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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상엽, 신작 사진에세이 ‘최후의 언어-나는 왜 찍는가’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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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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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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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의 필름카메라로 밀양, 진도 팽목항 등 우리 시대 뜨거운 삶의 단상들 기록 -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우리 시대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이상엽의 신작 사진에세이 ‘최후의 언어-나는 왜 찍는가’(북멘토)가 출간됐다.
1백여 컷의 필름사진과 함께 담담한 어조로 쓴 이 에세이에는 가난한 사진가가 도시를 벗어나 변방의 삶을 살게 된 연유와 전국을 유랑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느낀 삶의 단상이 담겨 있다. ‘나는 왜 찍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한 이 책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현실 너머를 직시하는 ‘노마드 에세이스트’로써의 사진가 이상엽을 여실히 보여 준다.
무엇보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풍광들과 거기서 잉태된 텍스트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사진가 이상엽’의 자기성찰과 자기고백에 기반을 두고 있다.
표제인 ‘최후의 언어’는 롤랑 바르트가 말한 ‘기록’과 ‘재생(부활)’의 도구로써의 ‘사진’을 은유한다. 그가 강정으로, 밀양으로, 진도로 때론 국경을 넘어 티베트와 시베리아, 중국의 변방을 떠도는 이유는 사진이 ‘최후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극심한 무기력과 슬픔, 분노로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의 현장에도 그는 어김없이 함께하고 있었다. 이 책을 준비하며 가장 마지막에 쓴 원고인 ‘332.7킬로미터’라는 제목은 진도 팽목항에서 안산 단원고까지의 물리적 거리를 의미한다. 그러나 뚜벅이 사진가인 그가 진도와 안산을 오가며 찍은 것은 원경의 진도체육관과 기자들의 뒷모습이었다. 그는 피사체의 깊은 상실감과 슬픔에 동요되어 카메라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공정성을 잃고 상업화되어버린 언론에 분노했다. 이것은 그에게 있어 카메라와 피사체의 관계가 무엇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책에 담긴 18꼭지의 단상은 18대의 필름카메라와 함께한 시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해서 따로 카메라와 사진의 역사에 대한 저자의 소논문이 딸려 있다. 묵자로 거슬러 올라가 어떻게 오늘날의 카메라로 진화되었는지를 고찰한 짧은 에세이 ‘사진과 카메라의 작은 역사’는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로 인해 양산된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한 저자의 배려이기도 하다. 18대의 필름카메라에 대한 상세한 사양을 부기해 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본문의 매 꼭지마다 달리 쓰고 있는 카메라에 대한 언급에서도 도드라진다.
이 책에 쓰인 여러 카메라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들려주는 저자의 카메라와 사진가가 만들어 내는 ‘역사성’에 대한 이야기에서 독자는 사진가가 쓴 보통의 ‘사진에세이’를 넘어 인문학적 깊이와 향기가 있는 특별한 교양에세이로써의 면모를 엿보게 될 것이다.
저자인 이상엽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르포르타주 작가이다. ‘레닌이 있는 풍경’ 등의 책을 쓰고 ‘변경’ 등의 사진전을 열었다. 요즘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신자유주의가 낳은 우리 사회의 풍경을 찍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판) 등에 싣고 있다. 프레시안 기획위원, 전 진보신당 정책위 부의장과 문화예술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로 있다.
한편 이상엽 사진가는 7월18일(금)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 아카데미에서 ‘사진과 카메라의 작은 역사’라는 주제로 ‘최후의 언어-나는 왜 찍는가’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를 연다.
<도서정보>
●도서명 : 최후의 언어-나는 왜 찍는가
●저자: 이상엽
●출판사: 북멘토
●판형: 신국판 변형
●면수: 284쪽
●발행일: 2014년 6월25일
●가격: 1만6천원
▲ 이상엽 사진가의 ‘최후의 언어-나는 왜 찍는가’의 표지 이미지 (사진 제공 : 북멘토)
▲ 이상엽 사진가의 ‘최후의 언어-나는 왜 찍는가’의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 안내 이미지 (사진 제공 : 북멘토)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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