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구상모
■ 장소 : 빛 갤러리
■ 일시 : 2005년 3월 7일(월) - 3월 18일(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성들이 내면적인 것보다는 외모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개성을 원하면서도 남들과 비슷할 때 안심하는 모순도 보인다. 현대사회에서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 등 유명인은 일반인의 우상이 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이들의 행동, 의상, 얼굴까지도 닮아가고자 노력한다.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우상이 되고 있는 유명인과 꼭 닮은 제2의 유명인을 아무개의“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대중문화와 우리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과연 우리는 누구의“역”으로 살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1. 작품설명
우리는 종종 텔레비전을 통해서 가수나 배우, 또는 유명 스포츠 선수의 모습을 닮은 사람들이 출현하여 프로그램을 엮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한 해의 마지막 즈음이 되면 각 방송사들은 꼭 그들을 동원하여 기존의 프로그램에 새로운 꼭지를 삽입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동원하여 기존의 프로그램에 새로운 꼭지로 삽입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한껏 여흥을 북돋는다. 놀라움과 감탄, 폭소 이러한 감상의 결과들이 진행자의 입을 통해 우리들에게 어떠한 여과장치도 없이 곧바로 투여된다. 비슷한 외연을 바탕으로 기예와 훈련, 그리고 세심한 연출에 의해 유사성이 확보된, 그들의 공연이 브라운관을 메울 때면 시청자들은 그 입체적인 상황에 빠져서 좀처럼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이렇게 미디어에 종속되어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재생되어 한바탕 이벤트로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좀 특이하고 마술적이기도 하며 묘한 혼란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의 역할을 한다. ‘스타’라 불리 우는 타인(물론 ‘스타’는 단순한 타인이 아니라 ‘우상’이지만)의 행위나 태도, 특징을 온몸으로 희화하여 전파와 시간과 매체의 내용이 되고 대중으로부터 박수를 받는 그들의 행위는 오늘을 살아 내야만 하는, 우리가 배운 역사의 내용이 되지 못하는, 대중의 삶을 역설적으로 대변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지금, 하늘아래 유일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어떤 누구의, 무엇의, 어디의 지난 일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그들의 복장과 표정을 어떻게 할까 결정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밝혀내는 것만큼 미묘하고 어려웠다. 배경의 결정 또한 쉽지는 않았다. 최종적으로 정한 것은 평상복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전제 아래 평상복을 주문했기에, 어떤 이는 ‘무대복장’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다. 표정 또한 카메라 앞에서 대상 스스로 만족할 수 있으며, 가능한 촬영자의 어떠한 연출도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배경은 대상을 특별히 드러나게 하지는 않지만, 단순하고 미묘한 칼라를 활용했다. 사진의 크기는 가로 152cm, 세로 208cm의 비교적 큰 화면으로 만들었다.
온갖 미디어와 그들의 대표선수 중 하나인 스타, 그를 통한 감염과 발병(증상은 복합적이다)으로 인한 여러 가지 혼란들을 추적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구상모-
2. 구상모 사진작가 수상내역
1984년 조일광고 신인부 대상(오리엔트 시계)
1991년 공익광고 공모 최우수상
1995년 뉴욕광고 페스티발 은상(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Poster)
1996년 뉴욕광고 페스티발 파이널리스트
(제일모직 Lansmere Brochure, 제일기획 Brochure)
1996년 런던광고제 파이널리스트
1996~7년 ADCK 금,은상 및 노미네이션 8점
(대종상영화제 Poster, 에바스사외보, 등)
1999년 뉴욕광고 페스티발 금․은상(태극전 Poster, Calend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