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3일 ,인사아트센터 전시장내에서

한국엡손(주)(대표, 히라이데 슈운지 http://www.epson.co.kr )가 후원하는 준초이 사진전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이 지난 4월20일부터 26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제3전시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한국엡손이 초대하는 대표사진가 4인전’ 이후로 한국엡손(주)이 후원하는 두 번째 전시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내 마음이 머무는 곳, 인간의 아름다움’으로 지난 4월23일 오후 5시에 전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준초이 사진전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의 전시작

광고사진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준초이 사진작가는 지난해 ‘한국엡손(주)가 초대하는 대표사진가 4인전’에서 다니엘이라는 9살의 소년을 소개했다. 눈이 계속 불거져 나오는 수두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던 다니엘은 준초이 사진작가의 전시 이후 많은 독지가들의 후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2의 다니엘로 눈이 보이지 않는 엄마, 아빠를 돌보는 6살의 예은이네 가족이 소개되었다.

준초이 사진작가는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이제는 나름대로 내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예전에 ‘여유가 있을 때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들었다. 여유가 생긴 이때 어느 곳에 베풀고 어느 곳에 나눌까 생각했다. 나를 위한 전시가 아닌 남을 위한 전시가 되는 바램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준초이 사진작가는 “예은이네를 만난 것은 1년 전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엄마, 아빠를 돌보는 예은이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이들은 한 명이라도 빠져서는 안되는 세 개의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가정이었고,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을 사진이라는 영상에 담으며 느꼈던 뿌듯함과 행복함,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고 여러분 모두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상철 회장과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의 축사가 있었다. 성악가 카운터테너 김세진씨는 아름다운 노래로 전시 오프닝 행사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번 준초이 사진작가의 작품에 김세진씨의 노래가 가미되어 사진이라는 영상과 음악의 결합으로 더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또한 김영호 사진작가는 축사와 함께 사진 감상법에 관해 짤막한 소견을 전했다. 이번 전시 오프닝 행사에는 특히 많은 장애우들이 참석해 준초이 작가의 사진전을 축하했다. 




▲준초이 사진전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의 전시작


미니인터뷰- 준초이 사진작가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은 바로 인간의 아름다움이다”


▲준초이 사진작가

■ 인간의 아름다움을 주제로한 이번 사진전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의 기획 의도는 무엇입니까?
“나는 오랜 기간 광고에 몸이 굳은 사람으로 그동안 그냥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없었다. 지난해 한국엡손(주)가 주최하는 대표 사진가 4인전에서, 다니엘 이라는 아이를 소개했는데 그 효과가 굉장했다. 예상치 못한 큰 성과로 그 속에서 보람을 느꼈고 내가 움직여서 이렇게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뿌듯함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가상의 인물 제2의 다니엘을 그렸고 전국을 뒤져 적합한 아이를 찾았다. 한국맹인교회 김광식 목사님의 소개로 예은이네를 만나게 된 것이다. 결코 예은이네를 불쌍하게 여긴 마음은 아니다. 어느 누구건 각자 다 조금씩 안좋은 구석, 부족한 점을 갖고 있지 않은가? 이웃에 못질을 못하는 집이 있으면 가서 못질 해주는 것처럼 단지 예은이네와 같은 아름다운 가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은 각자 고갈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나는 그것이 ‘사람’이라고 느꼈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강함, 약함, 선함, 악함의 기복있는 있는 그대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었다.”

■ 오랜 기간 광고사진계에서 유명한 준초이 사진작가가 ‘최근 동영상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동영상 작품에 대해 소개를 해주신다면?
“1976년부터 사진을 시작해 이제 약 30년이 되어 간다. 그 동안 광고사진을 하며 이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사진을 제외한 소리, 움직임, 냄새와 같이 나에게 모자라는 것들이 어떤 한 곳에  함축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팔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 팔이 더 강해지는 것과 같다. 사진영상쪽의 팔은 이미 커지고 강해졌으니 나머지 팔을 키우고 싶다. 그 나머지 팔이 ‘동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 있는 동영상 작품은 해병대 훈련 모습이다. 남자는 강할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남자의 강한 모습으로 군대를 생각했고 그 가운데에서도 해병대를 찾았다. 해병대 훈련모습은 개별적으로 촬영했을 때에도 너무나 멋진 작품이 나왔지만 이들을 모아 단체로 연결짓는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남자에게 있어 단체모습이란 더욱 강한 것으로 이 속에서 더 큰 아름다움이 보여질 것이라 생각했다.”

■ 엡손이 후원하는 전시가 이번으로 두 번째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업이 사진전을 후원한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한 배경에서 시작하게 된 것인지요.
“다 사람사이의 인연이다. 물론 행운이기도 하다. 사진전을 열기 전에 ‘이러한 사진전이다’라는 취지를 한국엡손(주)측에 설명했더니 기꺼이 후원을 해 주었다.”

■ 전시작품 모두 엡손의 프린터로 출력되지 않았습니까?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사진시장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는데 디지털 기술의 단점 또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한편, 편해짐과 동시에 그만큼 힘들어졌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능력을 주었지만 우리는 그것의 삼분의 일도 활용하지 못한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현재 부족한 면은 거의 없다고 본다.
사진기재업계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데가 아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정서를 알고 테크닉을 알아야 하는데 한국사진기재업계는 이점이 부족한 것 같다. 많은 정보를 갖고 기술을 익히고 우리에게 제안을 해줄 수 있는 사진기재업계가 되기를 바란다.”
 
■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내 가정을 꾸려나갈 능력과 물리적, 심적으로도 자유자재로 사진영상을 만들어 내는 자신이 생겼다. 앞으로 나로 인해 많은 가족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사진을 통해 실천할 생각이다. 다니엘에서 예은이, 그리고 계속 또 다른 인물을 찾을 것이고 많은 가족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주고 싶다.
또 한가지, 30년 동안 한 가지 일에 열정을 다 쏟아 부었으니 이제 다른 쪽을 발달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 다른 분야는 동영상이다. 영화와 CF를 제작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인터뷰/유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