사진가들이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칭호이기에 자랑스러워하는 반면 PPA를 잘 알지 못하는 일부 사진인들은 미국에만 가도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폄하하곤 합니다. PPA에서 주창하듯이, 자신의 스튜디오 고객에게 홍보하여 그 지역 영업에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
■ 선진 사진문화를 몸소 겪은 사진작가 입장에서 미국, 일본의 사진과 한국의 사진을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발전방향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사진 연륜이나 경제 위상으로 봤을 때 분명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1993년, 미국의 사진을 처음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항시 저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PPA 인상사진의 진수를 이해하고 따라갈 때 저의 발전은 물론이고 질 좋은 사진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사진 또한 적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로 오직 질 좋은 사진만을 추구할 때 한국 사진의 독창성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PPA에서 다년간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사진작가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물사진을 하기 전에 순수사진에도 미쳐라 △상대를 먼저 인정하고 비판 아닌 비평을 할 줄 알아야한다 △1백원을 벌면 1백10원을 투자하라 △사진전문지 뿐만 아니라 패션지도 가까이 하라 △영화, 연극, 패션쇼 등 각종 공연에 참관하라 △자신이 직접 동반자와 일선에 뛰어라 △남의 작품을 많이 보고 나보다 못한 사진가의 작품에도 관심을 기울여라 △자연과 사물을 볼 때 카메라의 파인더를 그려 보라 △자만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가져라 △여행을 자주 다녀라’는 말을 평소 후배 사진작가들에게 늘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유념하며 사진 활동에 매진 한다면 누구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마스터디그리에 관심있는 사진작가들에게 참고의 말씀을 드리자면, PPA는 작품 심사과정에서 ‘IMPACT(충격)’를 가장 중요시 여깁니다. 이를 유념하여 소재를 선택한다면 젊은 사진작가들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PPA의 마스터 디그리’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셨는데, 앞으로 구상하시는 계획이 있다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스터 디그리가 PPA에서 정한 기준에 의해 부여되는 최고의 영예이긴 하지만 그것이 ‘사진 인생’의 전부라 할 수는 없습니다. 창업한지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오직 사진에만 집착하면서 살아온 터라 어엿한 스튜디오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제가 원해왔던 스튜디오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가 더욱더 안정되고 저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은 후에는 후배 양성에 힘써, 저만의 사진세계와 제가 보고 느꼈던 선진 사진기술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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