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In The City' 제2회 이종호 개인전
전시일정: 3월30일(수)~4월5일(화)
전시장소: 갤러리룩스(www.gallerylux.net)
▲ Street | 100×152㎝
▲ Street | 85×127㎝
▲ Subway | 85×127㎝
▲ Subway | 85×127㎝
▲ Street | 85×127㎝
▲ Woman | 76×51㎝
▲ Man | 76×51㎝
1. 서문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 속에서 성장해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다. 끝없이 이어진 빌딩들, 끊임없이 오고 가는 자동차 행렬, 그리고 그 사이를 가득 메워 살아가는 사람, 사람들…. 그리고 그 도시의 번뇌…. 거의 무조건적으로 대중교통에 몸을 맡기며, 밥을 먹고 생각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잠을 자야하는 반복적 일상들이 계속되는 곳, 그 곳이 도시였고 나의 사진의 기반을 이룰 수밖에 없는 것이 되고 있었다.
현대도시는 거대한 자본의 집결지이며,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교차로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ꡐ사회ꡑ 라는 것을 이루는 하드웨어이며 도시공간이라는 역사가 끊임없이 퇴적되어 가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도시는 정치적, 경제적, 지역적 특성과 맞물린 부침과 함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생활의 모습을 바꾼다. 매일매일 삶의 현장인 도시는 수많은 개인의 역사를 새롭게 담아가며 스스로의 ꡐ현장ꡑ과 스스로의 역사를 쌓아간다. 거대한 생명체와 같은 도시에서 무수히 마주치는 일상의 기억은 파편화 되어 ‘기억의 회로’ 속에 기록되거나, 혹은 망각된다. 부지불식간에 마주하는 수많은 풍경들을 시간 단위, 분 단위, 또는 초 단위로 기억하여 저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간의 눈이란 실로 의심스러운 것이다. 사진의 그것처럼 명백한 환영(幻影, illusion)조차 되지 못한다. 변덕스러운 인간의 눈은 일상을 통해, 습관이나 감정의 기복 따위로 덧칠해진 풍경, 즉 도시와 얽힌 풍경으로 기억의 파편들을 남긴다. 그리고 망각의 프로세스를 통과해 간다.
우리는 매일 시시각각 움직이는 풍경들(풍경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과 만난다. 그러나 그 풍경은 두루마리 그림처럼 이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물리적 시간의 지배를 넘어 개인이 체험한 시간과 장소의 특수한 시선이 내포된 풍경이다.
카메라는 ‘단 하나의 시점’이라는 세계관에서 생산된 매체였지만, 우리의 일상과 움직이는 풍경의 단편을 상징하고 기억하는 데 유효한 매체이다. 현실의 시간은 물리적 공간과 시각을 지배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시간은 우리의 기억에서 구부러지고 겹쳐져 언제나 혼돈스러운 개념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억은 다양한 감정과 함께 경험을 지배하거나 그 경험에 관여한다. 인지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기억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듣거나 보게 되는 것으로부터 구조적 정보를 추출하고 저장하여 장기적인 정신적 상징을 확립하고, 이를 기초로 이후의 지각을 형성해 간다. 즉 무의식중에 우리는 상징의 형성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In the City’라는 사진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 구조간의 상호 뼈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그 연구방법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하여 일상의 기억들의 중첩과 중첩되어지는 디지털 신호를 재구성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여기서 사용하는 기법(즉, 카메라의 연속촬영 기능을 이용한 셔터와 셔터의 인터벌 촬영시간을 적절한 시간차로 설정하여 촬영)은 프레이밍이라는 사진의 오래된 개념을 벗어난 기계적 기록의 가능성을 보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계적 촬영법은 일상생활서 만나는 무수한 기억의 단면들과 닮게 된다.
거의 반의식(反意識)적이며 반지각(反知覺)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것은 프레이밍 행위의 자의적 왜곡에서 훨씬 자유로운 경험을 낳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찍힌 수많은 현실의 단편(프레임)들은 다시 컴퓨터를 통해 선택되거나, 평면(모니터)의 경험으로 반전된다. 수많은 프레임에서 이미지들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 그리고 그것을 재구성해 가는 과정에서 ‘In the City’의 가능성이 드러난다.
디지털 소스와 이미지의 선택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만났거나 스쳤던 무수한 풍경들을 반추하고, 새롭게 읽어 가는 동안 오래된 나의 도시경험과 감각들이 또 다른 도시의 이미지들을 재생산해 간다.
이를 통해 이 시대의 도시적 인간,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의 형식을 생각해 봄으로써 다가오는, 아니 이미 현실공간에서 디지털 이미지화 되어 가는 도시, 그리고 그 도시에서의 삶을, 그 시선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2. 작가프로필
이 종호 (李鍾浩) Lee, Jong-Ho
1999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 판화과 사진전공
2003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과 사진영상전공
개인전
1999 제 1회 개인전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 미술관
2005 제 2회 개인전 갤러리 룩스
그룹전
1997 중국 북경 당대미술관 '第一步' 그룹전
1998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화랑 '寫友空間' 그룹전
1998 중국 북경 당대미술관 'Di Yi Zha' 그룹전
2003 갤러리 DEEP '감성의 나선 - 프롤로그' 그룹전
2004 A&D 갤러리 '감성의 나선 - 2004' 그룹전
2004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 미술관 유학생국제전
수상경력
1997 북경 중앙미술학원 사진대회 2등 상
1998/99 대만 변형총협회 사회실천 고찰상 다큐사진부문 2년 연속 수상
예술고찰
1997년/1998년 중국(中國) 감숙성 장족(藏族)자치구 예술고찰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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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갤러리룩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