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빛의 기록이다. 빛이 존재하는 한 그 어떤 피사체도 촬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사진하면 밝은 곳에서 피사체의 윤곽이 도드라지게 촬영하는 것만 떠올린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빛을 그리는 야경사진이야 말로 가장 충실한 빛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야경사진은 주간 사진보다 상대적으로 광량이 적으므로 노출과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등의 촬영 조건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야경사진 전문 사진가, 야경사진 전문 사진동호회, 야경사진 사진전 등 야경사진을 주제로 한 활동이 활발한 것은 그만큼 야경사진의 남다른 매력 때문일 터. 낮보다 밤 풍경이 아름다운 도심 속 야경사진 촬영지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서울 시내 야경사진 포토존 ‘한강 다리’
▲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63시티(사진 제공 : 강종식)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대교는 야경사진의 주된 파사체 중 하나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에는 총 31개의 다리가 있는데, 이 모두는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든다. 한강 교량 중 가장 긴 가양대교를 비롯해 성산대교, 성수대교, 원효대교, 반포대교, 올림픽대교, 동호대교, 마포대교, 동작대교는 야경사진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촬영지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기네스협회에 등재된 달빛 무지개 분수가 가동되는 반포대교도 분수 설치 후 야경 촬영지로 인기가 높아졌다. 분수는 4월부터 6월까지 평일 3회, 주말 6회 가동되니, 촬영 전에 분수 시간과 촬영 위치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야경사진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 야경사진의 베스트 포인트 ‘광안대교’와 ‘해운대’
▲ 이기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사진 참고 : 부산시 홈페이지)
▲ 장산에서 바라본 2012 부산불꽃축제 모습과 광안대교(사진 제공 : 강종식)
부산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은 뭐니 뭐니 해도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라 할 수 있다. 길이 7,420m의 광안대교는 곡선 형태로 이루어져 주변 아파트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광안대교는 촬영 위치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바위로 이뤄진 약 2㎞의 해안가인 이기대에서는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 해운대 주상복합 건물, 광안대교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최적지다. 이기대의 반대편, 미포(청사포)에서도 주상복합건물과 광안대교를 함께 촬영할 수 있다. 금련산 역시 광안대교를 정면으로 바라 볼 수 있어 사진애호가들이 자주 들른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된 해운대의 주상복합건물도 좋은 야경 소재다. 야간의 해운대 주상복합건물은 물 위에 반영된 모습이 좋은 촬영 거리가 된다.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의 APEC하우스 근방이나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도 야경사진 마니아들이 몰리는 곳 중 하나다. 또, 부산관광사진대전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산 성불사도 야경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
높은 곳에 오를수록 야경이 빛나는 곳
▲ 매봉산(사진 제공 : 강종식)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밤 풍경만큼 야경사진의 좋은 배경도 없다. 폴란드 사진작가 Martin Stavers는 63시티와 남산에서 서울의 야경을 흑백으로 촬영한 바 있다. 서울 응봉산에 오르면 성수대교와 동호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멋진 야경사진을 찍을 수 있다.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도 월드컵경기장과 성산대교를 바라보며 야경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월드컵경기장은 축구 경기가 있을 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치장되어 야경사진 찍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서울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타워도 빠지지 않는 야경 촬영지다. 서울의 전경을 담을 수 있는 남산타워는 도심 속 야경의 진수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대학로 낙산공원에서는 남산타워와 동대문구, 중구 등을 촬영할 수 있다. 삼성동 무역센터에서도 역시 어안렌즈를 이용해 봉은사와 한강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이때 망원렌즈를 활용하면 색다른 분위기의 야경사진을 연출할 수도 있다. 봉은사의 대형 미륵대불 뒤편에 마련된 야산도 야경 촬영 포인트다. 야산에선 미륵대불의 뒷모습부터 삼성동 곳곳에 있는 대형 빌딩들을 함께 촬영할 수 있다. 단, 주말에는 불이 켜진 건물이 평일보다 적어 그 화려함이 줄어든다. 광화문 역시 높은 건물과 경복궁 등이 있어 야경 촬영지로 각광받는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활용해 이순신 동상부터 청와대를 잇는 사거리를 촬영하기에 좋다. 올림픽대로와 신길역사가 마주보는 신길동에선 샛강교를 지나는 자동차의 궤적을 촬영할 수 있다. 공덕역의 메트로티오빌에서도 공덕사거리와 롯데시티호텔, 롯데캐슬아파트가 밝히는 야경을 촬영할 수 있다.
이밖에 대전의 식장산, 부산의 황령산, 장산, 마린시티 등도 도심 속 야경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조명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건물들
▲ 경복궁 야간 개장 시 향원정 모습
경복궁과 창덕궁은 여름철 한시적으로 야간 개장을 한다. 이때는 조명으로 치장된 궁궐의 모습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운집한다.
청계천변을 따라 흐르는 조명 역시 야간 촬영의 최적지다. 경주의 안압지와 수원화성도 야경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
야경사진은 불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촬영 포인트다. 청담대교가 지나는 뚝섬유원지나 자벌레 형태의 전망문화공간, 도심 내 서울고속터미널과 강변테크노마트 역시 좋은 야경 촬영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조명을 밝힌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보이는 구로IC는 차량과 함께 비행기 궤적도 담을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Book & 야경사진
<이박고’s DSRL 촬영 테크닉>에서는 야경사진 촬영 시 필요한 셔터스피드와 감도 등의 촬영 기술과 삼각대와 같은 도구들을 소개한다. 야경 촬영 시 반드시 확보해야 할 셔터스피드, 유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는 감도, 철저한 초점을 맞추기 위한 삼각대를 비롯해 겨울철 눈 내리는 야경을 효과적으로 촬영하기 위한 테크닉도 수록했다.
에서는 별의 일주 운동이나 빛의 궤적을 촬영하는 테크닉을 소개한다.
<풍경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에선 새벽, 황혼과 함께 야경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특히, 이 책은 야경사진 촬영 시 노출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에서는 빛이 부족한 상항에서 촬영하는 방법을 비롯해 삼각대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포토마니아, 너만의 작품을 찍어라!>에서는 야경사진, 불꽃놀이, 자동차 불빛, 다리 등 야경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그 촬영법을 설명한다.
이밖에도 <마이클 프리맨의 완벽한 사진 노출>, <생각하고 촬영하는 DSLR 활용하기>, 에도 야경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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