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포함 전국 지역별 유명 식물원과 수목원을 살핀다 -
한국은 전체 지형의 60% 이상이 초목으로 빼곡한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의 보고라 할 만한 산은 수많은 종류의 나무와 꽃이 내뿜는 무한한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어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이 확장되면서 자연은 점차 훼손되고, 인공의 흔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 생태 보존 차원에서 수목원을 지정하고, 식물 종 확보를 목적으로 식물원을 인공으로 조성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목원과 식물원에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목이나 꽃부터 TV에서나 나올 법한 진귀한 식물 종까지 다양하게 보존되어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 올 여름, 마음까지 청명해지는 수목원이나 이름 모를 식물로 가득한 식물원으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출사 여행을 떠나 보자. 녹색의 아름다움이 심신을 달래 줄 테니 말이다. - 편집자 주 -
서울
서울 시내에 있는 ‘남산야외식물원’은 지난 1997년 남산외인아파트 철거지에 조성된 후 지난해 12월, 낙후된 설비와 조경을 보수해 다시 문을 열었다. 약 158,677㎡(4만8천여 평) 규모의 식물원은 기존 산책로를 녹지공간으로 복원하고, 많은 나무와 초화로 꾸며졌다.
동대문구 소재의 ‘홍릉수목원’은 국립산림과학원 부속의 시험연구림이다. 학술 목적으로 조성된 수목원이어서 매주 일요일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되며, 국내외 식물 20여만 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 수목원은 원래 명성왕후 능림으로 1897년 조성되었는데,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1922년 시험림 용도로 개장됐다.
희귀한 벌레잡이 식물 1백여 종이 서식하는 ‘한국벌레잡이식물원’에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4월, 다음 카페 ‘식충식물(벌레잡이식물동호회)’ 회원들이 설립한 이 식물원은 파리지옥과 끈끈이, 네펜데스(Nepenthes), 사라세니아(Sarracenia) 등 주변에서 쉽개 볼 수 없는 진귀한 벌레잡이 식물이 가득하다. 하절기엔 매주 일요일과 토요일, 동절기에는 일요일만 개방된다.
이밖에도 서울 시내에는 관악산야외식물원과 서울숲곤충식물원이 있다.
남산야외식물원
경기도
경기도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목원과 식물원이 많다. 과천의 서울대공원식물원을 비롯해 아침고요수목원(가평), 안성허브마을(안성)이 대표적이다. 고양시에 위치한 ‘블루베리테마식물원’은 열대식물 50종, 야생화 1천여 종, 허브 50여 종, 수많은 과일과 과채, 다육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온실 속 테마 식물원이다.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플로랜드’에는 3백여 종의 꽃들이 계절별로 다르게 핀다. 무지개정원, 에코가든, 행복한 언덕, 잔디마당 등을 구성해 다양한 꽃들이 개화시기에 맞춰 색과 향기의 향연을 펼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 수목원인 광릉수목원은 산림 생물종 연구기관으로, 전문전시원과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산림동물원, 난대온실, 열대식물자연연구센터가 들어서 있다. 동물원에는 늑대와 반달가슴곰 등 동물 17종을 전시한다. 큰 규모만큼이나 국내에서 좀체 보기 힘든 희귀식물이나 곤충이 가득하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만 개방되며 예약제로 운영되니 수목원 홈페이지(www.kna.go.kr)에서 방문 전에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4번째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인기리에 반영되었던 드라마 <49일>과 <시티헌터>, <화평공주>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나 CF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조경이 뛰어나며, 멸종 위기 식물과 자생 식물, 수생 식물 등 희귀종들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공원, 파련정과 어우러진 벽초지 연못, 이국적인 풍광의 조각공원과 체스가든·물방울가든 등 식물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경기도에는 이밖에도 선인장연구소(고양)와 율봄식물원(광주), 해여림식물원(여주), 양평들꽃수목원(양평), 꽃무지풀무지수목원(가평), 장흥자생수목원(양주) 등 아름다운 수목원을 비롯해 교육적 가치가 높은 수목원이 많다.
