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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 메트로 타고 떠나는 도심 속 출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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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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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한사진영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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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 담긴 문화 유적지, 영화의 감동을 간직한 촬영지, 서민의 삶이 묻어나는 재래시장, 고즈넉한 분위기의 종교 사적지 -
사람들은 누구나 눈앞에 직면한 현실을 잠시 뒤로하고 휴식 같은 여행을 꿈꾼다. 고급 해외여행이라면 더 없이 좋겠지만 몇일 묵고 오는 국내 여행조차도 제한된 시간과 적잖은 비용때문에 쉽게 떠나질 못한다. 그렇다면 굳이 먼 곳이 아니더라도 내 주변을 우선 살피는 것은 어떨까? 교통카드 한 장이면 강원도 춘천이나 충남 천안까지도 지하철을 타고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이니 주위를 잘 살펴보면 숨겨진 보물 같은 여행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더욱이 서울 지하철 1·2·3·4호선을 관할하는 서울메트로(www.seoulmetro. co.kr)는 테마별로 도심 속 여행지를 추천해 여행객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주말을 이용해 지하철을 타고 출사 여행을 떠나보자. - 편집자 주 -
우리의 역사를 찾아서~ 역사 문화 유적지 탐방
설렁탕의 기원 선농단과 제기동 시장
선농단은 서울 전농동(現, 제기동)에서 신농씨와 후직씨를 주신으로 모시고 풍년을 기원하던 제단이다. 신라시대에 시작된 풍년제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져오다 1909년, 일제 강점기 때 폐지되었다. 임금님이 직접 제사를 지낸 후 백성들을 대접하기 위해 쇠뼈를 고은 국물에 밥을 말아낸 것을 선농탕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설렁탕의 시초다. 또 선농단이 있는 제기동에는 경동시장도 있어서 장터의 풍취도 느낄 수 있다. 근래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장터에서 옛 정취에 빠져보자. 이와 함께 수산물시장과 한약 전문상가도 있으니 하루를 알차게 즐기기에 좋다.
※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 도보 5~10분
역사 따라 살곶이다리
조선시대 다리 중 길이가 76m로 가장 긴 ‘살곶이다리’는 그 일대가 ‘살곶이벌’로 불렸던 것에서 유래됐으며, 원래 이름은 ‘평평한 다리’라는 뜻의 ‘제반교’다. 살곶이다리에 대한 설화는 분분한데, 태조가 쏜 화살이 태종이 있던 막의 기둥에 꽂혔다는 설과 태조 이성계가 매 사냥을 즐길 때 무학봉에서 쏜 화살이 매에 맞아 지금의 살곶이다리 근처인 도요연에 떨어졌다는 설이 있다. 다리는 1420년(세종 2년)에 짓기 시작해 1483년(성종 14년)에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 기둥이 4열, 세로 기둥이 16열로 모두 64개의 돌기둥으로 구성된 살곶이다리는 청계천 일대의 다리들과 달리 일체의 난간이나 장식을 하지 않은 투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옛 다리다. 살곶이다리에서 바라보는 2호선 전철역은 해질 무렵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촬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2호선 한양대역 2번 출구, 도보 10분
흥선대원군의 사가 운현궁
한국의 역사적 유적지가 가장 많은 곳이 지하철 3호선이다. 3호선은 독립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경복궁, 창덕궁 등 우리의 다양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경복궁역과 안국역은 경복궁, 광화문, 인사동으로 이어져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국내외 여행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반면,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이자 정치적 근거지로,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운현궁에선 벽면에 층층이 쌓여 있는 기와와 채색된 벽을 볼 수 있다. 한국 특유의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은 좋은 볼거리가 된다. 주변에는 조선시대 천체를 관측하던 관상감관천대와 조선 후기 체신업무를 관장하던 우정총국이 있다.
※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도보 1∼2분
나도 영화 속 주인공!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
▲ 락고재
지하철역 근처에는 의외로 영화 촬영지가 많다. 영화 ‘클래식’은 1호선 종각역 1·3번 출구에 위치한 공평아트센터를 배경으로 했고, 전지현과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는 2호선 이대역의 한 부대찌개집에서 촬영했다. 또 ‘겨울나그네’는 2호선 신촌역의 연세대학교, 드라마 ‘봄의 왈츠’는 2호선 홍대앞, ‘천국의 계단’은 2호선 잠실역의 롯데월드, ‘겨울연가’는 3호선 안국역의 중앙고등학교, ‘내이름은 김삼순’은 안국역의 락고재,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4호선 혜화역을 각각 배경으로 했다. 이외에도 최근 원빈이 주연해 큰 인기를 모은 ‘아저씨’는 4호선 남태령역에서, ‘멋진 하루’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2호선 지선구간 전동차안, ‘Hello Stranger’는 4호선 충무로역에서 촬영되었다.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 재래시장
▲ 광장시장(2010 서울광장 사진공모전 수상작 신석기 作‘정겨운 광장시장’)
구제의류, 마약김밥, 빈대떡, 한복, 소품 등으로 유명한 종로구 예지동의 광장시장은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나 2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다. 광장시장의 영업시간은 일반상가의 경우 아침 8시30분부터 6시까지, 먹거리장터는 8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의류시장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다. 일요일에 가장 활발한 동묘앞 벼룩(도깨비)시장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물상이다. 중고서적부터 수입식품, 빈티지 의류 등을 판매해 일요일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1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동묘앞역 3번 출구에서 도로를 따라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서울풍물시장까지 이어진다. 이밖에도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에는 예지동 시계골목, 1·4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의 문구완구 종합시장, 1호선 제기동역 3·4번 출구 경동약령시장, 2호선 을지로4가역 중부시장, 1·2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 서울풍물시장 등이 서울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한편, 재래시장에서 촬영을 할 때에는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인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마음의 안식과 평화가 공존하는 곳, 종교 사적지
▲ 약현성당
다양한 종교 사적지가 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불교 사적 중 가장 유명한 조계사는 1호선 종각역과 3호선 안국역에서 가깝다. 또 봉은사는 2호선 삼성역 7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4호선 수유역과 연계되는 화계사는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사찰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몇몇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체험, www.templestay.com)를 하고 있으므로, 주말을 이용해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단, 사찰마다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한편,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은 2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우며, 고풍적인 외관이 아름다운 영락교회는 2·3호선 을지로3가역 12번 출구와 이어진다.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를 참수시킨 절두봉에 있는 절두산 순교성지는 2호선 합정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한강을 따라 박물관과 성당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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