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이 풍부하고 녹음이 짙은 여름은 사진 찍기 참 좋은 계절이다. 눈 가는 곳마다 빛나는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니 말이다. 의외로 주변을 세심하게 둘러보면 유명 관광지 못지 않은 비경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현대와 과거의 모습이 공존하는 서울과 대한민국 인구의 1/3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 근교에는 사진애호가들이 솔깃해 할 만한 촬영거리가 꽤 많다. 이번 주말엔 카메라를 둘러메고 다음에 소개하는 당일치기 출사지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 편집자 주 -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의 결정체, 안양예술공원
과거 안양유원지의 새로운 이름인 안양예술공원은 지난 2005년 안양시가 주관한 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설치되면서 안양시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 구성은 여느 공원과 다를 바 없지만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건축물, 예술작가의 작품 및 조경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공원의 시작점인 주차장에는 미국의 유명 건축가 비토 아콘치가 디자인한 길이 163m의 원통형 터널 구조물인 ‘웜홀’이 설치되어 있다. 또 독특한 패턴이 눈길을 끄는 원형 공연장도 예술공원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숲 속 한 가운데서 도서관을 걷는 듯 한 ‘기억의 공간’과 형형색색의 맥주상자와 햇빛이 조화를 이룬 ‘빛의 집’은 안양예술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회사 MVRDV가 설계한 전망대는 사진적 구도로 손색이 없는 이색적인 조형미를 갖추고 있으며, 그 정상에 오르면 안양예술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국내외 유명작가 52명이 직접 제작한 설치 예술 작품이 안양예술공원만의 매력을 더해준다.
▲ 사진 제공 : 강종식
•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1
• 홈페이지 : http://apap.ayac.or.kr
• 교통편 : 안양역에서 마을버스 2번 환승, 관악역에서 마을버스 6-2번 또는 일반버스 51번 이용
사진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출사지, 양평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 두 개의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두물머리는 사진애호가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출사지다. 특히, 물안개와 돛배를 촬영하기 위해 새벽녘부터 사진애호가들로 늘 붐빈다. 두물머리 맞은편에 있는 도선장의 황포돛배와 나룻배를 잘 활용하면 고즈넉한 두물머리의 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일출이 시작되기 전 풍경과 두물머리의 일몰도 좋은 촬영거리다. 일출이 끝난 후에는 두물머리 근방에 있는 수생식물원인 석창원을 방문해도 좋다. 매년 7월 말부터 8월까지 만발하는 연꽃도 여름철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이밖에도 두물머리의 돌데미나루도 잘 활용하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사진 제공 : 강종식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 교통편 : 청량리에서 일반버스 166번, 강변역에서 일반버스 200번 이용
자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소래습지생태공원
일제시대 때 염전이었던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지난 2009년, 갯벌과 갯골, 폐염전을 생물군락지와 철새 도래지로 복원시키면서 새롭게 태어났다. 공원에선 관찰테크를 통해 소래 염전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습지에는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풍차 3대가 세워져 있어 인물이나 풍경사진을 촬영하려는 사진애호가들로 붐빈다. 또 풍차를 지나 보이는 소금창고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과거 염전이었음을 암시한다. 생태공원 근방에 있는 어시장과 소래철교도 사진애호가들이 빼놓지 않는 뷰 포인트 중 하나다.
▲ 사진 제공 : 강종식
• 주소 :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17
• 홈페이지 : www.incheon.go.kr/sorae
• 교통편 : 동인천역에서 일반버스 21번·27번, 주안역에서 일반버스 38번 이용
뮤직 페스티벌의 신 정착지, 가평 자라섬
북한강 자락에 있는 20만여 평 규모의 자라섬은 그 모양이 꼭 자라를 닮았다. 특히, 자라섬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자라섬에선 캠핑족들을 위해 이동식 주택 ‘캐러반’을 대여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캐러반에서의 하룻밤은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가평 둘레길 중 제1코스에 포함된 자라섬은 연꽃과 늪지대가 곳곳에 있어 눈요기하며 걷기에 좋다. 오는 8월에는 신개념의 뮤직페스티벌인 ‘2012 월드 일렉트로니카 카니발’이 자라섬에서 열린다.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진정한 음악축제의 향연을 펼치고, 이와 함께 젊음의 열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자라섬이다.
▲ 사진 참고 : 가평군청 홈페이지
• 주소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1
• 홈페이지 : www.jarasum.net
• 교통편 : 상봉역에서 버스 33-5번·33-26번 이용
동양과 서양의 정원이 공존하는 벽초지문화수목원
여느 수목원처럼 산 속이 아닌 평지에 자리한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철저한 계획으로 잘 정돈된 계획도시와도 같다. 이 수목원은 동서양의 모습이 공존해 드라마나 CF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최근엔 <옥탑방왕세자>, <뿌리깊은나무>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름처럼 화려한 ‘여왕의정원’은 깔끔하게 정돈된 미로와 어여쁜 꽃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져 있다.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연못, 벽초지의 육각정·파련정은 푸른 녹음과 대조를 이루는 백옥같은 여인들을 담기에 좋은 곳이다. 사람 크기 만한 연잎 형상을 한 연화원 역시 이 수목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촬영 명소다. 헤븐게이트, 중앙분수대, 물방울가든, 제우스가든, 체스가든 등은 서양 정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 사진 참고 : 벽초지수목원 홈페이지
• 주소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166-1
• 홈페이지 : www.bcj.co.kr
• 교통편 : 3호선 삼송역에서 광탄행 버스 703번 이용
모세의 기적이 현실이 되는 곳, 안산 누에섬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에 있는 누에섬은 일명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닷길로 유명하다. 이 바닷길은 탄도항과 연결되어 갯벌을 경험하려는 수도권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누에섬에는 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등대전망대가 있다.
특히,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다소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누에섬의 풍광에 포인트가 된다. 해가 뉘엿 지는 일몰 때 누에섬과 풍력발전기를 한 프레임에 담아 촬영하면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섬 주변에는 오이도, 시화방조제, 대부도, 제부도 등 관광지가 산재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 하루 코스로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 사진 참고 : 안산시 홈페이지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 교통편 :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진출 후 화성 시내 통과
안성 팜랜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풍요로운 삶을 꿈꾸는 안성 팜랜드는 대규모 안성목장에 조성된 농·축산 복합문화 시설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 체험형 놀이 목장과 함께 광활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 녹음이 어우러진 푸른 하늘을 담으려는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촬영하기에 더 없이 좋은데, 일명 감성사진이라 불리는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출과 일몰에 적합한 촬영 포인트가 있어 팜랜드의 다양한 체험코스를 즐기며 하루 종일 사진 삼매경에 빠져도 좋다. 그러나 한우축사와 호밀밭만 존재하던 이곳이 올해 들어 낙농체험목장으로 바뀜으로써 이전과 같은 촬영 포인트를 찾기는 다소 어렵다.
▲ 사진 제공 : 강종식
• 주소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산54
• 홈페이지: www.nhasfarmland.com
• 교통편 : 안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공도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택시 이용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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