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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성 사진가가 전하는 포징 & 라이팅 기법 11-10-21 10:5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획일화된 조명과 포즈의 형식을 파괴해야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사진시장은 급변하지만 인상사진을 취급하는 대다수의 스튜디오가 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정통 인상사진의 원류를 잊어선 안 되지만 촬영 시스템과 고객의 성향에 따라 포징과 라이팅 등 기술적 요소는 바뀔 필요가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며, 남들과 다른 스타일을 희망한다. 이런 소비자를 앞에 두고 기존 스타일만 고집하는 사진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기본인 빛을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는 조명 기법과 고객의 감성과 내면을 표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포징 연출은 유행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에 본보에선 한국 인상사진계를 대표하는 김용성 사진가에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진가의 올바른 자세와 포징과 라이팅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김용성 사진가

“시대에 따라 포즈와 조명기법도 달라져야 한다”
사진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기록 매체가 필름에서 이미지센서로 바뀌면서 급속도로 진행된 디지털화다. 필름카메라는 이제 대표적인 사양 상품이 됐고, 제조사들은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대신 디지털카메라는 촬영의 편리성을 높인 동시에 카메라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프로세스의 변화와 사회적 분위기에 가장 먼저 적응한 대중들은 사진을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데 머무르지 않고 프로에 버금가는 촬영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따라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모호해진 사진시장에서 기존 프로사진가들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와 적응 정도가 적자생존 시대에서 살아남는 중요한 방법이 되고 있다.
그 변화를 직시하고 정통 인상사진의 원류를 유지하되 시대에 걸맞은 자세를 요구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한국 인상사진의 거장, 김용성 사진가다. ‘인상사진은 감정과 행위를 빛으로 담는 그릇’이라고 강조하는 김용성 사진가는 디지털 프로세스가 만연한 이때, 획일화된 조명 기법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아날로그 시절에 논하던 노광지수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런 한계점이 파괴되고 있다. 메커니즘의 기능과 원리가 달라진 만큼 조명도 바뀌어야 한다. 또 기본적인 포즈에 얽매이지 말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그 속에 진실을 담는 것이 인상사진의 진정한 포징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지속광을 이용해 인물사진 촬영하기”
스튜디오 촬영처럼 실내에선 조명이 필요하다. 조명은 크게 순간광과 지속광으로 구분한다. 순간광은 플래시처럼 촬영 순간에만 발광하는 광원을 의미하고, 지속광은 지속적으로 빛을 발산하는 태양과 같다.
“스트로보를 이용하면 순간의 발광으로 인해 피사체가 어떻게 표현될지 판단하기 어렵고, 천편일률적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지속광은 촬영 환경과 피사체에 따라 알맞은 분위기와 느낌을 바로 적용할 수 있으므로 작가의 감성을 사진에 투영시키기에 좋다.”
국내 대다수의 스튜디오에선 순간광을 이용해 촬영을 많이 한다. 그러나 디지털 시스템을 이용해 인상사진을 보다 감성적으로 표현하려면 지속광이 알맞다.
“기본적으로 사진가는 촬영 전체를 조율할 줄 아는 감독이 되어야 한다. 감독은 한 장의 작품 사진이 나오기까지 기획과 구상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또 사진 속에는 진실과 감동을 담아야한다.”


▲ 김용성 사진가가 촬영한 인상사진(사진제공:김용성 사진가)

▲ 인물사진에서 많이 사용되는 포즈

“획일화된 포징 틀에서 벗어나라”
“인상사진은 촬영하는 사진가 뿐 아니라 피사체인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려면 과거부터 전해오는 획일화된 형태가 아니라 그 고객의 삶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촬영할 때 정확한 포즈가 요구됐지만 개성이 강조되는 지금은 그렇지 않다.”
김용성 사진가는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고객과 대화를 통해 생각을 읽고, 그 느낌을 그대로 사진에 녹여낸다. 사람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진다. 정면에서 볼 때와 측면에서 볼 때, 그 사람의 분위기와 느낌은 전혀 다르다. 따라서 사진가는 짧은 시간 내에 피사체를 가장 진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포징을 결정해야 한다. 머리의 방향, 손과 발의 위치에 따라 포징이 결정된다. 이 모든 것을 사진가 스스로 판단해야 하므로 포징에는 형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형식 파괴로 자연스러움을 끌어내라”
김용성 사진가는 ‘이제 사진관은 망할 것이다’라며 사진의 미래를 극단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고급 카메라를 쉽게 구입하고, 수많은 고급 정보를 습득한 아마추어 사진애호가들이 프로사진가들을 흉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사진가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아마추어와 구별되는 소양을 익혀야 한다는 것. 즉, 한 장의 사진에도 의미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단순히 포즈와 조명을 이용해 기교를 부리기보단 사진을 촬영하는 이유와 표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래서 카메라 한 대로는 부족함이 있다. 고객과 이야기 하면서 여러 방향에 배치한 카메라로 순간의 모습을 포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진가는 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또 다른 사진가는 그 순간을 촬영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이때 필요한 것이 지속광이다. 지속광은 순간광이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를 즉각적으로 연출할 수 있어 고객의 긴장감을 덜어 줄 수 있다. 사진가 역시 이런 상황에서 촬영해야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다.
한편,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촬영하면 인위적이지 않고 피사체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인상사진은 하나의 작품으로 귀결된다. 포징과 조명 기법의 파괴만이 현 시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으며,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취재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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