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살아 있는 영월에는 역사와 문화·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가 가득 -
대한민국 사진인들에게 여름은 이제 동강국제사진제의 계절이다. 그리고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는 강원도 영월은 이제 사진의 고장이 되었다. 매년 여름 사진 예술로 채워지는 영월은 더 이상 단종이 유배를 떠나던 산골짜기 오지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축제와 천혜의 비경 덕분에 매해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강원도 제일의 관광 도시로 진화 중이다. 올 여름에도 영월에선 어김없이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분주하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사진의 고장 영월에서 2012년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 편집자 주 -
보고 배우는 제11회 동강국제사진제
열한번째 동강국제사진제가 지난 7월20일 강원도 영월에서 개막해 오는 10월1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크게 전시와 교육으로 구분되어 사진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즐길 만한 요소로 채워진다. 동강국제사진제는 올해 메인 전시의 테마를 일본사진으로 정했다. 아라키 노부요시, 구와바라 시세이 등 일본 대표 사진작가 40명의 작품 150여 점이 동경도사진미술관에서 옮겨진다. 또 하나의 국제전도 종전 후 일본사진을 다룬다. 일본사진가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전 <여자-멈추지 않는 여성들 1945~2010>을 영월에 그대로 옮겨 놓은 이번 사진전은 전후 일본 사회의 재건에 일역한 여성들의 모습을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한 사진 212점을 전시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2012 동강사진상 수상자 ‘노순택’의 사진전도 기존 다큐멘터리 사진과 사뭇 다른 스타일을 제시하면서 전쟁과 분단, 그로인한 삶의 왜곡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상의 전시가 다소 사진예술에 집중한다면, 거리설치전 ‘영월의 재발견’과 보도사진가전 ‘자연을 그리다’, 강원도사진가초대전, 영월군사진가초대전 ‘검은 황금의 고장 북면’은 영월의 상징물과 자연, 인물을 모티브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한편, 동강국제사진제는 전시만큼이나 교육에도 공을 들인다. 2박3일간 사진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줄 동강사진워크숍을 비롯해 초등학교 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사진일기를 전시하는 ‘전국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총 3회의 사진 공개강좌가 그것이다.
다양한 축제로 흥겨운 영월
매년 여름 영월은 축제로 흥겹다. 제11회 동강국제사진제(7/20~10/1)를 시작으로 2012 영월동강축제(7/27~31), 제14회 김삿갓문화제(10/19~21)가 뒤를 잇는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흥겨움을 더 하는 영월동강축제는 매년 7월 말 동강에서 뗏목 띄우기, 글라이딩 체험, 맨손송어잡기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조선시대 천재 풍류 시인 김삿갓을 추모하는 김삿갓문화제는 영월군 김삿갓유적지 일원에서 길놀이, 한국민속공연, 한시백일장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와 공연으로 진행된다.
한편, 영월에선 매년 4월 조선시대 단종이 영월로 유배된 것을 기리는 단종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조선시대 역사 유적지 영월
조선시대 세조에 의해 영월로 유배되어 17살에 꽃다운 생을 마감한 단종의 흔적이 영월 곳곳에 묻어 있다. 영월10경 중 하나인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뒤로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마치 섬을 연상케 하는 단종의 유배지로, 국가지정명승 제50호로 지정됐다. 특히, 단종 유배처 주위에 조성된 천연기념물 349호 관음송은 수령이 6백년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소개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장릉도 영월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다. 유배된 단종이 죽어 묻힌 이곳에는 능을 향해 절을 하듯 굽어 있는 소나무들이 장관이다. 이밖에도 단종이 세조의 사약을 받고 사사된 관풍헌과 세종 10년 김부항이 창건한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4호 금강정도 조선시대의 역사가 배어 있는 사적지로 자녀들과 함께 가볼만 하다.
