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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들의 사진전, ‘여섯 번째 발걸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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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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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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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6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민청 갤러리에서 개최 -
서울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대표, 최의광 www.saidd.or.kr )가 지난 11월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시민청 갤러리에서 ‘사진으로 바라본 지적장애인의 세상’ 사진전 ‘여섯 번째 발걸음’을 개최한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사진전은 지적장애인의 취미활동 지원 및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지적장애인 사진동호회 소속 장애인 사진작가 13명이 주 1회 교육과 월 1회 출사를 통해 촬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고광덕, 김대범, 김승현, 김휘문, 박준용, 서지원, 우경종, 이유승, 이정민, 이택기, 장오정, 장재협, 정선자 등 총 13명이다.
지난 11월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지적장애 사진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됐다. 작가들은 자신이 촬영한 작품을 직접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기념엽서를 나눠주며 전시회를 방문한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맞이했다.
2008년부터 꾸준히 사진전에 참여해 온 김승현씨는 “2008년 12월에 처음 전시를 하고 이번 전시까지 여섯 번째 참여했다”며 “사진을 촬영해 전시를 할 수 있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 전시에 참여한 김대범씨는 “가끔은 어려운 말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진 찍는 일이 재미있다”며 “사진작가분과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잘 가르쳐줘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적장애인 사진전 ‘첫 번째 발걸음’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민청 갤러리.
▲ 지적장애인 사진전 ‘첫 번째 발걸음’에 참여한 김승현(사진 위)씨와 장오정(사진 아래)씨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담당한 (사)서울지적장애인복지협회 김진영 사회복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 / (사)서울지적장애인복지협회 김진영 사회복지사
“디지털카메라만 갖고 있다면 지적장애인 누구나 ‘지적장애인 사진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다.”
= 2008년 ‘첫 번째 발걸음’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총 여섯 번째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전을기획한 배경은 무엇이며 ‘지적장애인 사진동호회’는 어떤 동호회인지 궁금하다.
“서울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일반인에 비해 여가생활을 누릴 틈이 적은 지적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그런 차원에서 디지털카메라를 가진 지적장애인들이 사진으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뜻에서 결성된 것이 지적장애인 사진동호회다. 전시회는 매년 사진동호회 소속 지적장애인들이 촬영했던 사진을 모아 1년에 한 번 열린다. 전시를 열 때는 작가들이 촬영한 사진으로 기념엽서도 만들고 작은 작품집도 제작한다.
서울 시민이면서 개인 디지털카메라를 가진 지적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우리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지적장애인 누구나 함께했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 여건이 넉넉하지 않다. 디지털카메라도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각자 디지털카메라를 소유했으면 좋겠다. 디지털카메라를 각자 소유하라고 하는 것은 지적장애인 스스로 ‘사진을 찍는다’는 만족을 갖게 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을 찍고 전시회를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은 ‘나도 카메라가 있다’는 측면에선 다른 점이 있다.”
= 지적장애인들이 사진을 배우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들었다. 부단한 노력과 인내 끝에 사진전을 열게 됐을텐데, 그 과정은 어땠나?
“아무래도 지적장애인들은 습득력이 일반인에 비해 빠르지 않다. 셔터를 하나 눌러도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행여 고장이 나진 않을지 걱정이 많다. 그러다보니 사진교육을 할 때도 카메라에 새겨진 그림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가령 ‘꽃모양은 접사 기능이다, 눈모양은 플래시가 터지는 것이다’라고 알려주고 있다. 사전에 그림으로 교육을 하고 그 다음에 개인 지도를 통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준다.
사진동호회에 참여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전문사진작가는 아니다. 다양한 카메라의 기능보단 기본적인 것들, 감도와 노출, 구도를 잡는 것 등에 집중해 교육하고 있다. ‘복잡한 기능을 습득하기 보단 사진 촬영을 통해 지적장애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지적장애인 사진동호회’ 소속 회원들에게 교육을 해주는 작가는 누군가? 또한 카메라나 전시공간 등 동호회에 지원되는 것으론 어떤게 있나?
“사진전문 강사인 김종오 선생님과 2주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사진교육을 하고 있다. 출사를 나갈 때에는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에서 사진전문 자원봉사를 나와 도와주신다.
디지털카메라와 전시공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다. 지금 시민청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것도 어렵게 결정된 것이다. 전시공간 대여는 금액적인 부분도 있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 사진전 기획·담당자로서 지적장애인들의 사진전이 개최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낄 것 같은데, 어떤가?
“같이 출사를 다니다 보면 말도 안 듣고 시끄럽기도 해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함께 사진을 찍고 이렇게 전시회를 열고나면 뿌듯한 마음이 크다. 지적장애인들은 전시회에서 자기 손님에게 받은 꽃 한송이에도 크게 감동하고 기뻐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들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어 기쁘다.”
인터뷰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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