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3일부터 9월26일까지 인사동 거리 일대에서 -

사진의 현재 모습은 분명 이전과 달라졌다.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지위도 이제 되물어 보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일반화되었을 뿐 아니라 디지털카메라의 대중적 보급과 인터넷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사진은 그 어떤 매체보다도 익숙하고 친근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은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어 사진문화의 다양한 양상을 공유할 수 있는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그 막을 올렸다.
이에 본보는 행사 첫날인 지난 9월13일,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는 인사동 거리 일대 갤러리를 방문해 현장스케치를 해 보았다.


▲ 인사동 거리 어디를 다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홍보물들.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은 사진계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상황변화, 곧 대중적인 사진문화의 확산을 사진문화의 질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기획돼 올해 처음으로 그 막을 올리게 됐다.
사진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공통의 문제 제기나 사진계 전반에 관한 현안들을 이슈화, 담론화시키고, 한국의 사진예술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하는 기회로 삼아 한국 사진문화의 보다 나은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으며, 대중적 매체로서의 사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유도하는 한편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사진문화를 향유시키고자 하는 데에도 그 중요한 기획의 방향성을 두고 있다. 물론 한국의 사진문화, 사진예술을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다 발전적인 한국 사진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도 중요한 기획의 배경이다.

◆ ‘제 1회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속으로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은 크게 본 전시와 특별전시, 부대행사로 구성돼 있다. 전시는 9월13일부터 9월26일까지 인사동 일대의 갤러리에서 개최되며, 다양한 전시와 대중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문화의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본 전시에는 한국사진계의 현안에 대해 고민해 보고, 새로운 화두의 제시를 통한 방향성 제시에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메인 테마를 ‘Ultra Sense’로 정하고, 현대사진의 새로운 지형과 감각을 드러내 현재의 달라진, 혹은 부상하고 있는 현대사진의 이슈를 의미화 시키고 있다.
특별전시의 경우에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젊은 작가의 발굴과 함께, 대중적으로 확산된 사진문화의 다채로운 양상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전시들을 기획했다. 본 전시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관심을 촉발시킬 수 있는 전시로, ‘포토 루덴스’, ‘영 포트폴리오’, ‘명예의 전당’, ‘하이브리디즘’, ‘포토 인터페이스(대중 참여 전시)’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부대행사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담아내야 할 전문성과 의의를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었을 뿐 아니라 사진문화를 대중들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포토 페어’, ‘사진장터’, ‘작가와의 대화’, ‘포트폴리오 리뷰’, ‘디지털 촬영축제’, ‘야외 디지털 영상쇼’, ‘모바일 사진전’ 등이 그것이다.

◆ 각 전시회 별 현장 스케치

● 본 전시 - ‘울트라 센스(Ultra Sense)’
토포하우스, 관훈갤러리,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울트라 센스’는 강홍구 외 19명의 국내작가와 캐더린 야스 외 9명의 해외작가들이 참여해 현대사진의 현안에 대해 고민해보고, 새로운 화두의 제시를 통한 방향성 제시에 초점을 두었다.


▲ 본 전시 ‘울트라 센스’가 진행되고 있는 토포하우스 현장스케치.


▲ 본 전시 ‘울트라 센스’가 진행되고 있는 관훈갤러리 현장스케치.


▲ 본 전시 ‘울트라 센스’가 진행되고 있는 인사아트센터 현장스케치.

● 특별전시 - ‘포토 루덴스(Photo Ludens)’
덕원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토 루덴스’는 김상덕 외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유희 매체로서의 사진의 특성을 주목함과 이를 다양한 형태로 외화 시키고 있는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본질적으로 유희적인 매체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데, 이러한 유희성은 곧 대중적 소통의 매체로서의 사진의 특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며 그만큼 사진이 일상화된 매체로 거듭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이런 사진들은 사진을 하나의 문화로써 즐기고, 향유하고, 유쾌한 소통의 매체로 활용하는 사진들이며 이들 사진을 통해 오늘날 사진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의미, 그 달라진 위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 준다.


▲ 특별전시 ‘포토 루덴스’가 진행되고 있는 덕원갤러리 현장스케치.