벽초지문화수목원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고원자생식물원’은 매년 7~8월경에 태백 인근에서 태백해바라기축제가 열려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800~900m 고지에서 자라는 고산식물들이 자라는 이곳은 지리적 특성 상 여름에도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유럽을 테마로 조성된 ‘제이든가든’은 약 99,173㎡(3만여 평) 규모로, 1.5㎞의 산길을 따라 24개 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프스와 히말라야, 백두산 등 고산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 서식하는 고산온실, 영국풍 화단을 본 뜬 영국식 보더가든, 이탈리아풍의 이탈리아가든, 꽃물결원, 워터폴가든 등 다양한 테마의 정원이 볼만하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 자생 식물원인 ‘한국자생식물원’을 비롯해 ‘강원도립화목원’ 등도 강원도의 대표적인 식물원이다.
충청도
대전 도심에 위치한 ‘한밭수목원’은 연면적 387,000㎡(11만여 평)의 대규모 인공 수목원으로, 무궁화원과 잔디광장, 관목원, 물오리나무숲, 소나무숲, 생태숲 등이 조성되어 있다.
태안군 소재의 ‘청산수목원’은 2백여 종의 수련과 연꽃이 서식하는 사설 수목원이다. 상시 개방하지 않고, 매년 7~8월 태안연꽃축제기간에만 공개된다. 축제기간에 맞춰 방문하면 그 동안 보지 못한 진귀한 연꽃을 볼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난 민병갈 씨가 설립한 수목원으로 1만3천2백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620,000㎡(18만7천여 평)의 대단지에는 밀러가든, 생태교육관, 목련원, 낭새섬, 침엽수원, 종합원, 큰골 등 총 7개의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하는 천리포수목원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그 풍광 또한 아름답다.
이밖에도 충청도에는 이안숲속(공주), 오키드타운식물원(태안군), 고운식물원(청양군), 동산식물원(천안), 세계꽃식물원(아산), 미동산수목원(청원군) 등이 있다.
천리포수목원
전라도
전주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수목원’은 약초원, 암석원, 남부 수종원, 죽림원, 장미원 등 9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주톨게이트에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무료로 개방된다.
순천에 위치한 ‘미림수목원’은 약 2만평의 테마 수목원으로 밀레마당, 녹차마당, 사랑동산 등의 10개의 정원과 1백20여 종의 조경수로 구성되어 있다. 순천 소재의 웨딩스튜디오들이 야외 촬영지로 선호하는 곳 중에 하나다.
국내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한다.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굴거리나무 등의 상록활영자생수림이 자생하며, 금낭화, 붓꽃, 자란, 할미꽃, 참나리, 노루오줌, 털머위, 해국, 복수초 등의 야생화가 계절별로 만개한다.
농원기술원의 야생화단지(구례군)를 비롯해 관방제림(담양군), 대아수목원(완주군) 등도 전라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을 식물 공간으로 꾸민 ‘대구수목원’은 초본류 1백30여 종, 목본류 4백50여 종이 서식하고, 온실에서 다양한 화목이 자란다.
미림수목원
경상도
‘진주수목원’은 2천6백여 종의 국내외 수목과 식물이 자라며, 진주수목원역 기차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가야산야생식물원’에는 각시붓꽃, 개불알꽃, 구슬붕이, 금낭화, 기린초, 꽃며느리밥풀, 물봉선, 벌노랑이, 큰앵초, 패랭이꽃 등의 야생 식물이 가득하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외도 보타니아’는 거제도의 외도 전체에 조성되어 있는 해상농원이다. 수많은 열대식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지난 1970년대부터 이창호·최호석 부부가 직접 만들었다.
경상도에는 거제자연예술랜드, 금강소나무림(봉화), 중평솔밭(청송군), 만화방초(고성군), 금강식물원(부산) 등이 있다.
외도 보타니아
제주도
동백꽃 군락지로 종종 CF에 등장하는 ‘카멜리아힐’은 유럽 전통 정원처럼 꾸며진 마음의 정원, 7가지 수련과 3개의 섬인 보순연지 등으로 꾸며졌다.
실내 식물원 ‘여미지식물원’에는 제주도의 온화한 기후에 맞게 파파야, 망고, 잭후르트 등의 열대과수와 식충식물 등이 자라고 있다.
제주 예술인마을에 위치한 사설 야생화원 ‘방림원’은 조성 당시 발견된 방림굴에 양치류 식물을 심어 운치를 더한다. 형제폭포와 붉은 인동, 해당화, 초롱꽃 등의 야생화와 각 도별 자생 식물을 심어 놓은 팔도식물원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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