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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탐방_SPACE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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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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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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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술 대안공간 ‘SPACE22’는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여유를 찾게 하는 갤러리입니다”
- ‘SPACE22’의 윤승준 관장을 만나 갤러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
강남역 사거리에는 오늘도 수많은 인파로 붐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의 행렬. 바쁜 듯이 앞만 보고 걷는 사람들. 화려한 매장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보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은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할 뿐이다. 강남에선 숨 돌릴 곳을 찾지만 마땅치가 않다. 과연 이 거리에 여유란 것이 있을까?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복잡한 이곳에도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곳이 바로 사진·미술 대안 공간 ‘SPACE22(www.space22.co.kr)’이다.
‘SPACE22’는 강남역 사거리 미진프라자빌딩 22층에 위치한 아늑한 느낌의 갤러리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따듯한 색의 조명과 조용한 공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그리고 전시된 사진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
‘SPACE22’는 2013년 12월 개관한 신생 갤러리다. 특히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위한 대안공간으로 대관료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무실들이 운집한 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꼭대기 층에 이런 여유로운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특이한 점은 건물 입구나 외부에서도 ‘SPACE22’에 대한 안내나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마치 아는 사람만이 공유하는 비밀 장소처럼 숨겨져 있다.
이에 본보에선 사진·미술 대안 공간 ‘SPACE22’의 윤승준 관장을 만나 갤러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SPACE22’의 윤승준 관장
‘SPACE22’ 설립 동기는? 혹, 설립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현재, ‘SPACE22’가 입주해 있는 미진프라자빌딩의 최대 주주인 정진호 씨가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분이십니다. 사진 공부를 하면서 작품 전시를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늘 고민해온 정진호 씨는 마침 미진프라자빌딩 22층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던 중 거의 비어있다시피 한 22층의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하고자 주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갤러리로 활용하는 것을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역세권 빌딩의 공간을 경제적인 의미로 생각해본다면 가치가 상당한데, 그 것을 ‘무료로 운영하는 갤러리로 활용한다’ 하니 아마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진호 씨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사진·미술을 위한 대안공간을 열어 작가를 돕고 또 작품을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면 분명 미진프라자빌딩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또한 강남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임대수입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더 높은 긍정적인 가치를 얻게 될 것으로 판단했던 겁니다. 그런 생각이 담긴 정진호 씨의 설득 끝에 결국 미진프라자빌딩의 주주들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이끌어내, ‘SPACE22’가 설립, 입주하게 된 것입니다.”
‘SPACE22’ 개관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요?
“미진프라자빌딩 주주들이 ‘좋은 의미로 사용하라’며 22층 전 층을 무상으로 내준 2012년 8월부터 ‘SPACE22’를 비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본격적으로 갤러리 오픈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초기에는 갤러리의 내부 공간을 나누지 않고 완전히 개방된 형식으로 계획했었습니다. 하지만 갤러리 소속 큐레이터와 사진가들의 조언을 참고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공간을 메인 갤러리와 라운지 갤러리로 나누고 사진 강의 공간을 추가하는 공사를 끝낸 후, 2013년 12월22일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 ‘SPACE22’의 메인 갤러리
▲ ‘SPACE22’의 라운지 갤러리
현재, ‘SPACE22’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요?
“갤러리 오픈 준비를 하면서 미진프라자빌딩 주주들로부터 ‘갤러리 운영을 책임지고 맡아달라’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저는 성남훈 사진가로부터 사진 교육을 받았고 사진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사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컸기에 빌딩 주주들의 의견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SPACE22’는 사진·미술 대안 공간으로 대관료가 무료이며 입장권 판매로 인한 수익도 없습니다. 수익이 없기 때문에 순전히 운영위원들로부터 모은 금액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비용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임대료와 관리비는 들지 않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갤러리 운영비용이 최소 월 3백만 원 이상 듭니다. 그래서 저랑 함께 사진 활동을 해온 분들과 빌딩 주주들을 포함해 총 17명을 ‘SPACE22’ 운영위원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들 운영위원들이 매달 20만원씩 후원비를 내는데 이 돈을 모아 갤러리 운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SPACE22’는 아직은 작가들을 크게 지원하거나 작가들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이 미진합니다. 하지만 전시회를 통해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고 역량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전시회를 알리기 위한 광고에서부터 작품의 운반과 설치까지 최대한 돕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SPACE22’는 협동조합에 등록했습니다. 이를통해 문예진흥기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작가 지원 폭을 더 넓히고 싶습니다.”
‘SPACE22’는 어떤 분들이 이용하면 좋을까요?
“‘SPACE22’에서는 신진작가가 아니어도 사진을 하는 30~40대 젊은 작가들, 그리고 사진에 대한 열정과 뜻은 있지만 갤러리 대관료와 여러 가지 제약으로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SPACE22’에서도 이런 분들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SPACE22’만의 이와같은 색깔과 정체성을 확실히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SPACE22’ 전시 기획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SPACE22’ 갤러리 운영위원회에서는 전시회를 통해 부각시키거나 알리고 싶은 작가 선정을 위해 운영위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등 전시작가 선정에 다각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가가 선정되면 소속 큐레이터와 함께 종합적인 기획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표현하고 알릴 수 있도록 전시 기간을 한 달간 제공하고 있습니다.”
‘SPACE22’는 사진전 외에 또 다른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요?
“‘SPACE22’에는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메인갤러리’와 편한 소파에서 담소를 나누며 작품을 감상하는 ‘라운지갤러리’ 그리고 약 28명 정도를 수용하는 ‘강의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SPACE22’는 공간 활용이 뛰어나고 수준 높은 전시 기획으로 갤러리를 다녀간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SPACE22’ 강의실에서는 갤러리 소속 큐레이터가 정기적으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진·미술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예술 분야도 다룰 계획입니다.”
‘SPACE22’의 향후 목표는 어떤가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많이 알리고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새롭게 조명해야 할 작가가 있다면 신진작가가 아닌, 원로작가라 해도 초대전과 기획전을 열어 작가를 재조명할 것입니다.
작가들에게 있어서 ‘SPACE22’는 편하게 와서 쉬는 공간이자 함께 모여서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의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많은 작가가 갤러리 대관료나 전시회 개최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또한 상업광고를 통해 ‘SPACE22’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지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갤러리와 작가들이 함께 좋은 작품을 완성하고 전시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국내 사진계의 발전을 위해 다른 대안공간과도 협력하면서 ‘SPACE22’를 운영해나갈 생각입니다.”
인터뷰 / 오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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