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일천 사진작가


3차원 공간 매트릭스는 시각요소들의 기본적인 상호작용 환경을 구성한다. 매트릭스가 표현하는 수직, 수평 그리고 깊이의 세가지 차원은 모든 양, 음의 요소들이 구조와 공간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환경을 정의한다.

# 제 1 차원은 수직 축이다. - 상 / 하로 움직인다.

# 제 2 차원은 수평 축이다. - 좌 / 우로 움직인다.

# 제 3 차원은 깊이의 축이다. - 전 / 후로 움직인다.

3차원 매트릭스 안에서 물체가 갖는 향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찰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시각적 정보는 다양한 거리와 시점에서 관찰해야 한다. 3차원 공간을 지각하려면 우선 시선을 집중해야 하며 두 눈을 사용하는 입체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공간 해석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점이 융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 요소의 향방은 한 눈을 감고도 지각할 수 있고 고정된 한 시점을 형성한다.

<깊이의 지각>
3차원 세계를 가시화 시키는 단위는 크게 수직, 수평, 깊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 단위는 3차원 매트릭스를 구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 번째 차원인 깊이는 수직과 수평의 2차원 적이거나 표면적인 요소들과는 달리 그 자체로서 3차원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수직적인 차원은 다른 차원과 비교하지 않고도 쉽게 정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수직선은 중력의 법칙에 따르는 추와 평행을 이루기 때문이다

수평적인 차원역시 수직적인 또는 깊이를 나타내는 차원과 상관없이 정의할 수 있는데, 수평선은 지평선과 완전한 평행을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수직선이나 수평선으로부터 벗어난 각도에 무척 예민하다. 때때로 벽에 비스듬히 걸려있는 액자가 우리의 눈에 거슬리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깊이는 3차원 공간에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형상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균형감각은 다른 두 차원과 종합하여 깊이감을 인식하는 선천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상과 같이 우리는 3차원, 즉 입체의 보다 정확한 이해와 접근을 위해, 미약 하나마 3차원 형태를 몇 가지 형태적인 특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성질을 정의해 보았다. 이제부터, 3차원의 기초적 이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입체의 본질을 향해 접근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