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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액자의 명가, 라슨-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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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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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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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슨-쥴의 고품격 원목몰딩은 수천 가지 종류가 있으며, 물류기지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라슨-쥴 코리아 정좌근 대표를 만나 사진액자 시장 현황과 라슨-쥴 액자에 대한 제반 이야기를 듣는다.
좋은 액자는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고,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며 주변 환경까지 변화시키는 또 하나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의 경우, 액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액자의 기능적 측면에만 머물러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기회 또한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권오기 사진가는 “액자 선택을 잘못하면 사진가가 그만큼 감각이 없다는 걸 남들에게 자인하는 것”이라며 “표현의 마무리인 액자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걸 포기한 행동”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본보에선 라슨-쥴코리아의 정좌근 대표를 만나 국내 사진액자 시장 현황과 라슨-쥴 제품에 대한 제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 라슨-쥴 코리아 정좌근 대표
= 라슨-쥴 액자 수입 초기에 국내 사진액자 시장 현황은 어땠습니까?
“작품액자로는 1994년부터 사업을 시작을 했습니다만, 사진액자는 6 ~7년전에 수입을 시작했습니다. 사진 액자를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전에 과연 시장성이 있을지에 대해 많이 망설였습니다. 새집 증후군의 주범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는 값싼 MDF 액자, 약하고 변형이 쉬워 한번 불이 붙으면 다이옥신 등 치명적인 유독 가스를 분출하여 인명 피해를 내는 수지액자, 그저 값싸다는 이유 하나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 상황에 ‘자연 친화적이고, 디자인과 품질 위주의 라슨-쥴 액자를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우려에 참 많이 망설였었습니다. 고품질 액자라서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판매량은 계속 늘었습니다.”
= 라슨-쥴 몰딩의 주요 원산지는 어디인가요?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핀란드, 체코, 프랑스 등입니다. 요즘에는 중고급 시장과 저급 시장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나라마다 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예를 들어 저급 제품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OEM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지역별로 생산되는 라슨-쥴 몰딩의 제품 특징이 확연히 다른지요?
“우선 라슨-쥴에선 원목만 취급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미국의 공장에서는 원목 무늬를 볼 수 있는 내추럴한 몰딩을 생산합니다. 미송, 단풍나무, 애쉬 등의 목재로 몰딩을 제조합니다. 체코에서는 북유럽산 미송에 제소(Gesso) 를 입혀 조각을 하고, 금은박을 입히는 몰딩을 생산합니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들 중 ‘프라하’라고 명명된 몰딩과 아크로 폴리스라는 제품 등은 현재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프랑스 공장은 1백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공장에서는 장인들이 만드는 순금, 은박 액자를 제조하고 있으며, 이 순금은박 액자는 한 개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며, 세계적인 수집가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입니다.”

▲ 라슨-쥴 코디네이션 액자(가족액자/ 화이트갤러리 강백규 작품)
= 라슨-쥴에선 기성액자(완성형)와, 몰딩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 두 제품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기성액자는 몰딩보다 종류가 적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상사진 분야에 주로 쓰입니다. 반면 몰딩은 클래식, 모던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몰딩은 수천 가지 종류가 있으나, 한국에서는 현재 약 7백여 종류를 취급하고 있으며, 기성 액자는 약 50여 종류가 있습니다.”
= 라슨-쥴이 명품 액자이긴 하지만 고가라는 지적이 있고, 아울러 수입 제품이다 보니 물량 확보도 중요한 과제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품 재고물량은 예측에 맞춰 적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영원한 숙제’라고 표현하는데, 언제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인도네시아 산이든 미국 산이든 생산에서 유통까지 실제 60~ 90일 정도 걸립니다. 만약 원산지에서 재고가 없으면 생산해 나오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니까 기간은 더욱 길어집니다. 우선 대리점과의 유기적 연락과, 그 동안의 매출 통계를 통해 적정 재고 수량을 좀 더 철저히 예측하고 관리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매년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대리점의 영업 활동을 지원, 활성화하여 대리점들이 정확한 수요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저가 제품 개발을 늘려 나갈 예정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품질과 디자인에 더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소비자가 찾는 품질과 디자인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다 하더라도, 유통이 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가격의 높고 낮음의 잣대를 수지나 MDF액자의 가격 기준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이유로, 바로 이웃 일본에서는 몇년 전 만해도 시장에서 꽤 유통되었던 수지액자가 이제는 완전히 없어졌다고 합니다. 지금 까지 우리 시장에서 수지액자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는데 이제는 우리도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라슨-쥴 코디네이션 액자(베이비액자/ 정스갤러리 정재섭 작품)
= 사장님께선 현재 국내 사진액자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아울러 문제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국내 사진 액자 시장의 90%는 수지액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으로 수지를 사용해 몰딩을 만들었습니다. 나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때 미국의 백화점에서 이 수지액자를 수입해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수지액자의 경쟁력은 오직 가격입니다. 가격이 무척 싸다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수지액자 모양이 그럴 듯 해 고객이 가치를 인정해 줄 것으로 믿어, 조그만 규격의 사진액자 한 개당 4불99센트에 팔았었지요. 그러던 그 액자 가격이 얼마 못 가서 99센트까지 내려 갔으며, 종국에는 백화점에서 그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소비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IMF 시절, 모든 것이 어려웠던 시절에 가격이 저렴한 수지액자가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지액자를 영국 공법으로 만들지 않고, 엠보싱 이라는 조각 효과를 통해 가격을 더 떨어뜨렸습니다. ‘수지 몰딩으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영국회사의 전략이 한국에서 꽃을 피운 격이었지요. 그래서 액자라고 하면 여전히 수지가 대표적인 액자 재질이 된 것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은 액자를 볼 때, ‘수지냐 원목이냐’고 묻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품질보다 가격에 더 관심이 많았었으니까요. 또한 그 차이를 말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너무 가격이 싸므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수지에서 탈피하고 싶어해요. 이제 가능하면 원목 재질로 가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선 대리점들에게 ‘스튜디오에 가서 수지와 원목의 차이점을 제대로 설명하고, 고객한테도 얘기해달라’는 과제를 주고 있습니다. 수지는 오래되면 빛이 바래고, 약해요. 또 불에 약하고, 인화성이 강하며, 독가스가 배출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아도 수지액자를 쓸 사람들은 있겠죠. 그래도 원목액자의 장단점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액자의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사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스튜디오 운영자들은 ‘액자를 촬영한 사진을 팔기 위한 도구, 부속품’ 쯤으로 생각합니다. 충격적인 얘기죠. 스튜디오 운영자들이 깨달아야 합니다.
액자는 항상 스튜디오에 걸려있어야 합니다. 견본을 콘솔 위에 걸어놓고 고객들이 판단하게 해야 합니다. 고객은 좋은 액자를 걸어놓으면, 그것을 선택하게 되어 있거든요. 기본 액자와 비교하면 바로 판단이 된다는 말입니다.
추가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는지 설명해주면 최소한 선택의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직 스튜디오 운영자들은 액자를 팔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촬영하고 앨범을 만들어 주는 데서 더 나아가 고가의 액자까지 팔 수 있어야 스튜디오에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 라슨-쥴 일반액자(웨딩액자/ 화이트갤러리 강백규 작품)
인터뷰 / 연정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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