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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 양종훈 소장,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학 강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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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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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치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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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22일,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에서 세계 최초의 사진 점자 서적 출판 기념회 열어 -
상명대 영상학부 양종훈 교수가 사진 점자 서적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학 강의’를 출간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신간은 양종훈 교수가 몸담고 있는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프로그램 ‘마음으로 보는 세상’의 일환으로, 온전히 시각 예술로 인식된 사진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양종훈 교수는 지난 2007년 이후 정기적인 사진 교육과 사진 전시회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잠재된 사진 창작성을 발굴하고, 그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최근엔 시각장애인들이 정규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제도권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사진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양종훈 교수를 지난 12월22일, 상명대학교 대학원캠퍼스 1층 갤러리에서 열린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학 강의‘ 출판 기념회 현장에서 만났다.
미니인터뷰 / 양종훈 교수(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 소장 겸임)
“틀에 얽매이지 않은 시선의 자유로움으로 세상을 담는 시각장애인들이 때로는 저의 멘토입니다”
= 시각장애인에게 사진을 교육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지난 1989년, 미국 유학 시절에 시각장애인 부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집을 만들었습니다. 사진을 모두 촬영하고, 그 부부에게 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진이 잘 나왔고, 언젠가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사진 교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동아미술제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육과 사진전에 대한 기획안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시각장애인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전을 마친 후 전시회에 참여한 10여 명의 시각장애인들은 하나 같이 전에 없던 열정과 자심감을 갖게 됐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사진도 찍는데 이젠 더 이상 못할 것이 없다는 거였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한 결과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시각장애인들의 사진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비장애인들은 사각 프레임 안에 무언가를 넣으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틀에 박히지 않고, 프레임을 넓게 사용하죠. 그들에게 프레임은 갇혀 있는 사각 틀이 아니라 열려 있는 공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있지만 오히려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그들은 고정 관념에서 탈피해 올바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고마운 멘토입니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학 강의’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시각장애인과 사진, 사진의 정의, 조리개와 셔터, 콤팩트 디카의 SCENE 기능, 앵글•포커스•구도, 화이트밸런스, 인물 촬영 기능, 셀프카메라, 내장 플래시 활용, 낯선 사진 찍기, 근접 사진 등 총 12개 섹션으로 분류됩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사진 접근법’,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앵글•포커스•구도 설정’ 등 그 어떤 교육서에서 정의 내리지 못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촬영을 강조합니다.”
=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의 목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는 단순히 사진•영상•미디어 관련 연구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이 사진을 통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이나 영상을 이용한 교육 자료를 무료로 배포하는 사업 등을 말합니다. 한편, 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사진전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전시 규모를 더 확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해 그들이 꿈과 희망을 되찾고 자심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모든 사업은 정안인과 시각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도와야만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교육을 이수함으로써 서로에게 이롭고, 유익한 교육 시너지 효과를 검증해 보이고 싶습니다.”
▲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 양종훈 소장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학 강의’ 출판 기념회가 지난해 12월22일, 상명대 대학원캠퍼스에서 열렸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학 강의’의 저자 양종훈 교수가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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