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에서 뷰카메라의 무브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라이트하우스의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
- 뷰카메라의 틸트·무브먼트 기능을 이용해 DSLR 카메라에서도 왜곡 없는 화상 구현을 가능케 하는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의 제품 특징을 살핀다 -
카메라 옵스큐라로 시작해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은 사진의 1백70여년 역사에서 아날로그카메라의 디지털화는 주목할 만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필름이 주도해 온 카메라 시장은 디지털 메커니즘의 등장으로 한 단계 진화했으며, 과거 전문가 집단에서나 사용하던 렌즈 교환형 카메라는 간편한 조작성에 휴대성을 겸비하면서 그 사용 계층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필름시장에서 높은 해상력과 품질로 인정받았던 중·대형 카메라는 모든 사진 체계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활용 범위가 줄어들고, 급기야 일부 마니아를 제외한 사진인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골동품으로 버려두기엔 훌륭한 촬영 능력을 보유한 중·대형 카메라가 디지털백의 등장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피사체의 왜곡을 줄여주고 정교한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무브먼트(Movement) 기능을 DSLR 카메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멀티 커넥터를 개발해 대형카메라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라이트하우스의 개발 고문인 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종옥 교수다. 이종옥 교수는 먼지 가득 쌓인 대형카메라를 다시 살리기 위해 개발한 디지뷰 커넥터 CV-1에 이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를 최근 새로이 개발, 출시하고 국내외 사진계에서 거듭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보에선 중·대형카메라의 고급 기능을 DSLR 카메라에서 온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두 장비 간에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의 특징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뷰카메라와 DSLR 카메라를 결합해 무브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사진의 왜곡을 줄여주는 라이트하우스의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좌)와 뷰카메라에 장착한 모습(우)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는 어떤 제품인가?
라이트하우스가 지난해 2월, 출시한 디지뷰 커넥터는 대형카메라의 대명사인 뷰카메라의 무브먼트 기능을 DSLR 카메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두 장비를 결합시켜주는 도구다. 즉, 뷰카메라 후면과 DSLR카메라 사이에 디지뷰 커넥터를 장착함으로써, 대형카메라에 디지털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도록 고안된 수천만 원대의 디지털백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커넥터다.
라이트하우스에선 디지뷰 커넥터의 최초 버전으로 지난해 6월, 발명 특허를 받은 ‘PRO CV-1’에 이어 최근엔 수평 슬라이딩 방식으로 3컷 이상의 화면 일부를 겹쳐서 촬영해 포토샵CS2 이상의 프로그램에서 포토머지(photomerge) 기능을 이용하면 정확하고 편리하게 파노라마 촬영을 가능케 한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 를 출시했다. 디지뷰 멀티 커넥터CV-2는 초점 글래스가 고정된 우드 카메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뷰카메라와 호환되므로, 중·대형카메라나 확대기의 고급렌즈를 DSLR 카메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존 DSLR 카메라로 VR헤드를 사용해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이 광각렌즈로 인한 왜곡과 VR헤드 사용 시 노달 포인터를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왜곡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는 뷰카메라의 가우스 타입 렌즈를 사용해 색수차와 구면수차 보정력이 우수하고, 뷰카메라의 광각렌즈를 사용해도 가이드 부를 따라 부드럽게 이동하면서 화면을 1/3씩 중첩해 촬영하여 왜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는 DSLR 카메라의 편리성과 아날로그 카메라의 품질을 경제적이면서도 기능적인 방식으로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국내외 사진 전문가들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 사용 방법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의 연결 방식은 카메라와 렌즈를 결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 마운트에 표시된 접점과 DSLR 카메라 렌즈 마운트의 접점을 맞춰 결합한다. 이때 잠금장치를 해제한 상태에서 뷰카메라에 필름 홀더를 장착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멀티 커넥터를 뷰카메라에 끼워 넣는다. 경우에 따라 멈춤 장치를 누르고 마운트 자체를 돌리면 가로 또는 세로 포맷으로 세팅이 가능하다. 단, 카메라 부착 시에는 항상 아래부터 잠금장치를 올리고 위쪽의 잠금장치를 내려 잠가야만 카메라가 떨어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한편, 뷰카메라의 일반 표준렌즈를 DSLR 카메라에 부착하면 망원렌즈가 되는데, 이럴 경우 벨로우즈 두께가 걸림돌이 되어 초점이 맞지 않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라이트하우스에서 개발한 특수 오목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또 촬영 시 DSLR 카메라의 촬영 모드는 매뉴얼(M)로 설정하고 촬영목적에 따라 조리개를 조이기 위해서 셔터스피드를 저속에 놓을 경우를 제외하고 셔터스피드를 1/125초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빛이 부족할 때는 촬영 감도(ISO)설정을 필름을 사용할 때와 달리 ISO1000까지는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 DSLR 카메라의 성능을 체크해서 중요한 촬영 전에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감도 차이에 따른 이미지의 픽셀 차이를 비교하고 출력물을 통해 사전 확인을 해야 한다. 조리개는 렌즈의 최소 조리개보다 한 단계를 열어주고 촬영하는 것이 렌즈 자체의 회절현상을 방지하고 좋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 디지뷰 멀티 커넥터로 뷰카메라와 DSLR 카메라를 연결한 모습
▲ 디지뷰 멀티 커넥터를 개발한 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종옥 교수가 미국으로의 수출의 길을 열어준 미국의 저명한 아티스트 Regan선생에게 제품의 성능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의 특징
대형카메라에서 사용되는 렌즈의 이미지 써클 내에서 멀티 커넥터의 수평 슬라이딩으로 겹쳐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하므로 렌즈의 원근 왜곡이 감소하고, 뷰카메라의 앞판과 뒷판을 사용자에 따라 전후좌우,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무브먼트의 영향으로 건축물 사진에서 수평·수직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멀티 커넥터를 이용하면 고화소의 풀 프레임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겹쳐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들 수 있어 최대 6천만 화소 이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고가의 디지털백에 준하는 고용량의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대형카메라를 크롭바디로, 뷰카메라용의 우수한 렌즈를 활용해 정교한 사진을 여러 번 촬영해 합성하므로 해상도 면에서 매우 우수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이용환 교수는 “우리가 건축물이나 풍경사진을 촬영할 때, 대형카메라의 무브먼트를 이용해 왜곡을 수정한다.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제품 사진을 촬영할 때도 카메라 무브먼트는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디지털카메라는 이러한 무브먼트를 거의 적용할 수 없었다. 라이트하우스에서 개발한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2가 모든 DSLR 카메라에 무브먼트를 활용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였기에 획기적인 개발품임에 틀림없다”고 전했다.
진화하는 ‘디지뷰 멀티 커넥터 CV-시리즈’
대형카메라 표준렌즈의 초점거리는 DSLR 카메라 초점거리의 3배에 준한다. 그래서 디지뷰 커넥터를 장착하면 촬영거리 확보에 유의해야 한다. 명품 렌즈들은 대부분 오토포커스를 지원하지 않으며, 전자식 측광이 되지 않아 수동으로 노출을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최고가의 35㎜디지털카메라의 하나인 라이카 M-9도 수동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리 불편함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뛰어 넘는 멀티 커넥터만의 특징과 장점이 부각되면서 제품이 개발된 지 1년도 채 안 되서 국내외 유명 사진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종옥 교수는 “아날로그 사진의 역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중·대형카메라의 무브먼트 기능과 촬영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명품 렌즈의 장점을 디지털카메라에 결합시켜 촬영 즉시 렌즈의 표현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을 도모하는 영역을 새롭게 발견했다.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고견을 수렴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의미있는 신제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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