● 특별전시 - ‘영 포트폴리오’
갤러리 나우, 갤러리 룩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 포트폴리오’는 강나래 외 2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말 그대로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위한 특별전이다. 다양한 형태의 추천방식을 통해 젊은 작가들을 선정하고 각 대학의 사진과 교수와 사진이론가로부터 복수추천을 받아 작가들을 선정해 공신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충무로에 소재한 갤러리카페 브레송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 특별전시 ‘영 포트폴리오’가 진행되고 있는 갤러리 나우 현장스케치.


▲ 특별전시 ‘영 포트폴리오’가 진행되고 있는 갤러리 룩스 현장스케치.

● 특별전시 - ‘명예의 전당’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진행되고 있는 ‘명예의 전당’은 한국의 사진 흐름에서 중요한 작가를 선정해 작업세계를 폭넓게 조명할 수 있는 일종의 오마쥬 형식의 전시다. 그리고 올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작가는 1960년대 이후 한국 광고사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김한용 선생이다.


▲ 특별전시 ‘명예의 전당’이 진행되고 있는 김영섭사진화랑 현장스케치.

● 특별전시 - ‘하이브리디즘’
갤러리 쌈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이브리디즘’은 코마에이전시 소속 사진가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이브리디즘은 생명과학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사전적 의미는 교배, 혼성의 뜻을 가진 단어다. 일반적으로는 기존의 문화에서 새로운 것에 의해 변형돼 새롭게 파생 된 혼성문화를 일컫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참여한 코마에이전시 소속 작가 중에는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김용호, 김중만 작가 등이 포함돼 있다.


▲ 특별전시 ‘하이브리디즘'이 진행되고 있는 갤러리 쌈지 현장 스케치.

● 특별전시 - ‘포토 인터페이스’
쌈지길 내ㆍ외벽과 토포하우스 윈도우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토 인터페이스’는 일반인들의 참여를 통한 소통의 창구로서 마련된 전시로 지난 8월13일부터 9월5일까지 사진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응모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사진이라는 매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본 행사, 본 전시의 주제인 ‘울트라 센스’와 맥을 같이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고 있는 극단에 관한 단상(Ultra)과 의미와 감각(Sense)에 관한 참여자들의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의 부대행사에서는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이 담아내야 할 전문성과 의의를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었을 뿐만 아니라 사진문화를 대중들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즐기기 위해 ‘사진마켓’, ‘작가와의 대화’, ‘디지털 사진문화’, ‘관람객 참여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마켓인 ‘생활 속의 문화 제안 in SIPF 2006’은 관훈갤러리 특관에서 전문 사진가의 작품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포토 페어를 통해 생활 속의 문화로 거듭나고 있는 사진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사진장터’는 인사동 쌈지길 마당 입구에서 오는 9월16,17일과 9월23,24일, 일반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사진 관련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작가와의 대화’는 페스티벌 기간 중 토포하우스와 덕원갤러리에서 9월16,17일과 9월22~2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강홍구, 박진호, 임선영, 정동석, 정소영, 조습, 조용준, 김화용, 이한솔, The Jack 작가들이 릴레이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포트폴리오 리뷰’는 갤러리카페 브레송에서 오는 9월16,17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며, 김정수 작가와 이주형 작가가 리뷰어로 나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진가들을 대상으로 사진평론가, 큐레이터 등의 작품에 대한 리뷰를 통해 사진가들로 하여금 자신의 작업을 알리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촬영축제’는 인사동 거리 일대에서 페시티벌 기간 중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직접 출력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서, 전시장의 한 벽면 정도를 디자인해 출력된 결과들을 수렴하여 프로세스 형태로 사진을 꼴라주 하거나 거리 전시 형태로 전시하게 된다.
‘야외 디지털 영상쇼’는 김영섭사진화랑 갤러리카페와 인사동 대성빌딩 앞마당에서 오는 9월16,17일과 9월23,24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낮에 보았던 전시 참여 작가의 사진 이미지와 시민들 참여 프로그램으로 모아진 사진 이미지들을 디지털 영상쇼를 통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