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슨-쥴 액자는 클래식하면서도 견고하고 또한 소비자들도 알만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 권오기 사진가로부터 라슨-쥴 액자를 선택, 사용하게 된 동기와 제품의 특장점을 듣는다. -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가’에 따라 평가를 받듯이, 사진도 ‘어떤 액자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작품성이 달라진다. 사진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데 있어 ‘액자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비중이 크다.
집집마다 걸려있는 수지, 원목 등 다양한 소재의 액자들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을 넣어준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사다가 사진을 직접 담은 액자일 수도 있다. 각자의 취향과 경제적인 여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액자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러한 여러 액자들 중 권오기 사진가(전, 파밀리아 스튜디오 대표)는 유독 라슨-쥴 액자를 선택,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에선 권오기 사진가로부터 라슨-쥴 액자의 사용 동기와 올바른 액자 선택을 위한 제언, 그리고 그의 최근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편집자 주 -
▲ 권오기 사진가
= 그동안 스튜디오 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촬영 기법 및 마케팅 교육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진에 따른 올바른 액자 선택법’은 각자의 감각에 맡겨온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사진가의 입장에서 액자를 고를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다양성에 관한 문제가 가장 어렵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찾는 물건을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관이 워낙 뚜렷해서 저에게 맞는 적당한 프레임을 고집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같이 특수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좀 더 다양한 고품질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저도 다양한 콘셉트를 가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액자 몰딩만 해도 두께, 조각 모양, 컬러 등이 사람 얼굴만큼이나 천차만별이다 보니 다양한 액자를 갖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 사진가들에게 올바른 액자 선택을 위한 제안을 해주신다면?
“액자는 사람에게 있어 옷과 같은 것입니다. 액자 선택을 잘못하면 사진가가 그만큼 감각이 없다는 걸 남들에게 자인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진은 사진가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웅변가는 말로써 표현하고, 미술가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사진가는 사진으로 표현합니다. 그 표현의 최종 마무리가 액자인데, 이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나는 대충 막 산다’는 걸 남들에게 알리는 거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걸 포기한 행동입니다.”
= 권오기 사진가님께선 주로 라슨-쥴 액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도 ‘꼭 비싼 액자를 써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 라슨-쥴과 어떤 연관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로지 라슨-쥴 액자를 쓰는 이유는 제 사진에 걸맞은 액자가 현재는 라슨-쥴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그걸 선택할 겁니다. 다시 한 번 제 모든 걸 걸고 말하지만, 라슨-쥴만 한 액자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라슨-쥴 액자만 쓰는 건 아니고, 한 5% 정도는 다른 액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라슨-쥴 사진액자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몇 가지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제 스타일과 잘 맞습니다. 저는 액자의 구성요소 중 클래식하면서도 점잖은 제품에 끌리는데, 그런 걸 라슨-쥴 액자가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 사진과 잘 맞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라슨-쥴 사진 액자는 견고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세 번째는 소비자들도 알만큼 라슨-쥴 액자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사실입니다. 네 번째는 몰딩의 재고 물량이 중단되지 않고 많은 양과 종류가 항상 서비스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제품들에 비하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스튜디오에 가보면, 사진가가 일방적으로 골라 놓은 사진 액자를 가져와야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액자 소재의 특성이나 가격에 대한 설명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사진 액자 선택은 고객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권 사진가님께서는 이런 ‘고객의 선택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사진 액자의 선택권을 고객에게 줘야 하지만 그렇게 안하는 이유는 고객은 우선, 사진 가격이 싼것을 원하고, 그 다음에 제품의 질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진가들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원가 절감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스튜디오들이 자연히 저가의 수지액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수지액자와 나무액자, 친환경 액자 같은 걸 놓고 이거는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진실을 말해줄 만큼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진가들이 많지 않죠. 원가 절감을 위해 수지액자를 쓰고 있는데 어떻게 수지액자가 나쁘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다양한 액자를 구비해 놓고 손님에게 선택권을 줘도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혼란스럽고 힘들어하죠. 그래서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그냥 고객들을 따라오게 만드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영업적인 면에서 다른 스튜디오와의 경쟁력이 퀄리티 있는 사진액자가 아니고 가격 경쟁입니다. 서비스 차원에서 뭘 많이 줘야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거죠. 그러나 수지액자와 원목액자의 원가차이만큼만 손님에게 더 부과한다면 손님은 당연히 원목액자를 선택 할 것입니다.”
= 사진 액자를 고객에게 공급한 후에 발생하는 애프터 서비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요?
“애프터 서비스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간혹 캔버스 천에 약간 이상이 생기거나 스트래칭한 사진이 느슨해지는 것 외에는 사진 액자 자체에 문제가 생겨 애프터 서비를 해드린 적은 없습니다. 떨어뜨려서 파손이 됐을 때는 본인의 문제인데 그런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대신 이런 경우는 있었습니다. ‘다른 업체에서 저급액자를 기획 상품이라고 써보라고 해서 몇 개를 받아서 써봤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음매가 갈라지더라는 것’ 등등.... 이럴 때 드는 생각은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더군요. 왜 ‘잘 모르겠거든 비싼 걸 선택하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 말이 맞는 것 같더군요.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고, 좋은 걸 싸게 팔 이유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물건을 쓰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사진이 내 손에서, 내 스튜디오에서 떠났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 그때부터 또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 라슨-쥴 액자를 포함한 사진액자 공급업체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라슨-쥴 같은 대형 회사들도 사진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충족시켜줄 수는 없고, 또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맞춰서 가는 부분도 있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큰 회사들은 아무래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도 뒷받침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좋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진가들을 쇠퇴시키지 않고 계속 지켜주어야 결국은 라슨-쥴 같은 큰 회사들도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가가 고객에게 고급부터 저급 액자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하듯이, 큰 메이저급의 사진액자 회사에서도 사진가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고 쓸 수 있게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어렵겠지만, 시스템 변화를 통해서 가격도 조금은 낮춰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많이 쓸 수 있도록 유도하면 저변에 보급도 많이 되고 결국 서로가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
또 한 가지, 제가 일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시간문제입니다. 정확한 시간에 납품을 해주는 시간 약속과 관리 부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사진가들이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아예 기성제품을 사다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큰 액자회사들이 사진가들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사진가들이 다른 액자를 쓴다고 외면하지 말고 그들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의 매력을 갖춰야 합니다. 다시 말해 사진가들과 큰 액자회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 현재, 권 사진가님은 작품 활동과 함께 스튜디오 컨설팅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대부분의 사진가들에게 물어보면 좋은 사진을 찍고 싶고 존경도 받고 싶고... 큰 돈은 필요없다고 얘길합니다. 사진가의 길을 가고 싶은데 그걸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죠. 저는 그런 많은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도 사진인으로서 사진계에 좋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단체들을 보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걸 많이 봐왔습니다. 겉으로는 사진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하자면서도 실제론 그렇지 못했던 거죠. 저는 제 몸으로 그 분들과 부딪치면서 그들의 마인드를 바꿔주고 싶습니다. 제가 나쁜 것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그들 속에 잠재돼 있는 것을 끄집어 내 주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입니다. 변화를 줄 수 있는 감동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작품 활동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10년 후에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도록 현재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끝없이 노력할 겁니다. 저에게 사진과 삶은 별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연정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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