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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3 유저, 이종민 08-04-08 14:40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눈을 감고 카메라를 조작한다. 찰칵! 이번엔 8000분의 1초다. D3… 이 놈은 이미 내 몸의 일부가 됐다.’
모 TV에 달인(達人)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달인은 어느 한 분야에 통달해 남달리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눈을 감고 카메라와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달인이 아닐까?
이종민 씨. 그는 니콘이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D3, D300을 가장 먼저 사용했고 그 실체를 세상에 낱낱이 알린(?) 인물이다. 하지만 전문 사진인은 아니다. 인테리어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자칭 아마추어다. 하지만 주변의 평가는 그를 카메라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달인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진에는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 어린 시절 우연히 마주친 한 순간의 만남이 평생을 함께 하는 동지가 되는 게 사진이다.
이종민 씨 역시 그렇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사진을 찍어주었던 로맨틱한 시절도, 생계의 한 수단으로 셔터를 누르는 오늘도, 늘 카메라는 분신처럼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달라진 거라곤 야시카와 F70이 차지했던 자리를 지금은 니콘 D3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 뿐…
지금부터 이종민 씨의 사진 인생과 그가 선택한 D3를 만나러 가보자.


▲ 니콘 D3를 선택, 사용하고 있는 이종민 씨

Chapter 1
나의 인생 그리고 나의 사진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건 그 시작은 강렬한 인상과 치명적인 유혹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종민 씨에게 다가온 사진과 카메라 역시 그러했다.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아버님께서 선물해주신 야시카 카메라 때문이었어요. 그걸로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친구들을 찍어주면서 사진에 대해 눈을 뜬것 같습니다.”
그는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남들처럼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한 순간 손에 쥔 카메라의 매력에 슬금슬금 빠져들었고 그러다 점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집에 니콘 카메라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쉽게 내주시지 않는 거예요. 그런 일이 있은 이후 용돈을 모아서 F70 카메라를 장만했어요. 그리고 사진 관련 서적을 사서 스스로 배워나갔죠. 틈나는 대로 용돈을 모아 렌즈도 사 모으기 시작했죠. 그때 아버님께서는 MF 렌즈를 많이 사용하셨는데 전 AF 렌즈에 더 끌렸어요.”

대부분의 사진인들이 그렇듯 그에게도 제일 좋은 피사체는 주변의 친구와 애인이었다.
“사진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면 역시 아내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겠네요. 1988년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연애를 했는데, 그때 필름으로 많은 사진을 담았어요. 아내는 그 때 사진을 아직도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합니다. 아내는 다섯 자매였는데 다들 사진 찍는 걸 좋아했어요. 친구들 역시 제가 찍어주는 사진을 아주 즐거워 했구요. 그렇게 저만의 느낌을 잡아갔던 게 사진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이종민 씨의 사진 인생은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인테리어 사업에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1994년 실내 건축업을 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3년 뒤인 1997년부터는 직접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실내 건축업을 하다보면 공사 전후의 사진을 많이 찍게 됩니다. 또 견학이나 전시회에 가서도 많이 찍게 되죠. 그땐 형광등이나 백열등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다보니까 화이트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필터를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종민 씨는 사업상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마음의 한 켠은 늘 사진 활동을 위해 비워놓고 있다.

이종민 씨는 현재 포토지움(www. photosium.com)이란 사진 동호회 모임을 하고 있다.

Chapter 2
나의 선택, 니콘 D3를 말하다

이종민 씨는 새로 나온 최신 기기를 제일 먼저 사용하고 남에게 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다. 지난해 니콘이 프로페셔널 기종인 D3와 D300을 출시할 때 그는 유저의 입장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기종을 낱낱이 해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가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제가 원하던 DSLR 카메라가 발매된다는 사실에 밤잠을 설쳤지요. 니콘 D3는 사실 지난 해 9월에 테스트 기를 써볼 수 있었어요. 니콘의 DSLR 카메라는 기종별로 다 써봤는데 FX 포맷의 D3는 제가 필름으로 사진을 담았을 때의 그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여기서 그가 느낀 D3만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좀 더 들어보기로 하자.

