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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스튜디오, 기라리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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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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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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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광호 / 롯데스튜디오 대표, 한국P.G.C 회장, (사)대한프로사진가협회교육위원
동경 신주쿠에서 지하철로 약50분 거리에 있는 사이타마 현 가와 고에(川越)시의 기라리 스튜디오는 1935년 10월1일에 창립 되여 2.5세대 째로 가업을 이어가는 스튜디오이다. 현재 사장인 시모다 가즈오씨는 사진에 열의와 애착을 가진 사진가로써 1972년 미국에서 2년간 사진을 유학했고, 장남도 미국 브룩스 대학에 유학을 하고 난 뒤에 현재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사진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가업을 대대로 이어가는 일본 전통의 사진관으로서 승승장구하는 일본의 대표적 스튜디오이다. 영화 촬영소 같은 분위기가 드는 스튜디오는 실내 스튜디오와 바로 연결하여 야외 촬영 세트를 만들었다. 기라리 스튜디오의 사모다 사장은 아이디어 면에서도 다른 스튜디오와 차별화되는 앨범, 촬영세트를 개발함은 물론 독특한 촬영기법과 영업력이 뛰어나다. 그는 타 스튜디오에 비해 끊임없는 노력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촬영소품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만든 특이한 것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Best one’보다는 ‘Only one’ 정신으로 독창적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로 유명하다.
■ 소품과 배경의 마술사, 국내서 반달 소품 유행
기라리 스튜디오의 시모다 사장은 손재간이 좋아서 자신이 직접 만든 소품을 이용하여 촬영하는 스튜디오로도 유명 한다. 한국에서 수년전 유행을 시켰던 노란 반달 소품은 시모다 사장이 손수 고안하여 만든 소품으로 반달세트 뒤에 의자를 만들어 앉게 하고, 뒤쪽의 배경은 구멍을 뚫어 흰 배경 위에 스트로보를 반사시켜 은하수 속 반달 위에 앉은 듯 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세트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유행하였다. 이외에도 푸른 잔디와 숲 속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 배경으로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곳에 일곱 난쟁이 장난감을 놓아서 색다른 작품을 만든 기라리 스튜디오의 시모다 사장은 전천후 배경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시모다 사장이 만들어 사용한 것 중에 담쟁이 넝쿨을 이용한 사각 촬영세트는 널빤지를 불에 그슬려 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담쟁이 넝쿨 속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으면 마치 유럽의 고성에 있는 듯 한 사진이 된다. 소품 바닥에는 바퀴를 달아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게 만들었다.
■ 다양한 사진 영업
모든 스튜디오들이 베이비사진 아니면 웨딩사진으로 대비되는데, 기라리스튜디오는 베이비사진(7,5,3,) 20%, 성인식시진 37%, 웨딩사진 28%, 학교앨범 15%로 각 분야를 골고루 다양성 있게 영업을 하고 있어서 일 년 내내 비수기가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4개의 스튜디오에서 베이비 사진과 성인식 사진이 연간 약 5천5백건, 결혼사진이 1천3백건, 13개 학교의 학교앨범까지를 직원 50여명의 인원이 움직이고 있고, 대부분의 촬영은 여성 촬영자들이 도맡고 있다. 또한 기라리스튜디오는 탁월한 기획, 판촉, 홍보 전략으로 매출도 우리나라 웬만한 중소기업 정도로 올리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매출 감소가 없이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어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로써는 참 부러운 대상이 아닐 수 없다.
■ 다양한 의상
기라리스튜디오의 2층에 들어서면 전 층이 의상들로 꽉 차있어서 ‘이곳이 의상실이 아닌가?’하는 착각이들 정도의 어린이용 드레스, 결혼용 드레스, 컬러드레스, 턱시도와 일본의 전통의상들이 약 5백여벌 진열되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건물 2층의 한쪽 편에는 메이크업실도 겸비하고 있어 결혼사진, 성인식, 여자 아이 촬영 때는 필수적으로 메이크업과 함께 토털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기라리스튜디오에서 제공되는 수백 점의 드레스와 기모노는 대부분 유료이며 베이비 드레스촬영은 무료로 대여해주어서 사진 촬영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라리스튜디오에선 대다수의 의상을 일본 국내에서 구입하지만, 시모다 사장은 일본 내 다른 스튜디오들과 차별화를 위하여 한국, 대만, 중국, 미국 등에서 직수입하기도 한다. 또한 소품역시도 시장 조사를 하고 새로운 촬영세트, 소품을 준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다. 기라리스튜디오의 시모다 사장은 한국의 의상이나 앨범 등을 좋아해서 매년 몇 차례는 한국을 방문한다. 이를 계기로 시모다 사장은 한국과도 친밀해져서 한일 양국 사진관과 사진작가들의 친선을 도모해 한국에서도 많은 지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매년 히트 상품 개발
기라리스튜디오는 기술적으로도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매년 획기적인 히트 상품 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상품은 항상 남들이 다 갖고 있는 흔한 것이 아니고 정말 기라리스튜디오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깔, 꼭 하나뿐인 ‘Only One’정신으로 귀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런 것들이 매년 히트 상품이 되어 스튜디오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라리스튜디오는 ‘고객 선택인화방식(Proof System)’을 채택했다. 많이 찍고, 많이 보여주고, 많이 파는 영업전략으로 사진 모니터실을 매상의 보고(寶庫)로 생각하고 있는 기라리스튜디오에선 고객 한분 한분을 응대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서 모니터를 하면서 최대 매출을 유도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라리스튜디오의 모니터실은 항상 다양한 샘플, 최신의 사진 상품들로 가득 진열되어 있다.
■ 디지털화와 자체 출력
기라리스튜디오는 지난 해에도 과감한 투자로 디지털카메라백과 디지털출력 시스템을 도입하여 자체적으로 모든 사진을 만들어내고 있어 품질이나 납기 공정에서 탁월한 시스템 체제를 구축하였고 업무 역할과 담당도 부자지간이 확연히 다르다. 아버지는 아날로그에 관한 문제와 대외적 영업과 경영, 관리를 맡고 있으며, 미국에서 돌아온 아들은 디지털을 전담하면서 경영자 수업을 차근차근 받고 있다. 한편, 기라리스튜디오에서 디지털시스템을 도입하기까지는 여러 해에 걸쳐 시스템 점검과 검토 그리고 완전한 포토 삽을 마스터하고 난 뒤에 결정하여 시행착오 없이 디지털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라리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은 한번 결정하면 시스템을 기계와 환경에 적응시키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Best One’보다는 세상에 하나뿐인 ‘Only One’를 중요시하는 마케팅전략으로 일본 사진을 대대로 이어가고 불황에도 끄떡하지 않고 나가는 불굴의 장인정신 속에 기라리스튜디오의 장래는 매우 희망적이다. 이는 사진을 하는 우리로서도 본받을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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