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진학계의 교육자 1세대로서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와 국내 사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사진교육자로서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홍순태 사진가가 오는 9월27일까지 서울 방이동에 소재한 한미사진미술관(www.photomuseum.or.kr)에서 ‘장 가는 길’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홍순태 사진가는 사진입문 초기에는 기록성에 뿌리내린 다큐멘터리 사진에 천착해서 한국적 정서를 기록했으나 이후 현대사진의 새로운 흐름에 힘입어 문명 비평적 시각을 통해서 새로운 사진들을 발표하며 끊임없는 시도를 해왔던 작가다.
홍순태 작가의 사진인생을 회고하며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날’이라는 전통적 주제를 가지고 선보이게 된다. 장터는 대량생산과 소비의 경제체제 속에서 생겨난 기업형 대형 마트와 거대 상설시장 등에 의해서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유명 지방 시장들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홍순태 사진가가 기록한 장터는 사라져가는 전통이며 우리 조상들이 간직했던 순수하고 소박한 삶 그 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한국사진교육의 1세대를 담당했던 홍순태 선생의 사진인생을 돌아보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전통과 오늘날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한국 근대사진의 선각자 5인’전을 통해 초기 한국사진의 중요한 발자취를 밝혔던 한미사진미술관이 국내 사진대학의 1세대 교육자로서 기존 사진교육의 전 근대성을 탈피하고 현대 사진교육 체계와 사진미학을 정리했던 홍순태, 한정식, 육명심 사진가들의 사진전인 <3 Living Regends>전 중 첫 번째로 마련된 전시라 그 의미가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