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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천 프로인상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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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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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연정희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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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천 프로인상사진가
■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인상사진계에 입문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고등학교 시절 검도를 하던 중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도중 포기를 하고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미대 진학을 원했지만 집안의 반대도 심했고 현실에 부딪혀 경영학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졸업 후 월간 내외춘추사 특집부 기자와 국민일보사에서 근무하며 10년을 언론인으로 생활했습니다.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요구하는 특집기사의 특성상 사진기자와의 조율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사진기자의 바쁜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웠던 저는 스스로 사진을 촬영해 보기로 마음먹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취미로 해오던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사진의 여러 장르 중에서 유독 인상사진만을 추구해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인상사진을 추구한 것은 아닙니다. 인상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것은 9년 정도 됩니다. 사진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순수 작품사진에 관심을 가졌지만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에 봉착한 저는 인상사진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우연찮게 쌍광스튜디오의 정재식 선생님을 만났고 이런 인연으로 저의 사진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사진의 예술적 가치는 파인아트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정재식 선생님의 인상사진에 큰 감동을 받아 저도 모르는 마력에 이끌려 지금까지 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상업주의적 성격이 짙은 여느 국내 스튜디오와는 달리 인상사진계에서 유독 전업작가를 선언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상사진 작가로서 인상사진 발전에 기여하는 길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저는 2년에 한번씩 ‘포트레이트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개인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의 전시회를 가졌고 내년 4월, 세 번째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시회 주제처럼 ‘우리나라 정통 인상사진의 부활’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전업작가란 ‘일반영업사진이 아닌, 하이 퀄리티의 예술작품을 판매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물론, 일반사진가 처럼 손쉬운 영업의 길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이러한 기로에서 고민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은 상업적인 길을 택하고 맙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로 선배들이 일궈놓은 정통 인상사진의 소중한 맥이 끊긴지 오래된 상태입니다. 현대인상사진은 마케팅 면에서 크게 발전했는지는 모르지만 작품의 퀄리티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는 한국 정통 인상사진의 예술성을 재고하는 동시에 잃어버린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학문적으로 체계화 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 리일천 작가는 작품 창작시 표현의 중점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고등학교 시절 미술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 작업에는 회화적 기법이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인상사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회화의 본류와 마주하게 됩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사진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법은 회화적 기법에서 빌려온 것들이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알고 표현하는 것과 모르고 표현하는 것에 따라 작품 퀄리티의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사진작가는 자기만의 분명한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제 사진에는 피사체의 눈빛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단순한 포즈 속에서 더 쉽게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사진은 꾸밈없이 솔직해야 한다는 나름 대로의 주관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인지 혹자는 제 사진을 일컬어 ‘솔직한 사진’이라고 말들 합니다. 사람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진정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란 단어의 의미처럼 ‘사’는 털끝 하나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외곡됨이 없이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진’은 인간 내면의 깊이까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의미로써 우리 선조들의 초상화에 대한 유구한 가치를 말하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표현할 수 있을때 비로서 진정한 사진이 되는 것입니다.”
■ 리일천 작가는 자신의 사진을 ‘대중적이면서도 귀족적인 사진’으로 표현했는데 ‘대중적인 것’과 ‘귀족적인 것’의 분류기준은 무엇입니까?
“‘대중적이다’라는 의미는 작품 속 피사체의 대중성(다양성)을 의미합니다. 즉 일상 속의 어느 누구라도 사진의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귀족적이다’라는 의미는 사진의 퀄리티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제 작업에서 표현되는 모델은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무제한 적으로 다양하지만 창출되는 가치는 아주 제한적이면서도 모델 개인에 따라 각자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한 하이 퀄리티를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 인상사진 작업 이외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활동사항을 간단히 소개 바랍니다.
“인상사진의 발전을 위해 ‘리일천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평생의 업으로 알고, 특별히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사람을 선발하여 지도하고 있습니다. 사진가가 갖춰야할 인성교육부터 다양한 인상사진 표현기법을 교육하는데, 저는 교육생들에게 ‘개강은 있지만 종강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방대한 인상사진의 깊이를 단기간에 공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둘중 한사람이 죽는날이 종강인 거지요. 결국, 피교육생에 대한 교육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끝까지 다 하겠다는 저의 의지 표명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활동은 (사)대한프로사진가협회 광주지회장을 비롯해, 중앙 교육위원, 혼 클럽 지도교수, PGC회원, (사)민족사진가협회원, 미담클럽회원,포토 메니아클럽등 11개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인상사진계에 거는 바람이나 당부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작가가 하나의 작품에서 쓰였던 배경이나 소품은 다음 작품에서 다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기법을 달리하여 촬영한다 해도 작품에서 비치는 분위기가 기, 작품과 그 느낌이 동일 시 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작품의 퀄리티가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사진 협력업체에서 작가의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함과 아울러 한국인상사진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큰 뜻으로 작가에게 배경이나 소품 등을 후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인상사진계는 기존의 진부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과도기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봅니다. 실력있는 젊은 후배 인상사진가의 배출을 위한 협회의 전문적인 교육기관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거의 없다보니 인상사진계는 갈수록 젊은 후배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조직이 젊어지고 그 조직을 토대로한 한국인상사진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후배 인상사진가에게 사진가로서의 올바른 소양과 가치관을 가르쳐야 할 때라고 봅니다. 모름지기 교육은 百年之大計라 했습니다. 우리 한국인상사진의 진정한 부활를 위해 후진 양성을 위한 제대로된 교육의 필요성을 본 지면을 통해 간곡히 염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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