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환 인상사진가와 리터칭 전문가 오경근 사진가에게 듣는다 -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피사체의 특성에 따라 빛의 방향과 거리, 세기를 조절해 최상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인상사진가들은 회화를 통해 빛의 특성을 익히고, 이를 다시 사진 창작에 응용한다. 단순해 보이는 라이팅(Lighting) 기법이지만 그 차이가 인물사진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와 함께 포징(Posing)도 인상사진에서 중요한 요소다.
성별, 직업, 성격, 외모에 따라 인물의 자세가 바뀌고, 그 선택은 모델이 아닌 촬영자가 직접 해야 하므로 꾸준한 학습에 의한 지식 습득이 필요하다.
한국의 정통 인상사진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김정환, 오경근 사진가에게 사진가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효과적인 포징과 라이팅 기법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포징 레슨
오경근 사진가는 리터칭 전문가이자 인물사진가로, 한국인간개발연구원에서 CEO들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고 있다. 그는 “인물사진에서 조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포징입니다. 사진 한 장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표현해 줄 수 있어야 하듯 손동작, 의상, 장소, 표정, 조명, 소도구 등은 피사체의 특징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고 강조한다.
과거 오경근 사진가가 모기업의 CEO를 촬영할 때의 일이다. 그 CEO는 장애로 인해 한 쪽 손을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촬영이 시작되자 한 손을 턱에 대고, 콤플렉스가 있는 손은 자연스럽게 감추었다. 하지만 오경근 사진가는 그 감춰진 손을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인물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사진에 표현해냈다. 이처럼 인상사진에 있어 포징은 피사체의 감춰진 내면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따라서 사진가는 빛도 잘 읽어야 하지만 인물의 심리를 파악해 이를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 인물의 특성을 잘 부각시킨 오경근 사진가의 작품(사진은 오경근 사진가가 촬영한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 )
▲ 김정환 사진가(좌)와 오경근 사진가(우)
"인물사진에서 조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포징이며, 사진 한 장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표현해 줄 수 있어야 하듯 손동작, 의상, 장소, 표정, 조명, 소도구 등은 피사체의 특징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김정환, 오경근 두 사진가는 주로 원 라이팅을 즐겨 사용한다.
사진의 기본을 중시하는 두 사진가는 주 광원이 태양의 빛을 읽고 해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촬영에서도 주광원을 이해하면 인상사진의 절반을 이해한 것이라고 전해"
■ 라이팅 레슨
라이팅에 따라 피사체의 느낌과 분위기가 결정된다. 가볍거나 너무 무거운 라이팅은 동일한 피사체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김정환, 오경근 두 사진가는 원 라이팅을 즐겨 사용한다. 사진의 기본을 중시하는 두 사진가는 주 광원인 태양의 빛을 읽고 해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촬영에서도 주광원을 이해하면 인상사진의 절반을 이해한 것이라고 말한다.
오경근 사진가는 촬영 장소에 따라 라이팅을 다르게 운용하지만 대부분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 촬영을 선호한다.
“야외 촬영을 나갈 때 조명은 하나만 가지고 갑니다. 원 라이팅으로도 위치와 각도에 따라 인물의 특징에 맞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내에 자연광이 들어 올 경우 자연광이 보조광의 역할을 하며, 원 라이팅으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를 보완해 줍니다.”
또한 김정환 사진가는 “조명을 하얀 벽에 반사시켜 피사체의 얼굴에 빛을 조사함으로써 입체감을 살리는 촬영법도 있습니다”라며, “그 어떤 방법이든 원 라이팅을 이용함으로써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강렬한 이미지 또는 입체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고 설명한다.
이는 빛의 근본인 태양의 조사각에 의해 사물의 모습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습과 같은 원리다.
▲ 3가지 라이팅의 배치도(원 라이팅, 원 라이팅+자연광, 원 라이팅의 바운스광)
취재 / 안현경 기자
[이 게시물은 대한사진영상신문님에 의해 2010-11-06 10:47:32 팁 & 노하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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