“D3는 고감도, 저 노이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은 사진 영역에서 새로운 기록과 창조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그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해졌다는 것이죠.

저는 카메라는 기동성과 신속성에서 항상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D3는 두 눈으로 보며 손끝의 본능에 충실 할 수 있는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D3는 그런 제 기준에 합격인 셈이지요.”

그의 말에서 순간 먹이 감을 노려보는 사냥꾼의 모습이 떠올랐다. 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워 사냥감을 노려보다 단 한 번에 방아쇠를 당겨 먹이 감을 포획하는 노련한 사냥꾼. 카메라맨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예를 들면 저광량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노출과 셔터 스피드를 계산하고 늦지 않게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는 신속성과 기동성이 D3에 있다는 말이다.

“그 밖의 장점은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부족합니다. 모니터로 보는 사진은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대신 결과물을 인화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정말 뭐라고 딱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Chapter 3
그리고 남은 얘기들…

사진을 찍는 이들은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觀’이 있다. 이종민 씨 역시 다르지 않다.
“어떤 현상에 대해  당시의 그 느낌을 스틸 컷으로 충실히 담아 남기는 일이 가장 어려워요. 사진은 비록 정지된 시간이지만 앨범 속의 사진을 보면 당시의 추억들이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떠오르잖아요? 사진은 그 의미 하나로 값어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기념사진이라고 부르는 사진에도 그때의 감정이 이입돼 있다면 지금 봐도 마음이 설레거든요. 그래서 저는 노출과 구도가 잘 잡혀 나온 사진이 꼭 모든 좋은 사진의 척도는 아니라고 봐요.”

내친 김에 그에게 사진 활동과 관련된 개인적인 목표를 물어보았다.
“어떠한 일에 대해서 정적인 장면에 동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다큐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찍은 사진 속 사람들에게 기쁨과 웃음, 그리고 추억을 주고 싶습니다.”

이종민 씨는 스스로를 평범한 아마추어라고 말한다.
“니콘의 DSLR 신제품 사용기 몇 편을 니콘포럼에 올렸는데 제 닉네임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구요. 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평범할지 몰라도 카메라를 든 그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평범을 비범으로 만드는 사진, 그에게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기만족에 충실한 사진이 되어야 셔터를 누를 때 흥이 납니다. 아직은 제게 있어 사진은 저만의 독백이고 싶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설 때 사진은 어려워지고 두려워진다고 합니다. 사진은 제 마음 안에서 힘들거나 즐거우나 제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래서 아직까지는 저 혼자만의 벗으로 간직할겁니다. 아직 그 친구를 소개하기에는 사진이 수줍어하는군요.”


▲ 이종민 씨가 니콘 D3로 촬영한 작품

◇ 이종민의 인테리어 사진 잘 찍는 노하우 ◇
실내 인테리어 사진은 현장 프리젠테이션에서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먼저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비주얼적인 요소다. 설계도면과 복잡한 공정을 완벽히 이해하는 클라이언트는 드물다. 이 때 시공해 놓은 사진 한 장이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물론 시공한 제반공사도 디자이너의 혼신이 들어가야 하겠지만 때로는 사진이 인테리어의 결과물보다 더욱 멋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인테리어 시공 후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사람 키 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놓고 촬영을 한다. 노출은 적정 노출에서 +1~+2 정도 올려준다. 밝은 사진에서의 화사함과 강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조명의 느낌을 살려주며 공간적인 구성을 돋보이게 하려면 적정 노출보다 언더로 찍는 사진이 한결 그 느낌을 충실히 보여줄 수 있다. 실내의 광원은 복합광원이 대부분이므로 가능하면 프리셋 화이트밸런스를 잡는다. 한 컷에 너무 많은 것을 담는 것보다 강조하고 싶은 형태나 배색을 한 가운데 넣지 않는 구도다.

취재 /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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