생태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영월
태초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영월에는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동강의 비경을 관람할 수 있는 동강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동강의 자갈밭, 구릉, 산길 사이로 조성된 길을 따라 걸으며 어라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다양한 생태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1960~70년대 먹자거리로 유명했던 영월읍 중앙로의 요리골목은 공공미술로 꾸며져 마을 곳곳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재미가 있다. 골목 주민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벽화와 공공미술 작품이 곳곳에 가득하며,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간판도 색다른 볼거리다. 이 거리는 지난 2008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 ‘거리마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지 영월
강원도 영월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스타>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직도 영월읍 곳곳에는 라디오스타 촬영지를 암시하는 벽화나 기념물들이 있다. 별마로천문대, 영월KBS방송국, 청록다방, 나하나미용실, 명동화원, 농협중앙회 영월군지부, 창흥인쇄소, 곰세탁소, 사팔철물, 영빈관, 청령포모델에서 영화 촬영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천혜의 비경 간직한 관광지 영월
강원도 영월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신비로운 풍경으로 가득하다. 정선읍 가수리부터 영월에 이르는 51㎞ 구간에 이르는 동강 중 가장 아름다워서 지난 2004년, 국가지정명승 제14호로 지정된 어라연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이 장관을 이룬다. 한반도지형(선암마을)은 삼면을 둘러 흐르는 강과 동고서저의 지형이 한반도와 꼭 닮았다. 전망대에 올라 조망하면 그 모습을 더욱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밖에도 ▲ 법흥사-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 ▲ 고씨굴(천연기념물 제219호)-4~5년 전에 형성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동굴 ▲ 선돌(국가지정명승 제76호)-기암괴석이 높게 서있는 형상으로 서강의 푸른 물과 층암절벽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 ▲ 김삿갓유적지-풍류 시인 김삿갓의 묘역이 있는 김삿갓면에 조성된 시비 거리 및 문학관 ▲ 요선암&요선정-영월10경 중 하나로, 조선시대 문인 양사언이 아름다움에 반한 선녀탕 주변의 바위와 정자 등이 영월의 비경이다.
한편, 영월에선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행·패러글라이딩, 당나귀타는 원시마을, 동강래프팅, 아트미로공원 등 다양한 레포츠 및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박물관의 고을 영월
강원도 영월에는 다채로운 박물관이 가득하다. 사진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으로,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1천5백여 점과 기자재 1백3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세종실록, 문종실록, 단종실록, 조선시대 관복 등 조선시대의 서적 및 유물이 보존되어 단종의 생애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단종역사관도 영월에서 빼놓지 말고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영월에는 해발 799.8m에서 행성이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별마로천문대가 있다.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숙박시설이 완비된 천문과학교육관이 있는데, 영상강의실, 전시실 등을 이용해 다양한 천체 관측 체험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 영월곤충박물관-곤충 표본 3천 점, 전문도서 2백 점 전시 ▲ 영월종교미술박물관-최바오로 작가의 조각품 1천여 점 전시 ▲ 국제현대미술관-유명 조각가의 작품 5백여 점 상설전시,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 개최 ▲ 강원도 탄광문화촌-1960~70년대 탄광지역의 모습 재현 ▲ 쾌연재도자미술관-실용성 높은 현대 도예 작품 전시, 도예교실 운영해 체험도 가능 ▲ 베어家곰인형박물관-지역 특색 반영한 곰 인형,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작품 감상 ▲ 영월동강생태공원-생태계 보전 지역인 삼옥리에 위치해, 동강의 생태계 확인 ▲ 호야지리박물관-1630년대 고지도 등 희귀 자료 6백여 점 전시 ▲ 영월화석박물관-삼엽충, 암모나이트 등 영월에서 발견된 화석 3백20여 점 전시 ▲ 세계민속악기박물관-지구촌의 다양한 재료로 만든 악기 전시, 체험프로그램 운영 ▲ 조선민화박물관-조선시대 진본 민화와 고가구, 현대 민화 관람, 민화그리기 체험, 특화민화 상품 구입 ▲ 난고 김삿갓문학관-정암 박영국 선생의 김삿갓 연구자료 전시 ▲ 묵산미술박물관-조선시대 김홍도, 정선부터 이중섭, 이종우, 소정 등 근 현대사 유명 화가의 작품 전시, 전 세계 30개국의 3천여 점의 그림 상설 전시, 미술 체험프로그램 운영 ▲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아프리카 20여개 나라에서 수집한 미술품 전시 ▲ 호안다구박물관-한국과 중국의 차문화 관련 도구 5백여 점 전시 ▲ 영월동굴생태관-영월 천연동굴의 세계 체험 ▲ 불로 강성수 기증 유물 전시관-일제시대 전쟁용품, 각종 생활용품 등 강성수 씨가 수집한 유물 전시 등 역사와 문화, 자연, 예술을 다룬 다양한 박물관이 영월 전역에 산재해 있다. 영월의 박물관 정보는 홈페이지(www.ywmuseu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월 관광 안내
‧전국 어디서나 관광 안내 : 1330
‧영월군 콜센터 : 1577-0545 / 033-370-2542
‧영월 홀릭 : www.ywholic.co.kr
‧종합관광안내소(영월 장릉) : 033-374-4215
‧영월 테마관광열차 :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kr), 영월역(033-374-7788)
취재 / 김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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