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일교 사진작가가 전하는 눈부신아침의 베이비사진 촬영 콘셉트와 엄마들이 선호하는 베이비사진 -
자연광을 응용한 촬영 기법으로 베이비사진 업계의 트랜드 세터로 성장한 (주)아침(대표, 방희성 www.achimstudio.com )이 지난 1월, 기존 아침스튜디오의 뒤를 잇는 새로운 브랜드 ‘눈부신아침’을 탄생시켰다. 눈부신아침은 촬영 대부분을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햇빛을 이용해 아기의 자연스럽고 예쁜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지난 2004년 출범 이래 10개의 가맹점을 이룬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이비 스튜디오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눈부신아침의 모든 세트장은 자연광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커다란 채광창을 갖추고 있는데, 이 모두는 건축가 출신인 방희성 대표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락방’ 세트 또한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응용한 촬영 콘셉트로, 아기자기한 소품과 세트의 조합이 사진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창업 이후 거침없이 성장해 온 눈부신아침의 베이비사진 촬영 노하우와 엄마들이 좋아하는 베이비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이 스튜디오의 서일교 사진작가에게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눈부신아침의 서일교 사진작가
눈부신아침의 인기 비결은 ‘자연광’
소위 베이비사진의 명품이라 불릴만한 스튜디오가 국내에는 얼마 없다. 눈부신아침(구, 아침스튜디오)은 오픈 이래 줄곧 업계 선두를 유지하며 베이비사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오늘날 눈부신아침을 있게 한 촬영 콘셉트는 바로 ‘자연광’이다. 눈부신아침이 문을 연 2004년만 해도 간이 세트에 커다란 스트로보를 이용한 촬영이 주를 이뤘다. 이때 눈부신아침은 대다수의 베이비스튜디오가 꺼렸던 햇빛을 이용한 역광 촬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단숨에 국내 최고의 베이비스튜디오로 도약했다.
눈부신아침의 서일교 사진작가는 “광량이 풍부한 아침이나 낮에는 전혀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세트장은 자연광이 충분히 실내로 비추도록 설계되어 시간대별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날씨가 흐리거나 부득이하게 오후 시간대에 촬영할 때는 최소한의 인공조명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자연광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므로 창 밖에서 비추거나 실내에서 광량을 보충하는 용도로만 사용된다.
눈부신아침의 인기 테마 ‘다락방’
어둡고 비좁은 창고로 여겨지던 다락방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사선 지붕에 작은 창이 뚫린 테마 공간 ‘다락방’이 눈부신아침을 찾아오는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촬영 콘셉트다. 아지트를 연상케 하는 이 공간에서 아기들은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놀이를 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는데, 바로 이때가 촬영 포인트다. 특히, 좁고 길게 드리워지는 빛의 각도까지 고려한 세심한 설계는 사랑스러운 아기사진을 촬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락방은 오전에 사진이 가장 예쁘게 찍히는 공간이다”라며, “눈부신아침의 역광 촬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콘셉트여서 엄마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서일교 사진작가는 말한다.
자연스런 포즈를 포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연출
서일교 사진작가는 아기가 카메라를 주시하는 사진보다 자연스러운 포즈를 선호한다. 엎드려 뭔가를 주시하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 때, 흩날리는 비누방울에 손을 뻗을 때 여지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아기를 자유롭게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아기의 낯가림 정도, 웃는 성향 등을 사전에 파악한 후 머리 속으로 구도와 배치를 그린다. 즉, 아기나 가족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선 작가 주도 하에 최소한의 연출이 필요한 것이다.
“세트마다 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위치가 다르고, 아기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최초 촬영 시 미리 생각한 위치에서 아기를 촬영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사전에 생각한대로 아기를 연출해 찍고 점점 촬영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을 포착한다”고 서일교 사진작가는 말했다.
한편, 눈부신아침은 만삭사진을 시작으로 50일, 백일, 돌 사진으로 이어지는 성장앨범을 가장 많이 촬영한다. 서일교 사진작가는 각 시기 별로 예쁜 모습이 다르고, 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살이 찌기 시작하는 백일엔 가능한 살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혀 통통한 살을 부각시키고, 자의적인 행동이 가능해지는 생후 1년이 지난 아기들은 정해진 세트 내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따라서 눈부신아침은 아기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포즈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래 전부터 비누방울을 촬영 소품으로 사용해왔다.
서일교 사진작가는 주로 단 렌즈를 사용하는데, 보통 멀리서 촬영하기 시작해 점차 클로즈업으로 진행한다. 눈과 눈이 마주칠 때 아기들은 보통 울게 된다. 따라서 아기들에게 분위기에 적응할 시간을 어느 정도 할애하는 것이 좋다.
▲ 눈부신아침에서 순수 자연광으로 촬영한 베이비사진
▲ 인위적인 연출 대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눈부신아침의 베이비사진
▲ 흐린 날 스트로보를 이용해 촬영한 눈부신아침의 베이비 사진
자연광 촬영은 기본, 스트로보와 반사판은 보조수단
자연광 촬영을 주로 하는 눈부신아침에선 날씨가 흐리거나 해가 진 오후처럼 광량이 부족할 때가 아니면 스트로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조명이라도 햇빛의 느낌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가능하면 스트로보를 배제하고, 여러 효과를 내기 위해 고정형 반사판을 사용한다”고 서일교 사진작가는 말한다.
서일교 사진작가는 보통 1~2개, 많게는 3개의 스트로보를 사용한다. 촬영 세트마다 빛이 효과적으로 들어오는 시간이 다르므로, 그 시간 후에 촬영할 땐 자연광의 효과를 보충하기 위해 스트로보 1개를 사용한다.
또 햇빛이 거의 없는 오후엔 아기 뒷편과 전면에 각각 스트로보를 설치하고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트로보를 3개까지 사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오후에 가족사진을 촬영할 때 전면과 후면 그리고 측면에 조명을 설치해 피사체 각각의 느낌을 강조한다.
아기사진촬영팁
●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베이비 사진작가에겐 필요
낯을 심하게 가리는 아기의 경우 엄마가 아닌 누군가가 다가서기만 해도 울 때가 있다. 이때 서일교 사진작가는 촬영 직전까지 엄마를 아기 옆에 두고 우선 아기를 안심시킨 후 잠시 촬영자를 주목하는 순간 엄마를 물러나게 해 촬영한다. 아기가 점차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촬영 보조자가 투입되어 다양한 보조 소품을 활용해 적극적인 촬영을 시도한다.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촬영 방법과 소요되는 시간이 결정되므로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베이비 사진작가에겐 필요하다.
● 피사체를 잘 알고 있어야 좋은 작업이 가능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사진도 피사체를 잘 알고 있어야 좋은 작업이 가능하다. 아기가 언제 울고 웃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낯가림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만 아기의 예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 따라서 눈부신아침은 촬영 감독에 오르기 전에 보조자 역할을 하며 의상 선택과 아기 어르는 법, 엄마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취재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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