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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400D 사용자, 정광국 08-04-08 12:38   
작성자 : 관리자 TEXT SIZE : + -

캐논 EOS 400D로 세상과 소통하는 정광국 씨 잃어버린 양 팔 대신 캐논 EOS 400D로 희망을 찍고 있는 정광국 씨를 만나 그의 라이프 스토리와 400D의 사용담을 듣는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신입 회원들을 가르치기 편할 거라는 생각과 함께 경제적인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어서 캐논 EOS 400D를 선택, 사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물건은 때론 사람을 가르치고 해답을 주기도 한다’ 일본의 유명한 오디오 평론가 스가노 오키히코의 말이다.
그렇다. 그것이 어떤 것이건 간에 손때 묻은 그 ‘물건’에 사용자의 마음이 더해지는 순간, 그 물건은 그 때부터 생명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피사체를 찍는 도구인 ‘카메라’는 종종 누군가에게 단순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캐논 EOS 400D 유저들의 모임인 400D클럽(www.400dclub.com)을 운영하고 있는 정광국 씨. 그는 지난 1998년 갑작스런 사고로 두 팔을 모두 잃은 장애우다. 하지만 그의 사진 어디에도 그런 장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그에게 있어 사진을 찍는 행위는 ‘400D’라는 제 2의 눈과 입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고, 말하고, 몸짓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양 팔 대신 400D로 희망을 찍고 있는 정광국 씨를 만나 그의 라이프 스토리와 400D의 사용담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캐논 EOS 400D로 세상과 소통하는 정광국 씨

= 사진을 처음 배운 것은 언제고, 어떤
과정을 거쳐 수업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1990년부터 형님에게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던 형님이 학교 사진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고모부님께서 프로사진가셨는데 아마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사진을 성급하게 배우는 것 같은데 전 달랐어요. 처음 만져본 것이 이제는 고전이 된 FM2 기종이었습니다. 아는 거라곤 ‘노출 표시에 파란불만 들어오면 찍는다’ 그런 정도였어요. 노출이 뭔지, 셔터 속도가 뭔지, 적광이 뭔지, 구도는 물론이고 아웃 포커싱이 왜 되는지도 모르는 완전 생 초보였어요. 궁금한 게 있어서 형님에게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무조건 찍어라’는 얘기뿐이었어요. 이론적인 것을 먼저 알기보다 먼저 찍어보고 느끼면서 원하는 것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될 때 질문을 하라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기계적인 조작법은 그렇게 스스로 익혀갔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찍어대니까 그제서야 형님이 노출, 조리개, 구도 등의 카메라 이론을 설명 해주셨는데 처음에 몰랐던 것들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었죠.”

=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즐기면서 찍는 겁니다. 그리고 욕심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들으면 서로 반대되는 말 같지만, 즐기기만 하고 욕심이 없으면 남는 게 없습니다. 아무리 아마추어라도 본질적인 것은 ‘사진’을 남기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면, 외국 여행을 가면 기를 쓰고 많은 것들을 찍어오지만 국내 여행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종종 봅니다. 만약 여기가 일본이고, 프랑스고, 영국이라고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피사체를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될 겁니다. ‘놀러왔으니까 즐기자... 그 대신 목표를 가지고, 욕심을 부려 사진으로 남기자...’ 그런 말이지요.”

= 사고 이후 다시 카메라를 잡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원래 전기기사로 일을 했었는데, 1998년 8월에 사고로 두 팔을 잃게 됐습니다. 6개월 정도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사지가 없는 어떤 환자가 컴퓨터를 하는 걸 보게 됐습니다. 충격이었죠. 그때부터 발로는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타이핑을 배우기 시작했죠. 지금은 동호회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도 직접하고 스타크래프트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다시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죠. 2004년 말인가... 친구가 캐논 EOS 350D를 가져다 보여주는 거예요. 그때서야 다시 사진을 할 생각을 하게 됐죠. 이듬해 EOS 350D를 사면서 본격적으로 사진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캐논 EOS 400D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요? 그리고 400D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400D는 지난해 8월에 구입했어요. 원래 기계나 기종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군인들이 언제 자기 신체 사이즈를 재가면서 맞는 옷을 입나요? 그런데도 400D를 고른 이유는 먼저 사용하던 350D와 유사한 바디를 사용하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쉬웠고,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신입 회원들을 가르치기도 편할 거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리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었구요. 캐논 모델의 경우 고급 기종이나 보급 기종 모두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양팔이 없어 남들처럼 직접 카메라를 만지고 조작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은 없나요?
“저는 장애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남들처럼 직접 만지질 못하니 그립감 같은 것은 말할 수 없지만 대신 다른 부분을 얻는 게 있습니다.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은 청각이 발달하듯이 저도 오랫동안 지금 같은 작업 방식을 하다 보니 은연 중에 쌓이는 노하우 같은 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일반 사용자보다 많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그럼, 본인이 써본 캐논 EOS 400D는 어떤 장점을 가진 기종이라고 생각합니까?
“먼저 350D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350D와 400D는 기능과 스타일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제가 느끼는 400D 만의 가장 큰 장점은 후면 LCD에 있습니다. 후면 LCD가 크기 때문에 연세가 조금 있으신 어르신들이 쓰기에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4D나 40D와 비교해도 후면 LCD는 400D가 나을 겁니다. 그 외 다른 특징이라면, 현재 보급기종에선 400D가 가격 면이나 렌즈 선택 면에서 다른 기종보다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400D를 니콘의 D80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D80도 물론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경제적인 면이나 렌즈, 기타 액서서리의 사용 면에선 400D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 캐논 측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각 메이커의 TV 광고 등 홍보 내용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홍보를 많이 하는 것은 좋은데 400D의 경우 동급 기종 가운데 판매율 1위인 만큼 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도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합니다. 애프터서비스 인력을 좀 더 확보해서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캐논은 지금도 동호회 활동에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메이저 회사답게 동호회와 미팅도 자주해서 연간 지원 계획을 더 늘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끝으로 정광국 씨의 삶에서 사진은
어떤 의미입니까?
“제 인생에서 사진은 안하면 살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그러나 사고 이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하던 일을 지금은 동호회 가족들과 여럿이서 하는 정도의 차이 뿐... 예전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즐기면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요.”

주변에선 그를 보고 감탄하거나 그를 통해 용기를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그는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준 것이 아니라 자기가 더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나누었던 얘기. 그 추억들이 그에겐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저 남들과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란다. 그는 언젠가 양팔 이식 수술이 가능해지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전국 일주를 하고 싶단다. 그때도 여전히 ‘캐논 EOS 400D’가 그에게 희망의 날개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 정광국 씨의 작품(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비오는 날의 송정, 주산지, 청담대교)

인터뷰/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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