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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심훈, 사진으로 즐기는 ‘한국의 정자’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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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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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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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25일부터 3월30일까지 류가헌에서 -
7년 동안 한국의 정자들을 프레임에 담아온 사진작가 김심훈이 드디어 그동안 찍은 작품 중 정수 20여 점을 골라 ‘한국의 정자’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전시회는 오는 3월25일(화)부터 30일(일)까지 경복궁역 인근에 위치한 류가헌에서 열린다.
김심훈은 지난 2008년부터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해있는 정자들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닌 정자만 도합 60개소.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파주의 화석정부터 강원과 경상, 호남지역의 여러 정자들이 두루 그의 사진에 담겼다. 김심훈 작가는 “오래된 것과는 오래된 방식으로 조우하는 것이 맞는 화법 같다”며 아날로그 카메라(대형 4×5 필드카메라)와 필름을 고집했다. Gelatin Silver Print 방식의 인화를 위한 암실작업도 꼬박 1년여에 걸쳐서 직접 진행했다. 그렇게 찍고 작업한 전국의 여러 정자사진 중에서 정수만을 골라 선보이는 것이다. 이들 작품중 ‘요선정’은 주천강이 흐르는 영월의 절벽 위에 자리한 정자 요선정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 양사언이 ‘신선이 놀다가는 곳’이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니 둘러보지 않아도 주변 풍광의 아름다움을 가늠할 수 있다. 정자 옆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은 불신은 선각으로, 불두는 돋을 새김되어 마치 머리부터 곧 바위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것처럼 보인다. 측면에서 비쳐드는 햇살로 음영이 두드러지니 그 생생함이 더하다. 흑백의 콘트라스트 속에 고려시대로부터 조선을 지나 이어져 온 천 년여의 시간이 정지해있는 느낌이다.
김심훈 사진작가는 “처음엔 그저 좋아서, 선비들이 절로 붓을 놀리듯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여름에 들른 정자의 가을 및 겨울 풍광도 보고 싶었고, 그렇게 한 계절 두 계절 한 해 두 해 정자를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이 쌓이다보니 충실한 기록자로서의 의무감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사진작가 김심훈은 1959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고향에 터를 틀고 운송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사진 보기를 좋아만 하다가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며 ‘사진 입문’을 한 해는 1999년이다. 피사체의 여러 대상 중 하나였던 ‘정자’를 본격적으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08년. 그때부터 생업 중 틈틈이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산재한 정자들을 찍고 있다. 2009년부터 은모래사진동호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혼자 해오던 작업에 깊이와 확장을 경험했다. 사진작가 김심훈은 모래사진동호회의 정기전과 기획전에 참여했고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한국의 정자들을 사진에 담는 작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옛 선인들은 명승이나 고적에 직접 가지 않고도 집에 누워 그림을 통해 대신 즐기는 ‘와유(臥遊)’를 즐겼다고 한다. 이제는 그림 대신 사진이, 직접 명승지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겼던 선인들의 ‘와유’를 가능케 한다. 올 봄 사진으로 우리 정자들의 ‘와유(臥遊)’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지….
▲ 김심훈 사진작가의 작품, 영월 요선정 20x24inch Gelatin Silver Print 2009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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