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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샘아트센터, 장애인 사진작품 전시회 ‘이제, 카메라를 잡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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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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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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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26일 오전 11시, 광화문역 Beseto 갤러리에서 오프닝 행사 개최 -
꿈샘아트센터가 오는 12월28일까지 광화문역 Beseto 갤러리에서 열리는 장애인 사진작품 전시회 ‘이제, 카메라를 잡다!’ 오프닝 행사를 지난 12월26일 오전 11시에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광환 www.kappd.or.kr )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8월부터 운영한 꿈샘아트센터 주최로 진행된다. 꿈샘아트센터는 장애인 사진·영상 촬영 전문 교육기관으로 사진·영상 교육과정을 수료한 장애인들의 사진작품 50여 점과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강태동, 김대록, 김주옥, 김태균, 박기봉, 박영권, 이만복, 이영식, 이정배, 이정보, 이헌용, 임기영, 장종근, 장효, 정종은, 조영기, 최종혁, 홍양호 등 18명이며, 영상 교육생은 시태훈, 이율주, 박희선, 원춘애, 이락, 오형열, 김종일 등 7명이다. 장애유형과 등급이 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지난 6개월여 간의 교육과 자원봉사,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번 전시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지난 12월9일부터 11일까지 국회 의원회관에 열린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이날 열린 전시 오프닝에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업과정 및 전시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 작가들 작품 옆에는 자신을 촬영한 작품이 걸렸는데, 이는 참여작가들이 서로를 촬영한 사진으로 자신의 작품과 함께 배치했다.
또한 꿈샘아트센터가 주최한 이번 기획과 전시는 사진 촬영에 그치지 않고, 사진에 관심있는 장애인들이 스튜디오와 야외 촬영을 통해 전문적인 사진교육을 받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꿈샘아트센터를 기획하고 이번 전시를 이끌어 낸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성오 과장은 “장애가 있다고 해서 사진 촬영을 멀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청각장애와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고 놀라운 작품으로 결과를 맺었다”고 전했다.
꿈샘아트센터의 사진 교육과정은 스튜디오에서 인상사진에 대한 교육이 주로 이뤄졌다. 특히 빛의 예술인 사진인만큼 조명과 빛을 다루는 부분에서 집중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주옥 작가는 “단지 사진 한 장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없는 어두운 상황에서 어떻게 사진을 촬영할 것이며 같은 사람을 촬영해도 조명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달라진다는 것 등을 주로 배웠다”고 전했다. 김주옥 작가는 각자의 사진 옆에 걸린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들은 우리가 서로를 촬영한 사진이다. 스튜디오에서 좋은 조명을 바탕으로 빛을 다루는 법을 배운 만큼 서로의 사진을 촬영해 각자의 작품 옆에 걸어놓았다”고 전했다. 김주옥 작가 작품 옆에 걸린 프로필 사진에는 김주옥 작가의 아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김주옥 작가는 “아들이 전시회에 놀러와 정말 좋아하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꿈샘아트센터 사진교육과정을 통해 사진 학습에만 치우치지 않고 사진을 활용한 봉사활동에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동스튜디오를 통해 전국 11곳을 돌아다니며 스튜디오에서 배운 사진으로 촬영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장애인을 포함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의 장수사진과 가족사진, 커플사진, 프로필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현장에서 직접 촬영하며 촬영 봉사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음은 전시를 기획하고 주최한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성오 과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인터뷰/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성오 과장
“꿈샘아트센터 사진·영상교육과정은 매주 2번 스튜디오 촬영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부정기적으로 지방행사가 있을 때는 이동스튜디오를 운영한다.”
= 꿈샘아트센터 설립과 사진·영상 교육과정 개설 및 이번 전시 개최 배경과 취지가 궁금하다.
“장애인과 관련된 다양한 복지정책이 그렇지만, 문화예술 관련기획도 많지 않다. 특히나 단체 야외촬영 등의 행사는 있어도 사진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어 꿈샘아트센터에선 사진·영상교육과정을 기획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올해 첫 시도는 잘 이뤄졌지만, 2014년에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운영을 할 수 없어 2014년에 대한 기약이 없는 게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시각장애인이다. 그렇지만 사진이 좋아서 2004년부터 사진을 해왔다. 올해로 10여 년째 사진을 하다 보니 사진에 관심이 있는 다른 장애인들이 야외 촬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도 실내 촬영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내가 사진을 배우다보니 실내 스튜디오 사진을 배웠던 기억도 나고, 이런 부분을 다른 장애인들도 함께 배웠으면 해서 기획하게 됐다.
꿈샘아트센터 사진·영상교육과정은 매주 2번 스튜디오 촬영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부정기적으로 지방행사가 있을 때는 이동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총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스튜디오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프로필사진과 가족사진, 장수사진 등을 촬영해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또 이번 전시는 그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전시장을 대관해 열게 됐다.”
= 꿈샘아트센터 사진·영상교육과정은 누가 참여하나? 특별한 참여조건이 있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수강 조건은 없다. 장애인 대상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된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라 장비가 없어도 대여를 할 수 있다.
다만, 실내 스튜디오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인 만큼 사진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 바로 촬영교육에 들어갈 수 없다.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의 경우에는 사진의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워서 실내 촬영교육을 할 수 있을 때 교육을 진행한다.”
= 꿈샘아트센터 사진·영상교육과정에서 실내 스튜디오 교육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
“일반적으로 사진에 관심이 많은 장애인들의 경우, 야외 출사나 일반 스냅사진을 배우고 촬영할 기회를 갖는다. 또한 실내 스튜디오에서 인상사진을 배우는 경우가 있다. 스튜디오 촬영은 사진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뿐더러 사진세계에 한 걸음 더 빠져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꿈샘아트센터 사진·영상교육과정은 단체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만큼 스튜디오 렌탈 비용과 강사 초빙 비용 등이 많지 않아도 어느 정도 해결된 부분이 있다. 게다가 스튜디오 촬영교육을 진행한 세이버 스튜디오 김병수 작가의 도움으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스튜디오 촬영교육은 일주일에 두 번 저녁에 세 시간씩 이뤄졌다. 낮에 직장에서 퇴근하면 저녁에 스튜디오에 모여 사진 교육을 진행한 셈이다.
지금 전시장에 걸린 작품을 둘러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사진을 봐도 훌륭한 작품인 만큼 탄탄하게 교육을 받은 셈이다. 다들 사진에 대한 열정이 높고 좋은 강사분들에게 교육을 받아 가능했다고 본다. 사진이란 취미도 좋지만 전문적인 사진, 그리고 배움을 통해 훌륭한 작품과 함께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본다.”
= 꿈샘아트센터에서 사진교육을 받은 후, 사진 관련 일을 하는 작가가 있나?
“이번이 교육과정의 첫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전문직업으로 사진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 작가의 경우, 꿈샘아트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이야기가 주변에 알려져 웨딩스냅사진이나 프로필사진 등을 찍어준다. 그 전에는 사진을 스냅으로만 찍다가 실내 스튜디오 촬영을 하니 그런 기회가 많아진 것 같다.”
▲ 지난 12월26일, 장애인 사진작품 전시회 ‘이제, 카메라를 잡다!’가 열린 광화문역 Beseto 갤러리 전경.
▲ ‘이제, 카메라를 잡다!’ 전시를 기획하고 주최한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성오 과장과 전시에 참여한 김주옥 작가. 배경이 된 사진은 김주옥 작가의 ‘부활’이란 작품이다.
▲ ‘이제, 카메라를 잡다!’ 전시에 참여한 꿈샘아트센터 참여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취재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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