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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제도 09-03-24 09:2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미술은행은 회화, 사진, 공예, 조각 등 총 10개 분야에 걸쳐 3가지 방식으로 작품을 구입해 각종 기관에 대여함으로써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미술시장 활성화 및 관련 문화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은행을 담당하는 김영덕 씨를 만나 미술은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미술은행은 공공기관에서 미술 작품을 구입해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여하는 제도로, 현재 영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 20년이 넘게 진행되어 온 문화정책사업의 일환이다. 한국은 지난 200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집행 및 관리하에 미술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2008년에도 많은 미술 작품들이 미술은행을 통해 구입되었으며, 이중 미술은행 공모제를 통해 사진가들의 작품, 16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귀속되었다.
작품이 어떤 곳에 소장되느냐에 따라 작가는 물론 작품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매년 실시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 공모제에 응모해 자신의 작품을 공공기관이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본보에선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을 담당하는 김영덕 씨를 만나 미술은행의 운영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 담당자, 김영덕 씨.

■ 미술은행은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지난 IMF 위기 이후 미술계가 어려워지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5년, 문화예술진흥정책의 일환으로 미술은행이 출범되었습니다. 현재 정책적인 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고, 집행·관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술은행은 미술 관련 작품을 구입 또는 대여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미술 시장의 활성화 및 미술 문화의 대중화를 통해 국민에게 문화적 해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미술은행에서는 추천제, 현장구입제, 공모제를 통해서 작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술은행은 한국화, 문인화, 서예, 서양화, 판화, 조각, 뉴미디어 및 설치, 순수공예, 순수사진 등 10개의 분야에 걸쳐 작품을 선정해, 현재까지 1천4백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 미술은행의 추천제, 현장구입제, 공모제 등 작품 구입 방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추천제 작품은 추천위원과 작품 구입 심사위원에 의해 선정됩니다. 매년 작가, 교수, 평론가, 화랑 관장 등이 각 분야별 전문 위원으로 선출되고 있습니다. 이들 추천위원을 통해 작품의 예술성과 대중성에 따라 작품을 검토하고 구입을 결정하게 됩니다.
현장구입제에서는 한국에서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서울국제아트페어(MANIF), 한국화랑미술제(SAF),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 등에 미술은행이 참석해 작품을 구입합니다. 이 또한 작품 구입 심사위원이 작품 구매를 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 개개인이 직접 응모하는 형태의 공모제는 매년 5~6월에 진행됩니다. 그러나 200 8년 공모제는 기존의 방문 및 우편을 통한 접수방법에서 미술은행 홈페이지(www.artbank.go.kr)를 통한 온라인 접수제로 바뀌면서 2008년 10월 중순에 시행되었지만, 올해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5~6월 사이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응모자격에서는 지난 2007년까지는 최근 2년 이내에 개인전 1회 이상 개최한 작가에 한정해 참가 자격이 주어졌지만, 2008년엔 3년 이내, 개인전 1회 이상의 경력 소유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 2008미술은행 공모제에 선정된 2백91점의 작품 중 16점의 순수사진이 채택되었는데 사진부문에 대한 선정 기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직 사진에 대한 별도의 작품 선정 기준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예술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합니다. 미술은행의 목적이 대여를 통한 것이기에 대여하기에 부적합한 난해한 작품들을 선택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부문에서는 순수사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의 공기관에도 작품을 대여하기 때문에 한국색이 짙은 작품도 선호 대상입니다. 또한, 미술계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 젊은 작가들이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고자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작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 미술은행에서 구입한 미술작품들을 어떤 곳에 대여하며, 그 중 사진이 대여된 곳은 어디입니까?
“2005년 미술은행이 처음 시행될 당시부터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지역문화예술회관, 공·사립미술관, 해외공관 및 대사관 등에 작품을 대여하고 있습니다. 민간기관이나 단체에서 대여를 원할 경우 미술은행에서 검토한 후 대여합니다. 대부분의 대여 목적이 저렴한 가격으로 사무환경을 개선하는데 있지만, 문화예술회관이나 공공기관에서는 20~30여 점의 작품들을 기획전시의 목적으로도 대여합니다. 지금까지 사진작품은 국무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주상트페테르부르크총영사관, 주영한국문화원 등에 대여된 바 있습니다.”

2008 미술은행 공모제에서 순수사진 16점 선정, 사진부문의 구매 금액 증가 추세2009년 미술은행 공모제는 오는 5~6월 사이에 개최될 예정


▲ 미술은행은 문화정책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고, 국립현대미술관(사진)이 운영하고 있다.

▲ 김동욱 ‘No17 신세계 레스토랑 앞 전차 정류장, 상해, 1930년대’

▲ 구성연 ‘팝콘시리즈 g07’

▲ 신정룡 ‘텅 빈 자연’

■ 미술은행에서 선정한 작품의 해당 작가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미술은행에서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작가들에게 작품 구입비가 지급되는 것이 첫 번째 혜택입니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작품 홍보가 가장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술은행만큼 다량의 작품을 대여하는 곳도 드뭅니다. 여러 곳에 작품이 대여되면 작가들에 대한 홍보가 그 만큼 커지고, 때로는 작품을 보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과 작가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미술은행의 순수사진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미술은행에서 평가하는 사진부문의 성장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5년 당시만 해도 미술은행에서 사진이 자치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사진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사진의 가격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술은행 운영위원회에서는 사진부문에 책정되는 구매 금액을 올리고 있습니다.”

■ 추천제, 현장구입제, 공모제 중 작품 구매량이 가장 많은 루트는 어디입니까?
“단연코 공모제를 통해 가장 많은 양의 작품을 구입합니다. 지난 2007년 공모제에서 선정된 작품은 전체의 45%였지만 2008년에 그 수치는 약 65%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추천제와 현장구입제에서는 대부분 어느 정도 알려지거나 권위가 있는 작가들이 선정됩니다. 이 방식을 통해 일반 작가들이 채택되는 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공모제를 통해 구입하는 수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 작가들이나 왕성하게 활동하는 신진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미술은행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한편, 공모제를 통해 선정된 작품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일례로 2008년 공모제의 자격 요건이 완화되면서 활동을 하지 않다가 단 한차례의 전시만으로 신청을 하는 이들이 생겨나다 보니 공모를 한 작품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 올해는 자격요건을 강화해 좋은 작품을 선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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