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큐브는 디지털 이미지의 기준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나침반 같은 존재입니다”
-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에서 디지털 관련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조재만 팀장의 스파이더큐브 사용기 -
지난 3월, 데이터컬러(대표, 박은선 www.datacolor.kr)는 RAW 파일의 색 보정 시 정확도를 높이면서 보다 쉽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컬러 캘리브레이터 ‘스파이더큐브(SpyderCube)’를 발표했다. 정육면체의 독특한 모양을 지닌 스파이더큐브는 디지털 이미지의 캐치라이트, 하이라이트, 중간 톤, 절대 흑색 등을 정확하게 측정해 어려운 RAW 파일의 색 보정에 있어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에서는 비주얼아트센터 보다(www.artcenterboda.com)에서 디지털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조재만 팀장을 만나 스파이더큐브 사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의 조재만 팀장
■ 현재 소속된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에 대한 소개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진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위해 지난 2006년 설립된 사진아트센터 보다가 최근 디지털 사진이 여러 예술 장르와 융화되면서 그 고유 영역이 파괴되고, 회화와 판화 등 타 분야에서도 보다를 통해 사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디지털 패러다임의 부흥을 선도하고자 올해 1월, ‘비주얼아트센터 보다’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비주얼아트센터 보다는 젊은 작가 지원과 아티스트를 위한 전시용 프린팅 서비스, 전문가 대상 워크숍, 사진 중심의 아카데미 등 국내 사진 예술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지원 활동을 펼치며, 한국 사진과 비주얼 아트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각 부서간의 조정과 교육 지원을 담당하는 중계자 역할과 동시에 외부 업체와 협력해 신사업 추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사진 교육 담당자로서 디지털 사진 작업 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상관없이 사진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카메라 성능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는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이 사진의 예술적 표현력을 좌우하는데 말이죠. 따라서 사진은 자신이 직접 촬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보고,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한편, 사진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정확한 색을 포착하는 CMS(Color Management Sys tem)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존 아날로그 사진은 화학적인 방식으로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었지만, 디지털 사진은 전자 신호를 통해 기록하고 재현합니다. 따라서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은 표준 데이터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 사진의 농도와 컬러 등을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는 CMS가 등장한 것입니다. CMS는 촬영자가 의도한 컬러가 왜곡 없이 보여 지는 과정 중에 하나로, 디지털 편집이 보편화된 최근 사진 예술계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 RAW 파일의 색 보정 시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스파이더큐브’를 사용해 본 소감은 어떻습니까?
“CMS 전문 기업인 데이터컬러가 국내 출시한 스파이더큐브는 사진 편집자의 필요성에 맞게 개발된 제품입니다. 우선, 절대 흑색(0.0.0)의 농도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존 장비는 검정 잉크를 도색한 판을 제공합니다. 이는 표면 재질에 따른 난반사와 지문이나 기름 등에 영향을 받아 절대 흑색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더큐브는 정육각형 몸체에 구멍을 뚫어 빛을 차단하므로 완벽에 가까운 흑색 농도를 잡아줍니다. 또 제품 상단에 놓인 크롬 볼에 의한 캐치라이트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발상은 매우 참신한 ‘CMS의 혁명’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로 스파이더큐브의 재질이 그 성능을 배가시켜 줍니다. 종이나 플라스틱판에 도색을 한 타사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오염되거나 변하게 되죠. 하지만 스파이더큐브는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오염 물질이 묻으면 지우개로 간단히 지울 수 있습니다. 또 크기도 작아서 휴대가 용이하며, 소재 특성 상 파손의 우려가 적습니다.”
▲ 데이터컬러가 국내 출시한 RAW 파일 컬러 캘리브레이터, ‘스파이더큐브’
▲ 본격적인 사진 촬영 전 스파이더큐브를 찍고자 하는 오브제에 놓고 촬영한 후, 원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촬영한다. 그 후 스파이더큐브를 이용해 얻은 정보를 사진에 적용하면 컬러보정이 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텅스텐 모드와 복합조명하에서 ‘스파이더 큐브’와 함께 촬영한 사진(상하,좌)과 ‘스파이더 큐브’를 이용해 얻은 정보로 완성한 사진(상하, 우)
■ ‘스파이더큐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스파이더큐브는 사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색 보정을 필요로 하는 조건은 조명에 의해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조명이 바뀌는 시점마다 재보정을 해야 합니다. 요즘 실내조명은 매우 다양하고 각 조명마다 색 온도가 다르므로 정확한 색을 재현하려면 촬영 오브제와 스파이더큐브를 가까이 놓고 찍어 색보정을 해야 합니다. 프레임에서 부분부분 색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색을 맞추길 원하는 오브제에 기준을 잡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면 신속하고 보다 편리하게 균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최고의 작업 툴로 거듭나기 위해 ‘스파이더큐브’의 보완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스파이더큐브의 크기가 다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업 환경에 따라 제품 크기를 다양하게 구성한다면 훨씬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크롬 볼에 연결된 줄도 보완해야 할 사항입니다. 현재의 줄은 묶거나 풀어서 사용하기에 불편합니다. 휴대폰 고리처럼 클립을 이용해 쉽게 빼고 끼우면 더욱 편리해 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가격적인 부분인데, 타 제품에 비해 스파이더큐브가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사양에 따라 라인업을 구분한 DSLR 카메라처럼 스파이더큐브의 크기를 다양하게 구성해 가격을 차별화하면 사용자층이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색 보정법이나 품질이 우수한 사진을 얻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주관성이 강한 예술 분야입니다. 똑같은 색상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으므로 색을 보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을 믿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보정을 한다면 그것이 올바른 색 보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기 위해서는 스스로 눈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오리지널 결과물을 많이 접해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작업을 뒷받침할 환경을 만들어야합니다. 이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최종 결과물을 무엇으로 표현할 것인가’입니다. 잉크젯 프린터와 전통 은염방식의 디지털 c-print 또는 단순 인쇄 등의 출력 방식에 따라 색 보정 기준을 결정해야 합니다. 각각의 목적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모든 장비에 대한 CMS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CMS 장비에 대한 구축이 부담스럽고 어렵지만, 보다 정확한 기준을 설정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스파이더큐브 역시 좋은 기준점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다 보면 보다 빠르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색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절대적인 믿음이 아닌 보조자의 역할로써 말입니다.”
인터뷰 /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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