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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오월 광주 치유사진전 ‘기억의 회복’展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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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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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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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9일부터 25일까지 5‧18민주화운동으로 고통 받고 상처 입은 유공자 9명이 직접 찍은 사진 전시 -
아트선재센터(관장 정희자, www.artsonje.org/asc )는 올해 두 번째 라운지 프로젝트로 5‧18민주화운동 34주년을 기념하는 오월 광주 치유사진전 ‘기억의 회복’展을 5월9일(금)부터 25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진행한 치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18민주화운동으로 고통 받고 상처를 입은 유공자 9명이 직접 찍은 사진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는 장소에 가서 상처와 대면하고, 마음의 고통과 응어리를 치유하기 위해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참여한 유공자 겸 사진작가는 김광수, 김중현, 박시영, 이종우, 정철, 정홍섭, 조양배, 최용식, 황의수 등이다.
김광수(1961~)씨는 1980년 5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접하고 광주로 내려와 시위에 참여했다가 금남로에서 붙잡혀 군인들에게 구타당하고 그해 12월에 강제 징집 되었다. 전역 후, 복학하지 않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촛불시위 등 투쟁의 현장에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불교, 명상 등의 수행을 통해 내적평화를 찾는 일에도 마음을 쏟고 있다.
김중현(1936~)씨는 1980년 5월, 군인들에게 광주시민이 다 죽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도청 앞에 갔다가 두 구의 주검을 보고 그 자리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항쟁 기간 동안 버스에 시민군을 태우고 현장을 오가는 일을 주로 했으며 이후 연행되어 고문을 받다가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5월 이야기만 들으면 당시 죽어간 시체들이 떠오르고 악몽에 시달린다. 현재 나무를 키우고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박시영(1961~)씨는 농민회 활동을 하던 중 5월 항쟁에 참여했다. 그해 12월 카톨릭 농민회 동지들과 광주항쟁의 배후에 미국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광주 미문화원에 방화를 시도했다. 이후 농민운동을 계속 하였고 현재는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종우(1941~)씨는 당시 민주통일당 당원으로 활동하던 중 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항쟁 도중 공수부대원들에 의해 무차별 구타를 당하고 실신했으며 이후 공수부대원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자주 꾸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불안해한다.
정철(1958~)씨는 광주시민들에 대한 공수부대원들의 만행을 목격하고 회사에서 뛰쳐나와 시위에 참여했다. 그해 9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제작해 인근 공단과 대학가 주변에 배포하다 붙잡혀 구속수감 되었다. 이후 노동운동과 사회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홍섭(1952~)씨는 안과치료를 받고 나오던 중 아무 이유 없이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시민군에 합류했다. 경찰에 붙잡혀 상무대영창에 강제 입소되었으며 이후 1백여 일 동안 온갖 고문을 당했다. 이후에도 형사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통제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도 단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조양배(1955~)씨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공수부대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하고 상무대에 끌려가 죽음과 직면하는 공포를 느꼈다. 이후 직장에서도 권고사직을 당했으며 적극적으로 단체 활동을 하던 중 최근에는 광주광역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장애인 전용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
최용식(1955~)씨는 누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왔다가 공용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공수부대원들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시위에 참여했다. 도청을 빠져나온 후 수배되어 자수했으나 상무대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지 못하고 혼자 도망 나왔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
황의수(1952~)씨는 1980년 5월18일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항쟁에 참여했다. 5월27일 새벽, 전일빌딩 앞에서 붙잡혀 총 개머리판과 군홧발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허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나중에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상무대 영창에 끌려가 모진 고문에 시달리다 구속 수감되었다. 이후 농민운동에 참여했고 현재 단체 활동을 하며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시는 올 한 해 동안 아트선재센터뿐만 아니라 대구와 부산으로 순회되어 소개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요금은 무료며 자세한 전시문의는 아트선재센터 전화 02-733-8945나 홈페이지(www.artsonje.org )를 이용하면 된다.
▲ 최용식의 작품중 ‘518 기념재단에 설치된 벽면부조’(사진 제공:아트선재센터)
▲ 황의수의 작품중 ‘남광주 병원 518 유공자 정신치유 병동’(사진 제공:아트선재센터)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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